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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hat ng Kabanata ng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Kabanata 701 - Kabanata 710

3109 Kabanata

제701화

그의 다소 차가운 손바닥이 피부에 닿자 낙청연은 귀가 순식간에 빨개졌다. 그녀는 화를 내며 말했다.“떨어지세요!”“움직이지 말거라.”부진환은 마음이 찢기듯 아팠다.온몸을 가득 메운 채찍의 흔적은 언제 생긴 것일까?살이 터져서 피가 흘렀고 심지어 짠 냄새가 났다. 그건 분명 소금물이었다.부진환은 저도 모르게 손에 힘이 들어갔고 낙청연은 통증이 더욱 심해졌다.“뭐 하시려는 겁니까?”낙청연은 옷을 잡고 자기 몸을 가렸고 두 눈이 벌게져 부진환을 노려보았다.부진환은 잠깐 당황했다. 그는 조금 전 그녀의 비참한 모습과 거부하는 모습을 눈에 담았다.그녀의 행동을 보자 부진환은 마음이 아팠다.“미안하다.”그의 갑작스러운 사과에 낙청연은 깜짝 놀랐다.곧이어 그의 큰 손이 그녀의 목덜미 언저리에 있는 옷에 닿았고 곧이어 ‘찍’하는 소리와 함께 옷이 찢겼다.차가운 공기가 덮쳐오자 낙청연은 굴욕감을 느꼈다.낙청연은 잠시 반항했지만 부진환의 손이 그녀의 어깨를 단단히 잡고 있었다.부진환이 위협적인 어조로 말했다.“더 움직인다면 부운주를 죽이겠다!”낙청연은 온몸이 경직됐다.그녀는 벌게진 두 눈으로 눈물을 머금은 채 부진환을 죽일 듯이 노려봤다.“왕야는 정말 사람도 아니십니다!”화를 내며 욕하기는 했지만 낙청연은 더는 움직이지 않았다.그 순간 부진환의 마음 또한 산산이 조각났다.역시, 부운주의 목숨이 그녀에게는 그 무엇보다 중요했다.괴로움을 참으며 부진환은 그녀의 상처를 조금씩 처리해주기 시작했다. 그는 상처에 바르는 약을 조금씩 발랐다.낙청연은 그의 행동을 느꼈다. 매번 그의 손이 피부에 닿을 때마다 낙청연은 굴욕을 느꼈다.낙청연은 주먹을 움켜쥔 채로 눈을 꾹 감았다.“왕야, 왕야께서 이렇게 하신다고 해도 저는 절대 고마워하지 않을 겁니다. 전 여전히 당신을 원망합니다.”그에게 옷이 벗겨져 나체로 있는 지금 이 상황이 낙청연에게는 커다란 치욕이었다.그들이 부부라고 해도 말이다.부진환은 손에 힘이 들어갔다. 그는 미간을 팍 구긴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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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2화

부진환은 몸이 경직되면서 머릿속이 윙윙대기 시작했다.“전 더 이상 왕야에게 이용당하고 싶지 않습니다. 엄내심은 황후가 되지 못할 것입니다. 왕야의 목적도 달성했으니 인제 그만 절 놓아주세요.”부진환은 깜짝 놀랐다. 낙청연이 모두 들었단 말인가?부진환은 미간을 팍 구기더니 한참 뒤에야 입을 열었다.“그때 가서 얘기하자꾸나.”그는 동의하지도, 거절하지도 않았다. 낙청연은 그의 뜻을 알 수 없었다.그들은 황제가 거주하고 있는 곳 옆 마당에 도착했다.태의들 모두 그곳에 있었다.그들은 방안에서 약을 어떻게 써야 할지 같은 것을 바삐 의논하고 있었다. 엄내심은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 아직도 정신을 차린 채로 새된 비명을 질렀다.황제는 마당에 앉아 차를 마시고 있었다.그들이 오자 황제는 곧바로 분부했다.“섭정왕비는 상처를 입었으니 얼른 자리에 앉으시게.”태감은 곧바로 의자를 옮겼고 부진환과 낙청연은 함께 자리에 앉았다.“낙청연, 낙청연 맞는가?”황제가 흥미롭다는 듯이 물었다.“맞습니다.”낙청연은 얼굴이 창백해서 낮게 대답했다.황제는 천천히 찻잔을 내려놓으며 물었다.“엄내심이 짐에게서 훔친 영패를 들고 호위를 불러 그대를 잡고 고문한 사실이 있는가?”“네.”“짐에게 상처를 보여줄 수 있겠는가?”낙청연은 소매를 걷어 올려 팔뚝에 남은 채찍 흔적을 보여줬고 황제는 고개를 끄덕였다.“증거가 확실하군! 다들 똑똑히 보았소?”황제는 마당에 있는 사람들을 쭉 둘러보았고 그곳에 있던 많은 관원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그렇다면 엄내심이 짐의 영패를 훔치고 제멋대로 황실 사람을 잡아들인 뒤 고문하고, 심지어 늑대와 같은 우리에서 싸우게 만들어 황족을 모욕했으니 죽을죄를 저질렀군!”부경한은 살기가 담긴 어조로 차갑게 말했다.말을 마치자마자 한 사내가 갑자기 튀어나와 바닥에 엎드렸다.“폐하! 엄내심 낭자는 잠시 귀신에 홀린 것뿐입니다. 비록 막무가내인 면이 있긴 하지만 절대 황족을 능멸할 악의는 없었을 겁니다! 게다가 엄내심 낭자 또한 늑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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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3화

