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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3화

부진환은 미간을 잔뜩 구긴 채로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고 신의가 진짜 고 신의인지 알아보거라.”

소유는 잠깐 당황하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요즘 따라 왕야의 명령이 점점 더 이상해졌다.

그러나 그는 명령에 따랐다.

낙청연은 방으로 돌아온 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싸늘한 표정으로 조용히 앉아있었다.

지초는 낙청연이 화가 나 있는 줄 알고 위로했다.

“왕비 마마, 왕야와 따지지 마세요. 왕야는 왕비 마마를 오해한 것뿐입니다.”

낙청연은 정신을 차린 뒤 눈을 가느스름하게 뜨면서 지초를 보았다.

“고 신의는 어떤 내력을 가지고 있는 걸까?”

“설마 오직 왕야만이 그의 신분과 배경을 알고 있는 것이냐?”

낙청연은 혼잣말을 이어갔다.

“왕야의 서방에 고 신의의 과거 기록이 있겠지.”

지초는 깜짝 놀랐다.

“왕비 마마, 그러시면 아니 됩니다. 서방은 중요한 곳입니다. 그곳에서 물건을 훔치다가 왕야께 발각된다면 절대 쉽게 용서받지 못할 것입니다!”

낙청연은 눈빛이 차가워졌다. 그녀는 반드시 이 일을 제대로 알아낼 셈이었다.

그 뒤로 낙청연은 지초에게 서방을 예의주시하면서 시기를 찾으라고 했다.

낙청연이 다시 낙월영에게 손을 쓸까 걱정됐는지 부진환은 집에서 대부분의 공무를 처리했고 밖에 나가지도 않았다.

그날 지초가 방 안으로 들어왔다.

“왕비 마마, 왕야께서 오시라고 합니다.”

낙청연은 살짝 놀랐다.

“왜 날 찾는 것이지?”

“서방으로 가야 하는 것이냐?”

지초는 고개를 끄덕였다.

낙청연은 몸을 벌떡 일으키더니 소매 안에 향주머니를 넣었다.

-

서방에 도착해 보니 부진환이 의자에 느긋하게 기대어 앉아 무덤덤하게 냉기를 발산하고 있었다.

“사람을 파견해 조사해 보았다. 고 신의는 문제없다고 하더구나.”

낙청연이 미간을 구겼다.

“문제가 없다고요?”

부진환은 다소 무거운 어조로 서서히 입을 열었다.

“네가 고 신의에게 불만이 많은 건 나도 알고 있다. 그의 의술이 충분히 고명하지 못해 네 병을 치료하지 못했으니 편견을 품어 그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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