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Chapter 681 - Chapter 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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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1화

”아!” 호통치는 소리가 들려왔다.선혈이 낭자했다.이소만이 달려가 엄내심을 밀쳐냈다. 이때 호위들이 우르르 앞으로 다가왔다.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온계람은, 앞으로 달려가 단번에 엄내심의 목을 졸랐다.알 수 없는 질식감에 엄내심의 안색은 당황했다.주위는 갑자기 음랭한 기운이 쫙 퍼졌다. 온 방 안은 한바탕 바람이 불어와 아수라장이 되었다.낙청연은 한창 검술을 연마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음산한 한기를 느끼고, 즉시 멈추었다. 낙청연은 몸을 돌려 행궁 안을 바라보았다.온계람이다!“큰일 났습니다!”낙청연은 검을 들고 즉시 달려갔다.진천리도 깜짝 놀라, 바로 낙청연을 뒤따라갔다.낙청연이 기운을 따라 방안으로 쳐들어갔을 때, 본 장면은 바로 이렇게 혼잡한 장면이었다.진천리는 진백리를 보자마자, 깜짝 놀랐다: “백리!”낙청연은 바로 앞으로 다가가 온계람을 저지해, 엄내심을 풀어주게 했다.이소만도 멈췄다. 방안은 다시 조용해졌다진백리가 다친 것을 보고 낙청연은 다급히 앞으로 다가가 검사했다. 왼쪽 눈을 다쳤다. 지금 그의눈은 온통 피로 덮여 있었다.낙청연은 즉시 진백리의 머리댕기를 잡아당겨 그의 눈을 싸매, 먼저 지혈했다.“왕비, 내 아우의 눈은?” 진천리는 몹시 걱정됐다.낙청연은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일단 이렇게 지혈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바로 약을 쓰지 못합니다. 피가 멈추고 핏자국을 닦아낸 다음 다시 자세하게 검사해야 합니다.”진천리의 마음은 아프기 그지없었다. 그의 눈시울은 붉어졌다.이소만의 마음도 몹시 아팠다. 엄내심을 노려보며 말했다: “모두 엄내심 짓입니다!”“둘째 공자를 강요해 계속 그림을 그리게 했고, 고의로 트집을 잡아, 둘째 공자의 눈까지 도려내려고 했습니다!”이 말을 듣던, 진천리는 몹시 화가 나서 일어나더니, 매서운 눈빛으로 엄내심을 쳐다보았다.엄내심은 하마터면 목이 졸려 죽을 뻔했다.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렸다. 엄내심은 대체 누가 자신을 습격했는지 알 수 없었다!그러나 어디까지나 이곳에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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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2화

낙청연의 미간이 흔들리더니, 엄내심의 손목을 덥석 잡았다.엄내심 손가락의 뾰족한 물건을 본 낙청연은 눈빛이 서늘해지더니 말했다: “이것으로 진백리의 눈을 찌른 것이냐?”“이것으로 또 나까지 죽이려고?”낙청연의 눈빛이 돌연 독기를 품더니, 엄내심의 손을 잡고, 방향을 돌려 엄내심의 목을 향해 찔렀다.“아!” 엄내심은 비명을 지르더니, 목청이 찢어져라 욕설을 퍼부었다: “낙청연, 너는 이제 끝이다! 너의 온 가족도 모두 끝이다!”낙청연은 냉소하더니 말했다: “제발 나의 온 가족까지 망하게 해다오! 그럼 나는 너의 조상에게 감사하겠다!”주위의 사람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 낙청연은 정말 인정사정 봐주지 않았다. 설마 정말 엄내심을 죽이는 건 아니겠지?엄내심 가락지의 작은 장치는 아주 작았다. 날카롭긴 했지만, 길지 않았다. 