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의 모든 챕터: 챕터 711 - 챕터 720

3109 챕터

제711화

낙청연의 눈빛은 서늘했다. “낙월영은 죽지 않습니다. 그 칼에 깊게 찔리지 않았습니다.”이 말을 들은 부운주는 의아했다. 그러나 곧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괜찮아서 다행이다! 아니면 황형은 낙월영에게 빚을 졌다고 생각할 테니까!”“이미 빚을 졌다고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까?” 낙청연은 뒤쪽 마차를 담담한 눈빛으로 힐끗 쳐다보았다.태의들은 마차 안에서 치료하고 있었고, 부진환은 마차 밖에 앉아, 긴장한 표정으로 마차 안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다.냑청연은 담담하게 시선을 옮겼다. 더는 쳐다보지 않았다.마차는 천천히 경도를 향해 달렸고 그 이후의 길은 아무 탈 없이 태평 무사했다. 부진환은 낙월영의 마차에서, 더는 내려오지 않았다.드디어 안전하게 경도에 도착했다.낙월영이 상처를 입었기 때문에 부진환은 그녀를 승상부에 데려가지 않고 바로 섭정왕부로 데려왔다.하지만 부진환은 소유에게 돌보라고 당부했다. 그리고 태의들을 많이 모셔서 왔다.부진환은 바로 궁으로 들어갔다. 엄가의 일을 보고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제일 급한 건, 엄내심을 단죄하는 것이다.하지만 엄내심에게 죄를 물을 수 있을지는 모를 일이다. 필경 뒤에 태후가 있기 때문이다.부운주도 자신의 남각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남각은 고 신의가 없기 때문에 더욱 쓸쓸해졌다.낙청연은 부운주가 혼자서 약을 바꿀 방법이 없을 것 같아서, 등 어멈더러 세심한 계집종 두 명을 보내, 약을 달이고 바꾸는 것을 책임지게 했다.소유가 이 일을 알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낙청연은 방으로 돌아가 지초더러 약을 바꿔 달라고 했다. 지초는 그녀의 몸에 난 상처를 보고 깜짝 놀라서 말했다: “왕비, 외출 한 번 하시더니, 이렇게 고생을 많이 하셨습니까?”“낙가의 둘째 소저가 또 왕부에 들어왔다고 들었습니다. 상처가 하루라도 낫지 않으면, 쭉 왕부에 머물러 있는 게 아닙니까?”지초가 제일 두려워하는 사람이 바로 낙가의 둘째 소저이다.그녀만 왕부에 오면, 좋은 일이 없었으니까!“신경 쓰지 말거라!”
더 보기

제712화

부진환은 화를 내지 않았다. 이제 그는 낙청연에게 인내심이 좀 더 많아졌다.“본왕은 너를 협박하지 않았다. 단지 너와 의논하는 것이다.”“낙월영은 왕부에서 상처가 다 낫을 때까지 머무를 것이다. 진천리의 일은 본왕이 도와줄 것이니, 거래라고 생각하거라.”낙청연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가, 곧 다시 풀었다.“예, 좋습니다.”부진환이 이미 낙월영을 왕부에 머물게 하기로 결정한 이상, 그녀가 반대해도 소용없다.부진환이 이 조건으로 낙월영이 왕부에서 안정한 생활을 원한다면, 차라리 그녀도 좀 양보하여, 진천리가 필요한 지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편이 낫다.--낙청연이 놀라운 건, 그들은 수희궁에 불려 갔다는 사실이다.태후는 의자에 앉아, 무사히 돌아온 낙청연을 훑어보았다.“이번에 왕비도 다쳤다고 들었다. 애가는 특별히 빙기고(冰肌膏)를 준비하였다. 이것은 흉터를 없앨 수 있다.”금서는 곧 빙기고를 낙청연에게 건넸다.낙청연은 받아 들고 말했다: “태후, 고맙습니다.”“오늘 당신들에게 확인할 일이 있어 불렀소. 일단 앉으시오.”이 말을 들은 낙청연과 부진환은 자리에 앉았다.맞은편에 의자 몇 개가 놓여 있었다. 사람이 아직 오지 않은 모양이었다.잠깐 후, 엄내심과 막겸(莫謙)이 도착했다.엄내심 옆에는 그녀와 생김새가 비슷한 낭자가 따라 들어왔다. 보아하니 엄내심의 여동생인 것 같았다.엄내심의 안색은 창백했으며, 어깨와 목을 거의 움직이지 못했다. 이 정도의 심한 상처를 입고도 궁에 온 것을 보아하니 목숨이 달린 급한 일이기 때문에 급히 달려온 것 같았다.“청연아, 엄내심이 너에게 잘못했구나. 이 일은 증거가 확실하니, 변명할 가치가 없구나. 애가도 상황에 따라 너에게 보상할 것이다.”“하지만 네가 엄내심이 다른 사람과 사정(私情)이 있어, 나와 황제를 희롱했다고 말할 것에 대해서는 엄내심이 직접 자기입으로 인정하는 것을 들어야겠다.”“그래서 오늘 함께 들어나 보자고 너를 부른 것이다.”낙청연은 속으로 깜짝 놀랐다. 이건 분명 태후가
더 보기

