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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1화

부진환은 정신을 차린 뒤 뒤따라 왕부로 돌아갔다.

늦은 시각, 왕부에서 큰 소란이 벌어지자 낙월영도 마당에 나왔다.

낙청연과 부진환이 함께 돌아온 걸 본 낙월영은 안색이 창백해졌다.

“언니!”

낙청연은 싸늘한 시선으로 힐끔 보더니 낙월영을 무시하고 곧장 옥으로 향했다.

낙월영은 겁을 먹고 뒷걸음질 쳤다. 사람일까 귀신일까?

낙청연이 설마 아직 죽지 않은 것일까?

“왕야, 저...”

낙월영은 황급한 얼굴로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

부진환이 그녀를 위로했다.

“네 언니는 죽지 않았다.”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밤이 깊으니 얼른 돌아가 쉬거라.”

말을 마친 뒤 부진환은 사람을 시켜 낙월영을 처소로 돌려보냈다.

큰 충격을 받은 낙월영은 너무 화가 나서 방으로 돌아오자 피를 토했다.

-

옥 안.

낙청연은 일부러 모든 호위들을 물렸고 굳이 고문할 필요도 없어 단독으로 고홍병을 심문했다.

그리고 부진환은 옆 옥에서 차를 마시며 조용히 들었다.

“청거현에 있는 관을 보았다. 당신이 뭘 하고 싶은 건지 알고 있어. 당신네 삼 형제는 아마 힘든 나날들을 보냈을 거야. 세 사람이 같은 신분을 사용해야 하니 셋 다 죽게 될 운명이지.”

“평생을 살면서 이름 하나 가지지 못했으니 참으로 비통했을 거야.”

“모든 일을 얘기해준다면 시신만은 온전히 남겨둬 당신이 준비해 둔 관에 넣어줄 것이다.”

“때마침 내가 풍수가 좋은 곳을 알고 있는데 세 사람 모두 그곳으로 묘지를 옮겨주겠다. 그렇게 한다면 다음 생에는 좋은 운명을 타고나겠지.”

고홍병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그는 무표정한 얼굴로 서서히 얘기를 시작했다.

“큰형님 고홍갑은 이궁의난 뒤에 죽었다.”

“사실 계획대로라면 부진환도 이궁에 남아야 했어. 그 또한 이궁의난에서 죽어야 했지.”

“그런데 형님은 마음이 약해졌다. 그는 여비의 은혜를 입어 우리를 배신했고 이궁의난이 있을 때 부진환을 구했다.”

“그래서 주인이 그를 죽였지.”

“둘째 형님 고홍을은 큰형님의 신분을 이용해 부진환의 곁에 남아 그의 믿음을 얻었다. 몇 년 동안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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