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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0화

낙청연은 입꼬리를 끌어올리더니 손에 비수를 꽉 쥔 채로 그를 향해 달려들었다.

고 신의의 눈빛이 차가워졌다.

“역시나 죽지 않았군!”

“우리 형제 중 두 사람이 네 손에 죽었다. 이 복수는 다음 생에라도 할 것이다!”

서늘한 눈빛을 한 고 신의는 이를 악물어 독을 먹으려 했다.

그러나 이미 준비하고 있던 낙청연이 몸을 날려 그를 걷어찼고 이빨이 빠지면서 독약 또한 사라졌다.

“죽으려고? 그렇게 쉽게 죽게 내버려 둘 수는 없지!”

바닥에 쓰러진 고 신의는 그녀를 노려보더니 혀를 깨물어 자결하려 했다.

낙청연은 그의 뺨을 잡으며 그를 내려다보았다.

“다음 생을 바란다면 제대로 협조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당신과 당신의 두 형까지 무덤에서 파내 좌골양회(挫骨揚灰:뼈를 가루로 만들어 날려 버리는 것)할 것이니!”

“그러면 다음 생 또한 없겠지!”

고 신의 세 형제의 관은 특별히 짜인 것이다. 그들 모두 다음 생에 좋은 운명을 바라고 있었기에 이번 생의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었다.

낙청연의 말에 고 신의는 숨통이 조여오는 걸 느꼈다. 그는 몸을 움찔 떨더니 낙청연을 죽어라 노려보았다.

“낙청연!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잔인한 것이냐!”

낙청연은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냉소했다.

“더욱 잔인한 것도 있지.”

“당신도 알고 있겠지만 사람의 영혼을 통제해 영원히 가둬두고 평생 고통에 시달리게 만들 수 있는 사악한 술법이 있어.”

“시험해 보고 싶지 않은가?”

고 신의는 안색이 창백하게 질려서 놀란 얼굴로 낙청연을 바라보았다. 그녀가 어떻게 알고 있는 걸까?

현재 고 신의는 더는 죽으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죽는 것보다 영원히 고통에 시달리는 것이 더욱 괴로웠기 때문이다.

이젠 죽음을 바라는 것마저 사치가 되어버렸다.

고 신의는 더는 죽으려 하지 않았고 삶에 미련이 없는 듯한 그의 표정을 본 낙청연은 만족스럽게 웃으며 소서에게 분부했다.

“데려가거라.”

“네.”

소서는 곧장 앞에 나서며 직접 고 신의를 묶어 왕부로 끌고 갔다.

옆에서 그 모습을 보고 있던 부진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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