엄내심의 목에 완전히 찔러 넣었지만, 약간의 외상을 입혔을 뿐이다.한바탕 분풀이를 하고 난 낙청영은 엄내심을 풀어주려고 했다.낙청연은 차갑게 말했다: “오늘은 내가 너를 때린 것이니, 잘 기억해 두거라, 무슨 일이 있어도 승상부에 와서 따져라!”낙청연은 말을 하더니, 또 엄내심을 잡아 끌어당겨, 한 발로 걷어차 버렸다.엄내심은 아주 세게 넘어졌다. 머리카락은 이미 완전히 헝클어졌고, 초라하기 짝이 없었다.엄내심은 증오가 가득한 눈빛으로 낙청연을 노려보며 말했다: “낙청연, 딱 기다려!”“그래, 딱 기다리고 있을게! 우리 온 가족도 함께 기다리고 있을게.” 낙청연은 냉소하며 흘겨보았다.엄내심은 계집종의 부축하에 비틀거리며 떠났다.진천리가 앞으로 다가와, 낙청연에게 읍하며 말했다: “왕비, 고맙소!”“그러나 우리 때문에 엄내심을 이토록 혼을 내줬으니, 엄내심은 결코 왕비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오!”낙청연은 담담하게 말했다: “당신들 때문이 아닙니다! 엄내심은 제 눈에 거슬린 지 오래됐습니다. 게다가 엄내심은 어젯밤에 벌써 저를 겨냥하지 않았습니까? 이미 밉보였습니다.”“때리면 뭐 어떻습니까? 그런 풍행으로 정말 황후가 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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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3화

엄내심은 상처를 치료하느라, 미처 고자질할 틈이 없었다.낙청연은 행궁에서 나와 멀리 바라보았다. 어두운 숲속에서 불꽃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보아하니 누군가 곧 돌아오는 것 같았다.이때, 마침 어떤 시위가 말을 타고 돌아왔다. 낙청연은 눈에 익었다. 똑똑히 보니 섭정왕부의 시위였다.“왕야께서 돌아오신 것이냐?” 낙청연이 물었다.시위가 대답했다: “왕야는 바로 뒤쪽에 계십니다. 곧 돌아오실 겁니다!”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이었다. 진천리가 방어벽을 쌓기 위해 지원금을 부탁한 일을, 부진환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오늘 엄내심은 이 일을 미끼로 진백리를 괴롭혔으니, 어쩌면 정말 그렇게 할지도 모른다.”엄가가 나서서 방해하면, 이 일은 아마 성사되기 힘들다.그러나 부진환은 진천리를 도와줄 수 있을것이다.그래서 부진환이 돌아오면 상의하고 싶었다.낙청연은 행궁으로 돌아갔다. 바로 방으로 들어가 부진환을 기다리려고 했다. 어차피 두 사람의 방은 붙어 있었다.한데 길에서 어떤 궁녀가 낙청연에게 서신 한 봉을 손에 쥐여주었다.낙청연이 물어볼 새도 없이, 그 궁녀는 황급히 가버렸다.낙청연은 겉봉을 뜯었다.“중요한 일이 있으니, 오늘 밤, 나의 방으로 와주었으면 좋겠구나! 태후와 섭정왕에 관한 일이다.”“부운주……”부운주가 시킨 것인가?하지만 낙청연은 바로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부운주가 중요한 일이 있다면, 그는 필히 바로 자신을 찾아와 밀담할 것이다. 어찌 자신을 단독으로 그의 방으로 오라고 하겠는가?게다가 부운주는 비록 부진환에게 그다지 친절하지 않지만, 그래도 황형이라고 부른다. 섭정왕이라고 부르지는 않는다.생각하더니, 낙청연의 두 눈이 반짝이었다.이건 혹시 고 신의가 보낸 것인가?보아하니 고 신의가 움직이려고 하는 것 같다.이미 밤이 되었다. 낙청연은 방으로 돌아가 서신을 썼다.서신에 고 신의에 대한 의심, 그리고 부운주의 방에 약속을 지키러 간 사실을 써넣었으며 부진환더러 이 서신을 보면, 빨리 달려오라고 부탁했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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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4화