제713화

이 말을 들은 낙청연은 깜짝 놀랐다.시위가 걸어 들어오더니, 정말 검을 뽑았다.막섬은 무릎을 꿇고 앉아,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죽음의 공포는 그를 벌벌 떨게 했다.그러나 엄내심의 눈빛은 돌연 독기를 품더니, 시위 손에 든 검을 낚아채더니, 확고한 어투로 말했다: “너의 죄는 확실히 죽어 마땅하다. 내가 직접 죽여주마!”말이 끝나자, 장검으로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막겸을 찔렀다.혹여 죽지 않을까 봐, 엄내심은 또 한 번 힘껏 찔렀다. 검은 막겸의 몸을 관통했다.막겸의 입에서 피가 마구 흘러나왔다. 그는 놀라운 표정으로 자신을 찔러 죽인 여인을, 자신이 가장 사랑했던 이 여인을, 목숨까지 기꺼이 내어줄 수 있는 이 여인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이 여인은 지금 추호의 망설임도, 애틋한 마음도 전혀 없었다. 싸늘한 눈빛에는 오직 독기뿐이었다.엄내심의 과감한 행동을 보더니, 태후도 깜짝 놀랐다. 하지만 곧 한시름 놓는 모습이었다.“시체를 끌어내거라.” 태후는 냉랭하게 분부했다.시체가 끌려가자, 엄내심은 눈길도 주지 않은 채 손에 피 묻은 장검을 내던졌다. 그녀의 표정은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낙청연은 실눈을 뜨고 훑어보았다.이 여인의 눈빛은 전혀 슬퍼하는 기색이 없었다.어쩐지! 낙청연은 분명 엄내심의 눈빛에서 야심을 보았다. 어떻게 황후의 자리를 포기하고, 다른 사람과 혼인하려고 하겠는가?막겸은 단지 바둑알에 불과했다.그럼, 엄내심은 왜 이런 짓을 벌인 걸까? 왜 일부러 횡포하게 굴며, 황후가 되지 않으려고 했던 것일까?낙청연은 순간 납득할 만한 이유가 떠오르지 않았다.태후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청연, 보았느냐?”“엄내심이 직접 막겸을 죽였으니, 엄내심과 막겸은 당연히 사정이 없는 것이다.”낙청연은 평온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럼 태후의 뜻은, 제가 일부러 엄내심을 모함했다는 것입니까?”하지만 태후는 그저 웃었다. 매우 상냥하게 웃었다. 하지만 오히려 두려움을 느끼게 했다.“당연히 아니다. 필경 막겸 몸에서 그 물건들을 발견했으니
더 보기

