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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1화

그의 다소 차가운 손바닥이 피부에 닿자 낙청연은 귀가 순식간에 빨개졌다. 그녀는 화를 내며 말했다.

“떨어지세요!”

“움직이지 말거라.”

부진환은 마음이 찢기듯 아팠다.

온몸을 가득 메운 채찍의 흔적은 언제 생긴 것일까?

살이 터져서 피가 흘렀고 심지어 짠 냄새가 났다. 그건 분명 소금물이었다.

부진환은 저도 모르게 손에 힘이 들어갔고 낙청연은 통증이 더욱 심해졌다.

“뭐 하시려는 겁니까?”

낙청연은 옷을 잡고 자기 몸을 가렸고 두 눈이 벌게져 부진환을 노려보았다.

부진환은 잠깐 당황했다. 그는 조금 전 그녀의 비참한 모습과 거부하는 모습을 눈에 담았다.

그녀의 행동을 보자 부진환은 마음이 아팠다.

“미안하다.”

그의 갑작스러운 사과에 낙청연은 깜짝 놀랐다.

곧이어 그의 큰 손이 그녀의 목덜미 언저리에 있는 옷에 닿았고 곧이어 ‘찍’하는 소리와 함께 옷이 찢겼다.

차가운 공기가 덮쳐오자 낙청연은 굴욕감을 느꼈다.

낙청연은 잠시 반항했지만 부진환의 손이 그녀의 어깨를 단단히 잡고 있었다.

부진환이 위협적인 어조로 말했다.

“더 움직인다면 부운주를 죽이겠다!”

낙청연은 온몸이 경직됐다.

그녀는 벌게진 두 눈으로 눈물을 머금은 채 부진환을 죽일 듯이 노려봤다.

“왕야는 정말 사람도 아니십니다!”

화를 내며 욕하기는 했지만 낙청연은 더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 순간 부진환의 마음 또한 산산이 조각났다.

역시, 부운주의 목숨이 그녀에게는 그 무엇보다 중요했다.

괴로움을 참으며 부진환은 그녀의 상처를 조금씩 처리해주기 시작했다. 그는 상처에 바르는 약을 조금씩 발랐다.

낙청연은 그의 행동을 느꼈다. 매번 그의 손이 피부에 닿을 때마다 낙청연은 굴욕을 느꼈다.

낙청연은 주먹을 움켜쥔 채로 눈을 꾹 감았다.

“왕야, 왕야께서 이렇게 하신다고 해도 저는 절대 고마워하지 않을 겁니다. 전 여전히 당신을 원망합니다.”

그에게 옷이 벗겨져 나체로 있는 지금 이 상황이 낙청연에게는 커다란 치욕이었다.

그들이 부부라고 해도 말이다.

부진환은 손에 힘이 들어갔다. 그는 미간을 팍 구긴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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