“그래야 그녀가 마음에 둔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다고 말이오. 겨우 함께 글을 익힌 주제에 감히 폐하의 앞에 무릎을 꿇고 궤변을 늘어놓으며 엄내심 낭자의 죽을죄를 벗겨주려 하다니, 어떤 힘이 당신으로 하여금 두려움을 잊게 한 것이오? 엄내심이 마음에 두었다는 자가 설마 당신이오?”낙청연은 그자가 엄내심이 마음에 둔 사람이라는 걸 의심하지 않았다. 그가 엄내심의 눈에 찰 것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낙청연이 이런 말을 한 건 단지 엄내심이 황제를 속이려 했다는 죄를 까발리기 위해서였다.이렇게 한다면 엄씨 가문은 엄내심이 황후가 되지 않으려고 일부러 큰 사고를 쳐서 황제와 부진환이 그들의 약점을 잡게 했다는 것에 분노해 엄내심을 구하는 것을 포기할 것이다.엄씨 가문이 엄내심을 보호하지 않는다면 엄내심은 반드시 죽게 될 터였다!낙청연의 말에 마당에 있던 사람들은 전부 깜짝 놀랐다.황제는 다급히 물었다.“그게 정말인가?”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였다.“제가 직접 들었습니다.”바닥에 엎드려 있던 막겸은 갑자기 긴장하면서 몸을 떨기 시작했다. 그는 다급히 말했다.“폐하! 그런 일은 없습니다! 이건 모함입니다!”황제는 곧바로 명령을 내렸다.“여봐라! 당장 수색하거라! 이 마당 안에 있는 모든 것들을 수색하거라!”두 사람이 정말 사통했다면 반드시 증거가 있을 것이다!바로 그때 낙청연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던 막겸의 바닥 앞이 젖어있는 걸 발견했다.자세히 살펴보니 막겸의 땀이 바닥을 적신 것이었다!왜 이렇게 두려워하는 걸까? 조금 전 엄내심을 위해 사정할 때는 분명 대담히 굴었으면서 말이다!낙청연은 그에게 성킁성큼 다가갔고 막겸을 일으켜 세워 그의 몸을 수색했다.역시나, 그녀는 그의 품에서 편지 몇 장을 발견했다.그것을 열어보려고 하자 막겸은 미친 듯이 그것을 빼앗으려 했고 심지어 삼키려했다.부진환이 앞으로 나서서 편지를 빼앗고 막겸을 걷어찼다.낙청연은 살짝 당황했고 부진환은 편지를 그녀에게 건네주었다.편지를 건네받고 열어 보자 그 안에 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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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4화