제714화

낙청연은 깜짝 놀랐다. 고개를 드니 부진환이 놀라서 당황한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다.“너……”낙청연은 쌀쌀하게 부진환을 한번 쳐다보고는, 돌아서 가버렸다.부진환은 빠른 걸음으로 뒤쫓아 가서 물었다: “다 들은 것이냐?”낙청연은 걸음을 멈추고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 “당신은 이미 태후와 거래를 마쳤는데, 이 일을 가지고 나와 조건을 교환한 것입니까?”“부진환, 세상 모든 일이 정말 모두 당신의 계획 속에 있다고 생각하는 겁니까?”거듭 부진환에게 이용당하는 자신을 생각하니, 자신은 그저 부진환 손에 든 바둑알에 불과하다는생각이 들었다. 가끔 주는 관심을 오직 그녀만 진지하게 받아들인 것 같았다.주위에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한 부진환은 낙청연을 구석진 모퉁이로 끌고 가서 얘기했다: “지금으로선 이것이 제일 좋은 해결책이다! 엄내심이 한 그 말은, 너밖에 들은 사람이 없으니, 이를 증명할 사람이 없다!”“엄내심의 기군(欺君) 죄명은 성립되지 않고, 오히려 너에게 모함이라는 죄명을 씌울 수 있다!”“이것은 제한된 조건 내에서, 최대한 이익을 극대화한 것이다.”낙청연은 놀란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더니 미간을 찡그리며 말했다: “당신은 왜 내가 화났는지조차 모르고 있습니다.”낙청연은 냉정하게 부진환을 밀쳐내더니 가버렸다.낙청연이 화가 난건, 이 모든 건 모두 부진환이 계산된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녀도 그의 계획 속에 있었기 때문이었다.그 누구라도 계속 이용당하는 것을 참을 수 없었을 것이다.분노하여 그곳을 떠난 후, 낙쳥연은 자신을 조소했다. 이런 걸 따져서 뭐 하나 싶었다. 그녀는 원래부터 부진환이 진심으로 대하는 그런 사람도 아닌데.부진환은 낙청연 뒤에서 따라오며, 미간을 찌푸리고 아무리 생각해봐도, 낙청연이 뭐 때문에 화가 났는지 알 수가 없었다.마차를 타고 궁에서 나왔다.마차 안에서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왕부 문 앞에 도착하지, 낙청연은 부진환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고 바로 자신의 정원으로 돌아갔다.방안에 돌아오
더 보기

제715화

오후에, 지초가 소식을 알아 왔다.“왕비, 제가 알아본 바에 의하면, 엄내심은 확실히 황후가 될 수 없답니다. 하지만 엄가도 다른 처벌은 받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저 엄내심이 모든 책임을 졌다고 합니다.”“이 일은 그저 이렇게 흐지부지하게 끝나고 말았답니다.”이 결과를, 낙청연도 짐작했다.그녀가 부진환과 태후의 거래를 들었을 때부터, 그녀는 이 일은 그저 이렇게 마무리될 것이라는것을 알고 있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태후가 낙청연에게 보상으로 준 물건들이 잇달아 도착하였다.황금 백 냥, 그리고 대량의 약재와 비단이었다.궁에서 온 사람들이 방금 떠나자, 바로 뒤에 진 태위와 진천리가 찾아왔다.“왕비, 이번에 많이 다쳤다고 들었소. 내가 특별히 신경 써서 찾은 약재들이오. 상처를 치료하는데 특효가 있을 것이오.”진 태위는 매우 친절하게 물건을 건넸다.지초 등 사람들은 급히 건네받았다.낙청연은 웃으며 말했다: “진 태위, 고맙습니다.”“아이고, 별말을 다 하는 군, 내가 고마워해야 마땅하오! 왕비는 의리 있고 솔직한 분이오. 당신이 엄내심을 매우 혼냈다는 사실과 늑대 우리에서 늑대와 맞서 싸운 일을 듣고 참으로 가슴이 벅차올랐소.”“나는 정말 한스럽소. 당신이 만약 내 딸이었으면 얼마나 좋았겠소! 나는 정말 바라 마지않소!”진 태위는 정말 아쉬워했다. 낙청연을 집으로 데려가지 못하는 것이 한스러웠다!낙청연은 어찌할 바를 몰라 하더니 웃으며 말했다: “과찬이십니다.”일행이 화원의 정자에 앉아, 지초가 차를 올려왔다.진 태위는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아니면, 우리 두 사람이 의형제를 맺는 게 어떻소?”이 말을 들은 낙청연은 깜짝 놀랐다. 옆에 있던 진천리의 안색이 확 바뀌더니 말했다: “아버님!”낙청연은 진천리를 힐끔 보더니 민망하게 웃으며 말했다: “별로 좋은 생각이 아닌 것 같습니다. 항렬이 흐트러집니다. 앞으로 제가 진천리를 뭐라고 불러야 하겠습니까?”진 태위는 자기 다리를 툭 치더니 웃으며 말했다: “농이요. 농이요!”“단
더 보기

