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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2화

“왕비 마마를 말리려고 해봤으나 싸움에서 이기지 못했습니다.”

“그 뒤로 둘째 아씨께서 갑자기 피를 토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말에 낙청연의 눈빛이 암담해졌다.

깜짝 놀란 지초는 숙청의 멱살을 잡으며 말했다.

“조금 전 왕비 마마께 둘째 아씨를 구해달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왕비 마마와 원한을 진 것도 아닐 텐데 왜 거짓말을 해서 왕비 마마를 모함하려는 것입니까?”

숙청은 무서운지 목을 움츠리면서 낮은 목소리로 훌쩍일 뿐 아무 대꾸 하지 않았다.

고 신의는 낙청연을 보며 말했다.

“왕비 마마, 더 하실 말씀 있으십니까?”

낙청연은 눈을 가느스름하게 뜨면서 고 신의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입가에 차가운 미소가 걸렸다.

“정말 당장이라도 날 죽이고 싶어 안달이 났군.”

“이렇게 날 모함한다면 날 죽일 수 있을 것 같은가?”

고 신의는 안색 하나 달라지지 않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전 왕비 마마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왕비 마마, 일단은 이곳에서 나가시지요. 전 둘째 아씨를 위해 치료를 해야겠습니다.”

부진환은 침상 위에 누운 낙월영을 힐끔 보았다. 온몸에 피가 가득한 참담한 모습이었다.

“별일 없겠지?”

고 신의는 정중한 태도로 대답했다.

“왕야,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 목숨을 걸어서라도 반드시 둘째 아씨를 낫게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자네한테 맡기겠네.”

부진환은 고 신의라 마음이 놓였다.

곧이어 부진환은 낙청연을 보더니 그녀를 일으켜 세워서 밖으로 나갔다.

낙청연의 손목을 잡은 힘이 어마어마했다. 방 밖으로 끌려 나가자 낙청연은 힘껏 반항했다.

“왕야, 이것 놓으십시오!”

지초는 무척이나 두려워 그들을 따라 나왔다.

“왕비 마마! 왕비 마마!”

하지만 부진환은 걸음을 멈추지 않았고 힘도 풀지 않고 그대로 낙청연을 끌고 떠났다.

가는 길에 많은 하인이 그 모습을 보고 수군덕거렸다.

“왕야께서는 왜 아직도 왕비 마마를 좋아하시지 않으시는 것이지? 예전에는 왕비 마마께서 못생겼지만 지금은 꽃도 부끄러워할 정도로 빼어난 미모를 갖추고 계신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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