“시간도 늦었으니 내일 아침 일찍 하산해서 궁으로 돌아간 뒤에 상을 주어도 늦지 않습니다!”부진환은 당장이라도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아 다급히 낙청연의 말허리를 잘랐다.황제는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소. 급하지 않지!”낙청연은 당황했다.그녀는 미간을 구기며 고개를 돌려 부진환을 돌아보았다.부진환은 감히 그녀와 눈을 맞추지 못하고 시선을 피했다. 부진환이 분부했다.“다들 모두 준비하시오. 내일 아침 하산할 것이오.”말을 마친 뒤 그는 낙청연을 보며 말했다.“내가 데려다주마. 일찍 돌아가 쉬거라.”낙청연은 덤덤히 시선을 옮기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저는 좀 더 걷고 싶습니다.”“그럼 조심하거라.”소서가 그녀의 뒤를 따를 테니 아무 일도 없을 터였다.바로 그때 진천리와 진백리가 걸어왔고 부진환은 일을 보러 갔다.“왕비 마마, 이번 일은...”진천리는 자책하는 듯한 어조로 입을 열었고 낙청연은 곧바로 대꾸했다.“이 일은 저와 엄내심의 원한이니 그대들과 상관없습니다. 진백리 공자의 눈은 어떻습니까?”낙청연이 걱정스레 물었고 진백리는 급히 입을 열었다.“제 눈은 괜찮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왕비 마마.”그들은 자리를 뜬 뒤 이곳저곳 걸어 다녔다.낙청연은 주변을 오가는 궁인들을 살폈고 진천리 또한 그 점을 발견해 물었다.“왕비 마마, 누굴 찾으시는 겁니까?”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였다.“공자께서는 이 행궁의 처소들을 누가 마련했는지 알고 있습니까?”진천리가 대답했다.“아마 내궁(內宮)의 왕 총관(王總管)이 마련했을 겁니다. 저와 그는 잘 아는 사이니 필요한 것이 있다면 저에게 얘기하세요.”그 말에 낙청연은 눈을 빛내며 작게 말했다.“행궁 거처의 명부가 필요합니다. 가장 상세한 명부 말입니다! 궁녀와 태감이 어디에서 묵고 있는지도 알아야 합니다.”진천리는 의아한 얼굴이었지만 이내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왕비 마마께서는 5황자를 살해하려 한 범인을 잡으려는 것입니까?”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였고 진천리는 곧장 알겠다고 대답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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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5화

낙청연은 걸음을 옮겨 앞으로 향했다.부경리는 그녀를 보자 처음에는 약간 당황하더니 이내 눈을 반짝이며 웃어 보였다.“제가 이곳에 온 건 꽃들의 향기 때문입니다. 무언가 저를 이곳으로 이끈 듯한 기분이 들더군요. 이곳에서 선녀처럼 아름다운 그대를 만나니 이제야 하늘이 저를 이곳으로 이끈 이유를 알겠습니다! 낭자는 어디에서 오셨습니까? 뉘 집 여식입니까? 왜 예전에는 만난 적이 없는 것입니까?”지금 부경리의 바람둥이 같은 모습을 보지 않았더라면 낙청연은 그를 진지한 사람이라고 착각했을 것이다.미인을 보자 이런 모습을 보이다니, 인제 보니 부경리는 그녀와 부진환의 앞에서 꽤 위장을 잘한 듯했다.옆에서 듣고 있던 진백리는 참지 못하고 몰래 웃음을 터뜨렸다.부경리는 의아한 얼굴이었다. 이런 미인이 진백리와 함께 있다니, 진씨 가문에는 딸이 없었다. 그렇다면 진씨 가문의 며느리일까?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낯선 얼굴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제가 선녀라면 당연히 하늘에서 내려왔을 테니 보지 못한 것이 당연하지요.”너무도 익숙한 목소리였다.부경리는 미간을 구기며 눈앞의 사람을 바라봤다.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은 그는 손을 들어 그녀의 얼굴 반쪽을 가렸다.“다 보았습니까? 이제 제가 누구인지 알겠습니까?”부경리는 안색이 삽시에 달라지더니 깜짝 놀라며 뒤로 두 걸음 물러났다.“설, 설, 설마 형수님입니까? 왜 이렇게 생기셨습니까?”부경리는 마치 귀신이라도 본 듯한 얼굴이었다.낙청연은 그네 옆으로 걸어가 물었다.“조금 전 뭘 보고 있었습니까?”부경리는 여전히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정신을 차린 뒤 그는 허리를 숙이고 그네 기둥을 가리키며 말했다.“이걸 보십시오. 여기 넝쿨에 피가 있습니다.”낙청연은 깜짝 놀란 얼굴로 가까이 다가가 보았고 확실히 피가 있었다.부경리는 관찰하면서 고민에 잠긴 얼굴로 의미심장하게 말했다.“5황자를 죽이려 한 범인은 필시 이 근처에 숨어있을 겁니다! 당장 사람을 시켜 수색해야겠습니다!”낙청연은 곧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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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6화