제716화

그녀가 직접 죽였는데!“똑똑히 보았느냐? 고 신의가 확실하냐?” 낙청연은 다시 물었다.계집종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고 신의가 맞습니다. 확실합니다.”낙청연의 미간이 흔들렸다.고 신의? 웬 고 신의?고 신의는 이미 죽었는데!“그래, 알겠다.”낙청연은 심장이 목구멍으로 튀어나올 것 같았다. 설마 누군가 고 신의의 모습을 가장하여 왕부까지 찾아와 부운주를 죽이려 하는 것인가?엄내심의 일은 이미 끝났는데, 이때 부운주를 죽일 필요 있는가?생각하면 할수록 조급해졌다.낙청연은 빠른 걸음으로 남각으로 달려갔다.남각에 뛰어 들어가자, 정원에서 낙엽을 쓸고 있는 뒷모습을 보았다. 고 신의의 옷을 입고 있었으며, 체형도 고 신의와 다소 비슷했다.정말…… 고 신의인 것 같았다.“5황자? 5황자?” 낙청연은 몇 번 불렀다.바닥을 쓸고 있던 그 사람은 잠깐 멈칫했다.이때, 방안에서 부운주가 걸어 나왔다. 그 창백한 얼굴은 온통 공포로 가득했다. 그는 그녀를 향해 고개를 흔들었다.낙청연에게 다가가지 말라고 암시했다.부운주의 이 표정을 본 낙청연도 다소 긴장했다. 설마 고 신의의 시체가 돌아왔단 말인가?하지만 낙청연은 시체 기운을 느끼지 못했다.낙청연은 대담하게 앞으로 다가가, 그 사람을 똑바로 바라보며 물었다: “고 신의?”상대방은 빗자루를 내려놓고 천천히 돌아섰다.그 얼굴.낙청연은 순간 숨이 멎을 뻔했다.고 신의!똑같다!고 신의는 평소에 입던 옷을 입고 있었고, 다만 목에 붕대를 감고 있었다. 마치 상처가 있는 것 같았다.그러나 낙청연의 기억으론, 그녀가 고 신의를 죽일 때, 그의 목을 거의 잘라버린 것 같았다.낙청연의 심장은 목구멍으로 튀어나올 것 같았다. 눈앞의 이 사람을 똑바로 주시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침반도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이건 사악한 그런 물건이 절대 아니었다!한창 생각 중인데, 고 신의가 한줄기 미소를 띠더니, 공손하게 웃으며 말했다: “왕비, 무슨 일이 있습니까?”말하는 표정, 목소리, 모두 똑같았다
더 보기

제717화

낙청연도 돌아서 나왔다.낙청연은 오늘 밤 남각에 한 번 더 다녀올 것이다. 그 사람이 도대체 귀신인지 사람인지 꼭 알아내고 말 테다!남각을 떠난 후.전원에서 마침 부진환을 만났다. 부진환은 고 신의가 돌아온 걸 알고 즉시 분부했다: “고 신의가 마침 잘 돌아왔구나. 어서 고 신의더러 낙월영의 상처를 치료하라고 해라.”사람인지 귀신인지도 모르는 고 신의더러 낙월영의 상처를 치료해라고?낙청연은 원래 고 신의가 문제가 있다고 말하려고 했다.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필요 없는 것 같았다. 그녀는 낙월영의 생사를 신경 쓰지 않으니까!마침 이 고 신의가 정말 의술이 있는지 시험해볼 좋은 기회인 것 같기도 했다.그래서 계집종이 고 신의를 모셔 온 후, 낙청연도 함께 방 안으로 들어갔다.낙월영은 침상에 누워있었으며, 그녀는 몹시 허약했다. “언니, 왜 오셨습니까?”낙청연은 침상 옆에 기대고 서서, 고 신의 동작 하나하나를 가까이서 지켜보며 말했다: “너의 생사를 확인하러 왔다.”마침 부진환이 걸어 들어오자, 낙월영은 순간 감정이 격해져 기침하기 시작했다.부진환은 고개를 돌려 낙청연을 쳐다보았다. 그 눈빛은 그녀에게 주의를 주는 것 같았다.낙청연은 담담한 표정으로 그를 한번 쳐다보고는 눈길을 돌렸다.다시 고 신의의 동작을 주시했다.맥을 짚고, 상처를 검사하고, 낙월영에게 불편한 곳은 없는지 몸 상태를 물었다.곧이어 약 처방을 썼다.한치의 잘못된 곳이 없었다.고 신의는 약 처방을 부진환에게 건네면서 말했다: “둘째 소저의 상처는 심맥을 다치지 않았기 때문에, 목숨은 건졌습니다! 앞으로 침대에 누워 한 달 이상 안정을 취하고, 상처의 회복 상황을 지켜봐야 합니다.”“단기간은 이 처방대로 치료합니다.”부진환이 약 처방을 받으려 하는 순간, 낙청연이 먼저 가져가 버렸다.약 처방을 자세히 훑어봤지만, 처방도 문제없었다!다만 약을 아주 순하고 보수적으로 썼다. 하지만 낙월영의 상처에는 이건 확실히 가장 좋은 처방이었다. 이보다 더 적합한 건 없다!
더 보기