낙청연은 이미 부운주의 방에 도착하였다. 하지만 놀랍게도 정말 부운주가 기다리고 있었다.그 순간, 낙청연은 잠깐 망설이었다. 설마 자신의 생각이 틀렸나?잠시 후 부진환이 도착했는데, 고 신의가 나타나지 않으면, 그녀의 입장은 매우 난처해진다.“왔느냐?” 부운주는 웃으며, ‘청’이라는 손짓을 했다.상위에는, 이미 풍성한 안주와 술이 한가득 차려져 있었다.낙청연은 앞으로 다가가 앉아, 부운주를 떠보았다: “왜 갑자기 저더러 방으로 오라고 한 것입니까? 무슨 중요한 일이라도 있습니까?”그 서신의 내용을 부운주가 알고 있는지 낙청연은 확인하고 싶었다.부운주는 그녀에게 술을 따르며 말했다: “태후와 황형에 관한 일 말이냐?”이 말을 들은 낙청연은 가슴이 뜨끔했다. 설마 정말 부운주가 자신을 오라고 한 것인가? 애초부터 고 신의와 상관없는 일인가?“태후와 부진환? 자세하게 말씀해보세요?” 낙청연은 궁금해서 캐물었다.그녀의 걱정스러운 눈빛을 본 부운주의 표정은 무거워졌다.“태후와 황형은 물과 불처럼 서로 대립하는 관계라는 것을 알고 있었 더냐? 태후가 너를 죽이고 싶어한다는 것을 무심결에 알게 되었다.”“설마 황형이 정말 너를 지켜줄 것이라고 믿고 있는 것이냐? 봄 사냥을 와서도 낙월영과 이렇게 분명치 않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니, 너는 안중에도 없다는 말이다.”이 말을 들은 낙청연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누구에게서 들었습니까?”부운주는 담연하게 대답했다: “고 신의와 잡담하다 들었다.”“바깥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좀 알고는 있었으나,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이제서야 내 모비가 너를 죽이려고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그러나, 모비는 분명 너를 황형의 사람으로 착각했을 것이다. 황형은 너를 지켜주지 못한다!”부운주는 얼굴에 근심이 가득했다.이 말을 들은, 낙청연은 실눈을 뜨고 생각했다. 지금 이때, 하필 고 신의가 부운주에게 이런 말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낙청연은 술잔을 들고 위로했다: “5황자,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알아서 잘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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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5화

낙청연은 부운주가 그녀에 대한 마음을 알고 있었다. 필경 부진환에게 시집오기 전, 그녀와 부운주는 동병상련의 지기였으니까.하지만 그녀는 낙청연이 아니다. 그녀는 부운주의 관심은 필요 없다. 그녀는 차라리 부운주가 자신을 위해 살고, 자신의 삶을 잘 살기를 바란다.부운주의 마음은 약간 감명받았다.그는 저도 몰래 웃으며 말했다: “알겠다.”낙청연이 젓가락으로 반찬을 집어, 막 먹으려고 하는데, 또 이상한 냄새가 났다.냄새는 비록 그렇게 선명하지 않았지만, 가까이 왔을 때, 있을 듯 없을 듯한 이상한 냄새가 풍겨왔다. 낙청연은 경계하며 동작을 멈췄다.일부러 미간을 찌푸리며 떠보았다: “방금 제 술잔에 있던 술이 흘러 들어간 모양입니다. 술에서 나던 냄새가 납니다.”“엣---치!” 말을 하더니, 낙청연은 또 재채기했다.부운주의 안색이 살짝 변하더니, 즉시 그녀 손에 든 젓가락을 뺏어가며 말했다: “그러면 먹지 말자!”“오늘 밤, 달빛이 참 좋구나! 나가서 달구경이나 하자꾸나!”말을 하더니, 급히 낙청연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부운주의 당황한 모습을 보고 낙청연은 갑자기 뭔가 알 것 같았다.