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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9화

그는 싸늘한 눈빛으로 평온하게 낙청연을 바라보며 여유롭게 입을 열었다.

“이건 네가 자초한 일이다.”

낙청연은 미간을 구기며 그를 보았다.

“왜 저를 믿지 않는 것입니까? 제가 정말 기밀을 훔쳤다면 왜 다시 돌아왔겠습니까?”

“사람을 시켜 청거현과 여산을 조사하면 되지 않습니까?”

부진환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소유에게 물건을 가져오라고 눈치를 줬다.

그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너에게 스스로 목숨을 끊을 기회를 주겠다.”

“섭정왕부는 첩자를 남기지 않는다.”

“네가 기회를 소중히 여기지 않은 것이니 남 탓을 하지 말거라.”

곧이어 소서는 몇 명의 호위를 불러 낙청연의 어깨를 눌렀다. 낙청연은 힘껏 반항했으나 혼자서 많은 사람을 상대할 수는 없었다. 결국 낙청연은 억지로 약을 먹게 됐다.

잠시 뒤, 낙청연은 더 이상 버둥거리지 않았고 옥 안도 고요해졌다.

부진환은 몸을 돌려 떠난 뒤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깨끗이 처리하거라.”

“네.”

묶여 있던 지초는 큰 소리로 외쳤다.

“왕비 마마? 왕비 마마?”

그러나 아무런 대꾸도 없었다.

소서가 호위와 함께 누군가를 끌고 옥 앞을 지나치자 지초는 대경실색하면서 목청이 찢어지라고 외쳤다.

“왕비 마마! 왕비 마마!”

낙청연의 시체는 옥 밖으로 옮겨졌다.

멀지 않은 곳에서 그 모습을 보고 있던 낙월영은 속이 통쾌했다.

낙청연이 드디어 죽었다!

그렇게 오랫동안 미워했는데 드디어 분이 풀리는 듯했다.

죽은 자와 따질 필요는 없었기 때문이다.

낙청연의 시체가 끌려가는 모습을 보며 낙월영은 상쾌한 기분으로 몸을 돌려 방으로 돌아갔다. 오늘 밤은 편히 잘 수 있을 것 같았다.

고 신의도 시체를 보더니 의기양양하게 웃어 보였다.

봄 사냥 때 낙청연을 죽이지 못했는데 그녀가 부진환의 손에 죽을 줄은 몰랐다.

부진환이야말로 낙청연의 천적이었다.

-

다음 날 밤.

왕부는 평소와 다른 점이 없었다.

고 신의는 옷을 갈아입은 뒤 몰래 왕부를 떠났다.

조용한 거리에 오직 그의 발걸음 소리만 들렸다.

작은 골목길을 지나가는데 갑자기 강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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