낙청연과 부경리는 즉시 달려갔다,수풀 속, 지면에 목판 한 장이 있었다.목판을 비틀어 열어보니, 아래는 예상대로 지하실이었다.부경리는 앞장서서 말했다: “내가 먼저 내려가 보겠소!”“조심하세요!”부경리는 즉시 지하실로 내려갔다.낙청연이 들어보니 밑에는 아무런 이상한 소리도 나지 않았고 아주 안전해보였다..“뭐 좀 찾았습니까?” 낙청연이 물었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곧이어 부경리의 외침 소리가 들렸다: “빨리 와 보시오” 놀란 낙청연은 바로 뛰어 내려갔다.몸에 난 상처가 이따금 아파왔지만, 낙청연은 꾹 참고 부경리에게 달려갔다.하지만 부경리는 무사했다.부경리는 지하 구석에서, 한참 어떤 문을 열고 있었다.낙청연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곳에 암로가 있었다니!”부경리는 고개를 돌려 그녀를 한번 쳐다보더니 말했다: “이곳에 피 냄새가 나지 않소?”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이었다.낙청연은 즉시 지하실에서 공구를 찾아, 함께 문을 열기 시작했다.틈새를 만든 후, 부경리는 힘차게 문을 걷어찼다.진백리도 함께 들어왔다. 세 사람은 함께 암로로 들어갔다.그러나 땅 위에는 핏자국이 없었고, 오직 발자국뿐이었다.암로의 지면은 울퉁불퉁했고, 지붕이 높지 않았기 때문에 세 사람은 허리를 약간 구부린 채 앞으로 걸어갔다.한참 걸으니, 갈림길이 나타났다!동시에 핏자국도 나타났다.핏자국은 질질 끌려간 자국이었고, 오른쪽 갈림길에서, 왼쪽 갈림길로 끌려간 흔적이었다.“왼쪽으로 먼저 가봅시다.”왼쪽 갈림길에 들어서니, 짙은 피비린내가 났다.뚝뚝! 물이 땅에 떨어졌다.지하실 끝에 이르러, 부경리는 꼭대기에 있는 목판 암문을 열었다. 그러자 빛이 흘러 들어왔다.암문으로 올라온 후, 세 사람은 모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이곳은!사건이 발생한 장소였다! 바로 부운주의 방이었다!암로는 바로 부운주의 침상 밑에 있었다.“시체가 바로 이곳에서 암로로 운반되어 나갔다니!“그러니 그렇게 짧은 시간 내에, 시체가 감쪽같이 사라졌죠.”낙청연은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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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7화

지금 행궁 안은 또 소란스러웠다.수많은 시위가 사방을 수색하고 다녔다. 그들은 낙청연 등 세 사람의 행방을 찾고 있었다.화원에서 나가자, 시위가 깜짝 놀라 소리치는 소리를 들었다: “찾았습니다. 찾았습니다!:낙청연이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횃불 속에서 우람찬 몸집의 남자가 달려와 그녀를 품속에 꼭 껴안았다.귓가에 부진환의 급박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디로 갔던 것이냐? 본왕은 네가……”부진환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낙청연은 그를 밀쳐냈다.“저는 괜찮습니다.”“피곤하니, 휴식하러 가겠습니다.”낙청연의 표정은 평온했다. 그녀는 부진환에게 눈길도 주지 않은 채 가버렸다.부진환은 제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더니, 미간을 찌푸렸다. 그러나 곧 냉정해지더니, 주먹을 꼭 쥐었다.“여봐라. 왕비를 모셔다드리거라.”낙청연이 떠난 후, 부경리는 매우 당혹스러웠다. 그는 앞으로 다가가 물었다: “셋째 형님, 이렇게 긴장한 모습은 처음 봅니다.”“왜 그러십니까? 형수님 진짜 모습이 드러나니, 유괴라도 당할까 봐 두려우신 겁니까?”“형님, 너무 하십니다. 저를 아우로 생각이나 하십니까? 그렇게까지 꽁꽁 숨기다니 제가 얼마나 당황했는지 아십니까?”오늘 난감했던 상황을 떠올라, 부경리는 불만이 가득했다.부진환의 마음은 몹시 복잡했고 또한 심란했다. 다른 사람들은 모른다. 그도 사실 감쪽같이 속았다는 것을.“너희들 어디로 갔던 것이냐?”부경리는 자신들이 발견한 모든 것을 부진환에게 말해주었다.부진환은 미간을 찌푸렸다. 엄가는 정말 수단이 비상했다.. 감히 황상의 행궁에 암로를 팔 생각을 다 하다니!“이 일은 비밀로 해야 한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거라!”—낙청연은 방으로 돌아가지 않고, 부운주를 보러 갔다.“내일이면 우리 산에서 내려갈 겁니다.” 낙청연은 달인 약을 부운주에게 건넸다.부운주는 쓰디쓴 약을 한숨에 다 마셔버렸다. “내가 듣기론, 엄내심이 황후가 되기 싫어서, 일부러 법도에 어긋나는 일을 한 것이라고 하던데, 이건 결국 황상과 엄가를 희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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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8화