낙청연은 부운주를 따라 나가려고 했다.그런데 갑자기, 창문으로 검은 그림자가 훌쩍 뛰어 들어오더니, 천천히 방문 쪽으로 걸어가 문을 걸어버렸다.“가려고? 어림도 없다.”남자는 검은색 옷을 입고 있었으며,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그러나 이 목소리만 들어도 낙청연은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바로 낙청연이 기다리고 있던 고 신의다.고 신의는 만월 비수(彎月匕)를 들고 있었다. 팔을 드는 순간, 날카로운 칼날은 차가운 빛을 번쩍이었다.그는 천천히 말했다: “5황자, 아직도 손을 대지 않고 뭐하십니까?”부운주의 눈빛이 돌연 차가워지더니, 즉시 낙청연의 앞을 가로막았다. “당신이 결코 청연을 다치게 놔두지 않을 것이오!”“5황자께서 결심이 서질 않을 것을 알고, 도와주러 왔습니다.” 고 신의의 목소리는 차가웠다.“꿈도 꾸지 마시오!” 부운주는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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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6화

낙청연은 분노하여 이를 갈며 고 신의에게 달려들어, 주먹으로 그의 얼굴을 가격했다.순간 고 신의는 부운주를 걷어차 버리더니, 낙청연을 향해 비수를 휘둘렀다.낙청연은 몸을 옆으로 피했지만, 머리카락 몇 가닥이 땅에 떨어졌다.고 신의는 연달아 공격했으며, 온몸은 살의로 가득했고, 동작마다 치명적이었다. 낙청연은 신경을 곤두세우고, 조금도 태만할 수 없었다. 매번 간신히 살기등등한 비수를 피했다.고 신의의 무공은 약한 편이 아니었다. 하지만 낙청연의 무공도 많이 정진하였기에, 상대할 수 있었다.그러나 문제는 고 신의 손에 든 그 만월 비수였다. 날카롭기 짝이 없었고, 고 신의는 그것을 자유자재로 다루고 있었다. 동작은 어찌나 숙련되었는지, 비수가 돌아가는 모양은 사람의 눈을 어지럽혔다. 비수가 어떻게 이 손에서 저 손으로 바뀌는지 전혀 보이지 않았다.오직 비수가 돌면서 수많은 날카로운 도광(刀光)이 현란하게 번뜩이는 것만 보였다. 이는 보는 이로 하여금 강렬한 위협을 느끼게 했고, 마치 수많은 칼날이 번뜩이는 전쟁터속에 있는 것만 같았다.낙청연은 더없이 조심스러웠다. 고 신의와 몇 번을 겨뤘지만, 여전히 만월 비수를 피할 수 없어, 몸에 수많은 상처를 남기고, 대량의 피를 흘렸다.하지만 고 신의의 상황도 별로 낫지 않았다. 팔 여러 곳에 자신의 비수에 의해 상처를 입었다.심지어 상처는 아주 깊었다.긴장한 고 신의는 만월 비수를 꼭 잡았다. 그는 믿을 수 없었다. 언제 낙청연의 무공이 이 경지에 이르렀지?낙청연은 예전에 아무런 무공도 할 줄 몰랐다. 설령 몸이 가벼워지고 무공을 연마했다고 해도, 별 볼 일 없어야 맞다!하지만 지금 낙청연은 자신과 막상막하의 실력을 갖췄다!아니다!만약 만월 비수가 없었다면, 그는 낙청연에게 패배했을 것이다!이 여인은 정말 잘도 숨겼다! 그러니 태후가 여러 번 그녀를 죽이려고 했지만 모두 실패로 끝났지!일이 이렇게 된 이상, 물러설 여지가 없다! 어떻게든 낙청연을 죽여야만 한다!낙청연도 주먹을 꼭 쥐고 손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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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7화