제718화

서방에서, 부진환은 재채기하였다.코를 비비고 있는데, 마침 소유가 돌아왔다.“무슨 일이냐?”소유는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왕야, 왕비가 왕야가 보낸 약을 버렸습니다.”이 말을 들은 그 순간, 부진환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왕야?” 소유는 어리둥절했다. 왕야가 이렇게 긴장해 하는 모습은 처음 본다.“괜찮다. 먼저 물러가라.”소유는 서방에서 나갔다.부진환의 마음은 무거웠다. 속도를 좀 더 붙여 빨리 그 물건을 손에 넣어야 한다.부진환은 무거운 발걸음으로 낙월영의 문앞에 도착했다. 예전에 연기는 그에게 너무 수월한 일이었지만, 지금은 왜 이렇게 어려운지 모르겠다.그가 계속 미루는 바람에, 아직도 그 물건을 손에 넣지 못했다.재삼 머뭇거린 후에, 그는 문을 두드리더니, 낙월영의 방 안으로 들어갔다.--낙청연은 야행옷(夜行衣)을 입고 슬그머니 남각으로 왔다.방안에 사람은 이미 깊은 잠에 빠진 듯했다.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낙청연은 정원으로 들어가 향을 피워, 향연이 방안까지 퍼지기를 기다렸다.낙청연은 참을성 있게 기다렸다가, 안에 있는 사람이 확실히 움직임이 없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천천히 문 쪽으로 다가갔다.문틈으로 들여다보니, 침상 위의 사람은 확실히 깊이 잠들어 있었다.그녀는 바로 문을 열고 재빨리 방 안으로 들어갔다.고 신의 방은, 모든 것이 예전과 다름없이 깨끗했고, 물건의 배치도 모두 예전의 습관 그대로였다.고 신의가 정말 죽었다 다시 살아났다는 것을 낙청연은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그녀는 침상으로 다가가 고 신의 목에 감긴 붕대를 조심스럽게 풀어 보았다.그녀는 꼭 보고야 말 테다. 이 사람이 정말 자신이 직접 죽인 고 신의가 맞는지!붕대는 조금씩 풀렸다.문밖에서 바람이 불어와 서늘한 기운이 감돌았다.붕대를 풀자, 목에 봉합한 흔적이 드러났다. 낙청연의 안색이 확 바뀌더니, 등골이 오싹했다.그녀는 원래 이 봉합한 흔적이 얼마나 큰지 전부 풀어 보려고 했다.그러나 갑자
더 보기

