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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0화

낙청연은 실망에 빠져 걸음을 옮겼다.

소서는 잠깐 멈칫했다. 그는 혹시 자신이 말을 잘못한 건 아닐까 미간을 구기며 사색에 잠겼다.낙청연이 방으로 돌아오자 부운주가 걱정스레 물었다.

“찾았습니까?”

낙청연은 고개를 저은 뒤 자리에 앉아 부운주의 맥을 짚으며 물었다.

“발작할 때 어떤 증상을 보입니까?”

부운주는 잠깐 당황하더니 이내 표정이 가라앉았다. 낙청연이 해독약을 찾지 못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온몸이 차갑습니다. 마치 얼음 동굴 안에 갇힌 듯이 말입니다...”

부운주는 그 어떤 세부 사항도 놓치지 않고 자세히 서술했다.

낙청연의 그의 말에 따라 분석해본 뒤 처방을 내렸고 직접 약재를 고르고 약을 달였다.

부운주의 독을 완전히 해결할 수는 없어도 잠시 억눌러 당분간 버틸 수 있었다.

그녀에게 시간이 조금만 더 있다면 천천히 해독약을 연구해낼 수 있을 것이다.

약을 마신 부운주는 좋지 않은 반응은 없고 모든 게 정상이었다. 하지만 낙청연은 여전히 마음이 놓이지 않아 계속 방안에서 지키고 있었다.

약 효과 때문에 부운주는 곧 잠이 들었다.

정적을 깨고 밖에서 느릿한 발걸음ㅡ소리가 들려왔다.

낙월영은 음식을 가져와 탁자 위에 올려놓으며 나지막하게 말했다.

“언니, 음식 좀 드세요.”

낙청연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보았다.

낙청연의 날카로운 눈매에 낙월영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예전에 가면을 쓰고 있을 때도 눈빛이 무서웠는데 가면을 벗으니 더욱더 무서워졌다.

저도 모르게 두려움이 생길 정도였다.

당연하지만 더욱 무서운 건 낙청연의 얼굴이었다!

그녀의 얼굴은 너무 아름다웠다.

예전에는 줄곧 낙청연이 아주 못생겼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두 볼이 홧홧했다.

낙청연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녀를 농락하고 있었는데 낙월영은 그것이 진짜인 줄 알았다.

예전에 미모로 낙청연을 공격할 때 낙청연은 아마 몰래 그녀를 비웃었을 것이다.

얼마나 우스운가!

낙월영은 웃음거리가 된 것이다!

믿을 수 없었다! 낙청연의 얼굴은 가짜일지도 모른다!

낙월영은 그릇을 들고 낙청연의 곁을 지나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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