낙청연은 죽을힘을 다해 몸을 일으켰다. 고 신의도 따라 일어났다.바로 이때, 낙청연은 힘껏 고 신의를 걷어찼다. 극심한 통증 때문에 고 신의는 한쪽 손을 놓았다. 낙청연은 또 고 신의의 발등을 힘껏 밟았다.그리고 단번에 만월 비수를 뺏어와, 있는 힘껏 고 신의의 목구멍을 베어버렸다.만월 비수의 날카로움과 낙청연의 힘이 합쳐져, 고 신의의 머리는 하마터면 떨어져 나갈 뻔했다.순간 선혈이 솟구쳐, 낙청연의 온 얼굴에 가득 튀었다.쓰러진 시체와 함께, 낙청연 손에 든 만월 비수도 땅에 떨어졌다. 힘이 빠진 낙청연은 땅에 털썩 주저앉았다.앉아서, 고개를 돌려보니, 부운주가 피바다에 쓰러져 있었다.그 창백한 얼굴은, 이미 죽은 사람과 다름없었다.낙청연은 다급히 기어갔다.“부운주! 부운주!”콧숨을 확인하니, 아직 미약하게 숨이 붙어있었다.낙청연은 부운주를 돌려 눕히고, 등 뒤의 상처를 살펴보았다. 다행히 만월 비수가 보통 비수와 달라 깊이 찔리지 않아, 급소는 피했다.하지만 몇 개의 큰 상처는 매우 섬뜩했다. 꿰매야 할 것 같았다.낙청연은 바로 달려 나가 큰 소리로 외쳤다: “누구 없느냐? 누구 없느냐?”그러나 아무도 없었다.행궁은 너무 큰 데다, 이곳은 비교적 구석진 곳이었다. 원래 행궁에 있던 사람들은 아마 고 신의가 사전에 모두 해결했을 것이다. 때문에 이곳은 무슨 일이 일어나도 누구도 모를 것이다.다른 사람을 찾아갈 겨를이 없었다!낙청연은 다시 방으로 돌아가 간단하게 부운주의 상처를 싸매 일단 지혈부터 했다.이어서 그의 팔을 잡아당겨 부운주를 업고 힘겹게 방을 나왔다.분명 남자이지만 이 몸은 생각보다 가벼웠다.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낙청연은 똑같이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부운주를 끌고, 한걸음, 한걸음 이곳을 나갔다.갑자기 부운주가 깨어나더니, 허약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를 내려놓아라!”“너도 다쳤다.”낙청연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십시오. 이 정도 상처로 죽지 않습니다. 좀만 버티세요!”부운주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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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8화

”앗!” 낙월영은 온 얼굴에 피가 가득한 사람을 보더니 깜짝 놀라, 부진환의 품속으로 기어들어갔다.“왕야……”낙월영은 마치 놀란 토끼 같았다.하지만 부진환은 한눈에 낙청연을 알아보았다. 온몸이 피투성이가 되어 더없이 초라한 낙청연의 모습을 본, 그의 안색은 당황하기 그지없었다.그는 바로 낙월영을 밀쳐내고, 재빨리 앞으로 다가가 물었다: “무슨 일이 생긴 것이냐?”부진환은 미간을 찌푸리며, 낙청연이 등에 업고 있는 부운주를 받으려고 했다.하지만 낙청연은 경계하며 두 걸음 뒤로 물러나, 그를 피했다. 그리고 고개를 들더니, 더없이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당신과 무슨 상관입니까?”낙청연의 차가운 눈빛은 아무런 감정도 없었고, 공허했으며, 부진환이란 사람도 없었다.마음은 그저 끝없는 실망과 회한뿐이었다.왜 하필 부진환에게 서신을 남겼을까? 진천리에게 남겼어도 됐을걸.왜 그때 맨 처음으로 생각난 사람이 부진환이었을까?자신이 고 신의와 사투를 벌이고 있을 때, 부진환이 곧 자신을 구하러 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하지만, 그는 낙월영과 화전월하 놀고 있었다.마음속 모든 기대는 이 순간 모두 사라져버렸다.낙청연은 부운주를 업고 계속 앞으로 걸어갔다. 더는 부진환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다.부진환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부운주의 등 뒤에 난 상처를 보았다. 보기만 해도 끔찍했다.부운주도 저렇게 심한 상처를 입었으니, 낙청연은 아마 목숨을 건 전투를 치렀을 것이다.그는 빠른 걸음으로 따라가, 두말없이 부운주를 받아 없고, 냉랭하게 물었다: “엄내심을 때린 후, 어디로 갔던 것이냐?”부진환은 단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자세히 알고 싶었을 뿐이다.