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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3화

“그래야 그녀가 마음에 둔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다고 말이오. 겨우 함께 글을 익힌 주제에 감히 폐하의 앞에 무릎을 꿇고 궤변을 늘어놓으며 엄내심 낭자의 죽을죄를 벗겨주려 하다니, 어떤 힘이 당신으로 하여금 두려움을 잊게 한 것이오? 엄내심이 마음에 두었다는 자가 설마 당신이오?”

낙청연은 그자가 엄내심이 마음에 둔 사람이라는 걸 의심하지 않았다. 그가 엄내심의 눈에 찰 것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낙청연이 이런 말을 한 건 단지 엄내심이 황제를 속이려 했다는 죄를 까발리기 위해서였다.

이렇게 한다면 엄씨 가문은 엄내심이 황후가 되지 않으려고 일부러 큰 사고를 쳐서 황제와 부진환이 그들의 약점을 잡게 했다는 것에 분노해 엄내심을 구하는 것을 포기할 것이다.

엄씨 가문이 엄내심을 보호하지 않는다면 엄내심은 반드시 죽게 될 터였다!

낙청연의 말에 마당에 있던 사람들은 전부 깜짝 놀랐다.

황제는 다급히 물었다.

“그게 정말인가?”

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직접 들었습니다.”

바닥에 엎드려 있던 막겸은 갑자기 긴장하면서 몸을 떨기 시작했다. 그는 다급히 말했다.

“폐하! 그런 일은 없습니다! 이건 모함입니다!”

황제는 곧바로 명령을 내렸다.

“여봐라! 당장 수색하거라! 이 마당 안에 있는 모든 것들을 수색하거라!”

두 사람이 정말 사통했다면 반드시 증거가 있을 것이다!

바로 그때 낙청연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던 막겸의 바닥 앞이 젖어있는 걸 발견했다.

자세히 살펴보니 막겸의 땀이 바닥을 적신 것이었다!

왜 이렇게 두려워하는 걸까? 조금 전 엄내심을 위해 사정할 때는 분명 대담히 굴었으면서 말이다!

낙청연은 그에게 성킁성큼 다가갔고 막겸을 일으켜 세워 그의 몸을 수색했다.

역시나, 그녀는 그의 품에서 편지 몇 장을 발견했다.

그것을 열어보려고 하자 막겸은 미친 듯이 그것을 빼앗으려 했고 심지어 삼키려했다.

부진환이 앞으로 나서서 편지를 빼앗고 막겸을 걷어찼다.

낙청연은 살짝 당황했고 부진환은 편지를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편지를 건네받고 열어 보자 그 안에 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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