제719화

여기까지 들은 낙청연은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았다.화가 나서 이를 악물고, 돌아서 가버렸다.부진환의 수단이 독하다는 건 분명 알고 있었지만, 부진환이 자신을 이용했다는 말을 직접 들으니, 낙청연의 마음은 여전히 아팠다.주먹을 불끈 쥐고, 낙청연은 빠른 걸음으로 정원으로 돌아왔다.방안에서, 부진환과 낙월영은 아직도 낙청연이 왔다 간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부진환은 또 말했다: “월영, 본왕은 요즘 조사할 일이 있으니, 너의 그 향낭을 본왕에게 다시 한번 보여줄 수 있겠느냐?”낙월영은 잠깐 멍해 있더니, 곧 고개를 끄덕이며, 품속에서 그 향낭을 꺼내 손에 들고 한참 들여다보더니 웃으며 말했다: “이것은 어머니의 유품입니다. 제가 제일 아끼는 보물입니다.”“하지만 왕야도 제가 제일 소중한 사람입니다.”“왕야가 원한다면, 제가 왕야께 선물하겠습니다.”말을 하더니, 낙월영은 그 향낭을 부진환에게 건넸다.부진환은 속으로 움찔했다. 그는 즉시 향낭을 받아 쥐었다.하지만 향낭을 손에 든 순간, 부진환은 속으로 흠칫 놀랐다.이 안의 물건은 이미 바꿔치기했다.예전에 향낭 안의 물건은 딱딱한 물건이었다.그러나 지금은, 만져보니 폭신폭신했다.이로부터 부진환은 더욱 확신했다. 이것은 자신의 모비와 관련된 물건이라는 것을! 그렇지 않으면, 낙월영이 계속 이렇게 숨겼을 리 없다. 또한 매번 그에게 살짝 보여주는 척만 했다.지금은 또 그 안의 물건을 바꿔치기까지 했다.어떻게 해서든, 그에게 주려고 하지 않는다!부진환은 향낭을 받으며 말했다: “본왕이 조사가 끝나면, 돌려주마!”낙월영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었다.모두 아버지 덕분이다. 아버지는 이 향낭이 부진환에게 유용한 물건일 수 있으니, 이걸 가지고 있으면, 그의 마음도 계속 묶어 둘 수 있다고 가르쳐 주셨다.그래서, 이 물건이 설사 사악한 물건이라고 해도, 그녀는 흔쾌히 위험을 감수한다!“밤이 깊었으니, 어서 쉬거라!”부진환은 곧 일어나 자리를 떴다.서방에 돌아와, 그 향낭을 열어보니, 안에는
더 보기

제720화

”제가 고 신의가 아니면 또 누구란 말입니까?”그 웃음, 그 어투, 고 신의와 똑같았다.고 신의의 말을 듣던 부운주는 온몸을 흠칫 떨었다: “만약 당신의 계획이 낙청연에게 들키면, 저의 계획대로 낙청연을 죽인다고 분명히 약속했잖습니까?”“한데 왜 당신은 오히려 저를 해쳤습니까? 당신과 이렇게 오랫동안 함께 했는데, 설마 당신이 낙청연과 알게 된 그 정도의 정분에도 못 미친다는 말입니까?”고 신의는 매서운 눈빛으로 부운주를 쳐다보며, 한 걸음 한 걸음 압박했고, 한마디 한마디 따졌다. 그의 어투는 온통 원망과 증오로 가득했다.부운주의 동공은 지진이 일었다. 그 순간 그는 등골이 오싹했다. 이렇게 자세하게 알고 있을 줄이야!아니다! 절대 그럴 리가 없다!부운주는 방안에서 도망쳐 나왔다.--깊은 밤, 낙청연이 방으로 돌아와 쉬려고 하던 찰나, 지초가 갑자기 황급히 달려와 고했다: “왕비, 5황자가 오셨습니다.”낙청연은 약간 멍해 있더니, 말했다: “늦었으니, 돌아가시라고 하여라.”지초는 무거운 표정으로 말했다: “하지만 5황자는…… 안 좋아 보였습니다.”“안 좋아 보여?” 낙청연은 일어나 정원을 나가자, 정원 밖에 안색이 창백한 부운주가 서 있었다.그의 두 눈은 온통 놀라서 두려워하는 기색이었다. 보아하니 뭔가에 놀란 듯한데다, 몸의 상처까지 겹쳐 얼굴 전체에 핏기가 전혀 없었다.“5황자, 무슨 일입니까?” 낙청연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부운주는 손바닥으로 담을 짚고, 힘없이 낙청연을 쳐다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그 사람은, 절대 고 신의가 아니다!”낙청연은 깜짝 놀라서 물었다: “왜입니까? 당신, 뭐하신 겁니까?”긴장한 부운주의 목소리는 벌벌 떨고 있었고, 두 눈은 온통 두려움으로 가득했다: “네가 떠나간 후에, 나도 가서 확인해 보았다.”“고 신의는 왜 미리 약속한 계획대로 진행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을 해쳤냐면서 나를 원망했다.”낙청연은 듣더니, 이 말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 같아서 말했다: “맞습니다. 그때 당신은 걸상으
더 보기
이전
1
...
7071727374
...
311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