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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5화

낙청연은 걸음을 옮겨 앞으로 향했다.

부경리는 그녀를 보자 처음에는 약간 당황하더니 이내 눈을 반짝이며 웃어 보였다.

“제가 이곳에 온 건 꽃들의 향기 때문입니다. 무언가 저를 이곳으로 이끈 듯한 기분이 들더군요. 이곳에서 선녀처럼 아름다운 그대를 만나니 이제야 하늘이 저를 이곳으로 이끈 이유를 알겠습니다! 낭자는 어디에서 오셨습니까? 뉘 집 여식입니까? 왜 예전에는 만난 적이 없는 것입니까?”

지금 부경리의 바람둥이 같은 모습을 보지 않았더라면 낙청연은 그를 진지한 사람이라고 착각했을 것이다.

미인을 보자 이런 모습을 보이다니, 인제 보니 부경리는 그녀와 부진환의 앞에서 꽤 위장을 잘한 듯했다.

옆에서 듣고 있던 진백리는 참지 못하고 몰래 웃음을 터뜨렸다.

부경리는 의아한 얼굴이었다. 이런 미인이 진백리와 함께 있다니, 진씨 가문에는 딸이 없었다. 그렇다면 진씨 가문의 며느리일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낯선 얼굴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제가 선녀라면 당연히 하늘에서 내려왔을 테니 보지 못한 것이 당연하지요.”

너무도 익숙한 목소리였다.

부경리는 미간을 구기며 눈앞의 사람을 바라봤다.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은 그는 손을 들어 그녀의 얼굴 반쪽을 가렸다.

“다 보았습니까? 이제 제가 누구인지 알겠습니까?”

부경리는 안색이 삽시에 달라지더니 깜짝 놀라며 뒤로 두 걸음 물러났다.

“설, 설, 설마 형수님입니까? 왜 이렇게 생기셨습니까?”

부경리는 마치 귀신이라도 본 듯한 얼굴이었다.

낙청연은 그네 옆으로 걸어가 물었다.

“조금 전 뭘 보고 있었습니까?”

부경리는 여전히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

정신을 차린 뒤 그는 허리를 숙이고 그네 기둥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걸 보십시오. 여기 넝쿨에 피가 있습니다.”

낙청연은 깜짝 놀란 얼굴로 가까이 다가가 보았고 확실히 피가 있었다.

부경리는 관찰하면서 고민에 잠긴 얼굴로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5황자를 죽이려 한 범인은 필시 이 근처에 숨어있을 겁니다! 당장 사람을 시켜 수색해야겠습니다!”

낙청연은 곧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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