그 목소리는 몹시 귀에 거슬렸다.낙청연이 고개를 돌리자, 위운하가 보였다.낙청연은 실눈을 뜨고 위운하의 신랄하고 매몰찬 모양과, 신이 나서 어쩔 줄 모르는 모습을 보았다.“왜 나를 노려보는 것이냐? 내가 틀린 말을 했느냐? 네가 분명 밤새 5황자의 방에 있었잖느냐? 사실인데 말하면 안 되는 것이냐?”위운하는 일부러 목소리를 높여 주위 사람들이 모두 듣게 했다.지금 사람들은 이곳에서 마차를 타고, 경도로 돌아갈 채비를 하느라, 사람이 많이 모였다.이 말을 듣고, 사람들은 작은 소리로 수군대기 시작했다.“섭정왕비가 5황자의 방에서 밤을 지냈다고?”“예전에도 두 사람 사이의 왕래가 빈번하다고 들었는데, 설마 둘이 정말……”“쉿!”예전에 낙청연이 못생겼을 때는 수군대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필경 그렇게 못생겼으니, 그 누구도 낙청연을 마음에 품지 않았다.그러나 지금은 모두 그의 미모를 보았으니, 이런 듣기 싫은 의심과 추측은 벌떼처럼 몰려왔다.위운하와 구석에 있던 낙월영은 약속이나 한 듯이 입가에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었다.“위운하, 위 가네 체면은 너 때문에 말이 아닌데, 너는 아직도 이렇게 나와서 떠벌리고 다니는 것이냐? 정말 두려운 것이 없느냐?” 낙청연의 차가운 눈빛은 다소 위험한 신호를 띄었다.위운하는 코웃음을 치더니 결사적인 태도로 말했다: “내가 틀린 말을 했느냐? 말머리를 돌리지 말고 좀 정확하게 대답해보거라. 어젯밤 5황자의 방에서 무슨 짓을 한 것이냐?”“아니면, 우리가 들으면 안 되는 것이냐?”위운하는 점점 압박해왔다. 일부러 낙청연을 망신 주려고 했다.떳떳했던 낙청연은 막 입을 열려고 했다.그때 부진환이 다가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낙청연은 어젯밤 확실히 5황자의 방에서 밤을 보냈다.”부진환의 말이 떨어지자,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섭정왕이 직접 자기 입으로 인정하다니!낙청연이 정말 5황자와 은밀한 정이 있나 보네!낙청연은 의아한 눈빛으로 부진환을 쳐다보았다. 자신에게 덤터기를 씌워?순간 위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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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9화

