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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4화

“시간도 늦었으니 내일 아침 일찍 하산해서 궁으로 돌아간 뒤에 상을 주어도 늦지 않습니다!”

부진환은 당장이라도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아 다급히 낙청연의 말허리를 잘랐다.

황제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소. 급하지 않지!”

낙청연은 당황했다.

그녀는 미간을 구기며 고개를 돌려 부진환을 돌아보았다.

부진환은 감히 그녀와 눈을 맞추지 못하고 시선을 피했다. 부진환이 분부했다.

“다들 모두 준비하시오. 내일 아침 하산할 것이오.”

말을 마친 뒤 그는 낙청연을 보며 말했다.

“내가 데려다주마. 일찍 돌아가 쉬거라.”

낙청연은 덤덤히 시선을 옮기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저는 좀 더 걷고 싶습니다.”

“그럼 조심하거라.”

소서가 그녀의 뒤를 따를 테니 아무 일도 없을 터였다.

바로 그때 진천리와 진백리가 걸어왔고 부진환은 일을 보러 갔다.

“왕비 마마, 이번 일은...”

진천리는 자책하는 듯한 어조로 입을 열었고 낙청연은 곧바로 대꾸했다.

“이 일은 저와 엄내심의 원한이니 그대들과 상관없습니다. 진백리 공자의 눈은 어떻습니까?”

낙청연이 걱정스레 물었고 진백리는 급히 입을 열었다.

“제 눈은 괜찮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왕비 마마.”

그들은 자리를 뜬 뒤 이곳저곳 걸어 다녔다.

낙청연은 주변을 오가는 궁인들을 살폈고 진천리 또한 그 점을 발견해 물었다.

“왕비 마마, 누굴 찾으시는 겁니까?”

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공자께서는 이 행궁의 처소들을 누가 마련했는지 알고 있습니까?”

진천리가 대답했다.

“아마 내궁(內宮)의 왕 총관(王總管)이 마련했을 겁니다. 저와 그는 잘 아는 사이니 필요한 것이 있다면 저에게 얘기하세요.”

그 말에 낙청연은 눈을 빛내며 작게 말했다.

“행궁 거처의 명부가 필요합니다. 가장 상세한 명부 말입니다! 궁녀와 태감이 어디에서 묵고 있는지도 알아야 합니다.”

진천리는 의아한 얼굴이었지만 이내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왕비 마마께서는 5황자를 살해하려 한 범인을 잡으려는 것입니까?”

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였고 진천리는 곧장 알겠다고 대답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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