남자의 힘은 매우 강했다. 뺨따귀 몇 대에 위운하는 벌써 피를 토하고 두 뺨이 벌겋게 퉁퉁 부어올랐다.한 대 또 한 대, 위운하는 살려 달라는 말조차 할 수 없었다.주위는 쥐 죽은 듯 고요했다.진천리가 때맞춰 입을 열었다: “왕야께서 형제의 정을 생각하여, 고생을 마다하고 밤새 5황자를 보살핀 이 형제애는 참으로 감동적입니다!”“왕비는 아픈 몸을 이끌고, 탁월한 솜씨로 그렇게 심하게 다친 5황자를 살려냈습니다. 이 또한 그야말로 존경스럽고 탄복할 일입니다!”“원래는 칭찬받아 마땅할 일이, 오히려 모함당하다니, 세상에 알려지면 이건 바로 황가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입니다. 유언비어를 퍼뜨린 자는 백번 죽어 마땅합니다!”이 마지막 한 마디에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진천리의 이 말은, 사람들에게 경고한 셈이다. 오늘 이 유언비어가 만약 밖으로 새어 나가면, 모두 끝장이라는 뜻이다.다들 모두 입을 닫았다.부경리가 즉시 사람들을 불렀다: “시간이 늦었으니, 모두 출발합시다!”질서는 회복되었고 짐을 나를 사람들은 짐을 날랐다. 마차들도 잇달아 산에서 내려갔다.낙청연도 마차에 올랐다. 떠나기 전에 위운하를 힐끔 쳐다보았다.마침 위운하도 피투성이가 된 얼굴로, 원한이 가득한 눈빛으로 그녀를 노려보고 있었다.낙청연도 덤덤한 표정으로 시선을 거두었다.마차는 산에서 내려왔다. 낙청연은 혼자 마치에 타고 있었다.5황자의 마차가 바로 그녀 앞쪽에 있었다.비록 오늘 경도로 돌아간다고 하지만, 낙청연은 혹시 길에서 무슨 일이라도 일어날까 봐 두려웠다. 필경 고 신의의 시체를 가져간 사람이 바로 그들 중에 있기 때문이었다.낙월영은 낙청연의 바로 뒤쪽 마차에 타고 있었다. 때때로 염자를 걷고 앞쪽을 두리번거렸다. 낙월영은 화를 못 이겨 자신의 소매를 갈기갈기 찢어버렸다.왕야는 점점 더 낙청연 편을 든다. 낙청연이 5황자와 단둘이서 밤을 보냈지만, 왕야는 여전히 낙청연을 지켜주고 있다.만약 계속 이대로라면, 그녀의 임무는 철저히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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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0화

그 사람은 의관이 아니다!낙청연은 어제 엄내심의 정원에서 그 사람을 본 적 있다!순간 낙청연은 표정이 바뀌더니, 즉시 마차에서 뛰어내려, 앞쪽 마차 옆까지 달려가 부운주의 마차에 올라탔다.가짜 의관은 곁에 앉아 밀전(蜜餞) 접시를 들고 있었고, 부운주는 손에 탕약을 들고 막 마시려던 참이었다.낙청연이 갑자기 들이닥치자, 순간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마시면 안 됩니다!” 낙청연은 즉시 부운주 손에 든 약사발을 엎어버렸다.곁에 있던 가짜 의관은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의 소매 속에서 차가운 빛이 섬뜩이더니, 갑자기 비수를 들고 낙청연을 찌르려고 했다.낙청연은 뒤로 몇 걸음 밀려나더니 마차에서 훌쩍 뛰어내렸다.가짜 의관은 예리한 비수를 들고 덮쳐왔다.낙청연은 그 사람을 부운주와 멀리 떨어진 지면까지 유인해 갔다. 두 걸음 도망치는 척하다가 바로 뒤돌아서 가짜 의관과 싸웠다.하지만 이때, 갑자기 태감(太監) 차림을 한 남자가 날아와, 낙청연의 등을 습격하려고 했다.낙청연은 안색이 변하더니, 신속하게 피했다.바로 이때, 부진환이 몸을 날려, 낙청연을 습격하려던 태감을 호되게 걷어차 버렸다.“괜찮으냐?” 부진환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낙청연을 쳐다보았다.부진환은 지금 낙청연의 무공이 꽤 훌륭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낙청연 몸에는 상처가 있으니, 한창 휴식이 필요하다. 이렇게 사람과 맞서 싸워서는 안 된다.낙청연은 고개를 가로저었다.손에 비수를 든 가짜 의관은 이 틈을 타 부진환의 등을 매섭게 찌르려고 했다.낙청연의 미간이 흔들리더니, 부진환의 팔을 잡고 그를 끌어당기려고 했다.그런데 이때 누군가 정면으로 그 가짜 의관을 향해 소리까지 치면서 달려갔다: “왕야, 조심하세요!”낙월영이 갑자기 부진환의 뒤를 가로막았다. 가짜 의관은 낙월영의 가슴을 쿡 찔렀다.부진환은 신속하게 반응하여 한 발로 상대방을 걷어차 버렸다.하지만 낙월영은 여전히 힘없이 쓰러졌다.“월영!” 부진환은 미간을 찌푸리며, 즉시 낙월영을 부축했다.낙청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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