그러나 낙청연은 자신에게 엄내심을 때린 일을 질문하는 것처럼 들렸다.“엄내심은 제가 때렸습니다. 저에게 죄를 물으려고 그러십니까? 마음대로 하십시오.” 낙청연의 표정은 덤덤했고, 차가웠으며 아무런 온도를 느낄 수 없었다.부진환은 그녀의 이런 태도에 어안이 벙벙하여 눈살을 찌푸렸다.그는 더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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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9화

낙청연의 말을 듣고, 부진환은 말문이 막혔다.하지만 그는 자기도 모르게 주먹을 불끈 쥐고 마음속의 분노와 불만, 그리고 씁쓸한 감정을 억누르고 있었다.태의는 아주 빠르게 준비한 물건을 보내왔다. 낙청연은 가위로 부운주 등 뒤의 옷을 잘랐다. 상처가 드러나자, 조심스럽게 씻어주고 닦아주었다.부진환은 한쪽에서 보고 있었다. 그녀의 세심한 동작을 보니, 눈에 거슬리기만 했다.그는 화가 나 돌아서 나가버렸다.낙청연은 깔끔하게 상처를 봉합하여 약을 바르고 싸매 주었다.태의는 옆에서 거들면서, 단숨에 해내는 그녀의 솜씨를 보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태의보다 더 숙련됐으며, 보통이 아니었다.바로 뒤에 낙청연은 약을 짓고 달여서 직접 부운주에게 먹였다.부운주의 상황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낙청연은 마음이 놓이지 않아 방안에서 밤새도록 지켰다.날이 밝자, 행궁은 이미 예전대로 돌아왔다.낙청연은 밤새 한숨도 못 잤다. 부운주이 맥을 짚어보니, 여전히 언제든지 숨이 끊길 것처럼 허약했다. 그녀는 더욱 한 발짝도 떠날 수 없었다.그러나 엄내심의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고 신의의 사건도 아직 처리하지 못했다.아니나 다를까, 문밖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엄내심이 찾아왔다.등 뒤에는 한 무리의 시위들이 따라왔다.얼굴을 다쳐서인지, 엄내심은 오늘 면사를 쓰고 있었다. 하지만 그 오만한 기세는 여전히 사람을 압도했다.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낙청연의 모습을 보고, 엄내심의 두 눈은 반짝이더니 냉소했다: “낙청연, 드디어 너는 죽을 때가 됐구나.”낙청연은 미간을 찌푸리며 매서운 눈빛으로 말했다: “감히 네 발로 나를 찾아와, 보아하니 어제 덜 맞은 모양이구나!”엄내심은 냉소하며 말했다: “입만 살아서, 좀 있으면 무릎 꿇고 살려 달라 애원할 것이다!”“여봐라, 낙청연이 5황자를 모해했으니, 어서 잡아라!”엄내심이 명령하자, 시위들은 일제히 앞으로 다가와, 낙청연을 잡으려고 했다.낙청연은 안색이 바뀌었다. 5황자를 모해했다고? 전술을 바꾸어 이 죄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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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0화

황상의 영패!황상은 왜 그녀가 5황자를 모해했다고 생각할까? 부진환이 이 일을 알고 있는 것이 아닌가?게다가 황상은 줄곧 부진환의 말을 잘 들어왔다. 그러니 이건 설마 부진환도 동의한 일인가?한순간, 낙청연의 마음은 착잡했다.바로 뒤에, 시위가 다시 달려들어 낙청연을 붙잡으려고 했다. 낙청연은 미처 생각할 틈도 없이 바로 반격했다.한 무리의 사람들이 낙청연 한 사람을 에워쌌지만, 그녀를 잡지 못하자, 보고 있던 엄내심은 초조해 났다.시위들이 낙청연을 둘러싸고 있는 틈을 이용해, 엄내심은 침상 옆으로 달려가, 비수로 부운주의 목을 겨누었다.“낙청연!”그녀는 호통쳤다.낙청연은 순간 동작을 멈췄다.낙청연은 침상 옆의 그 광경을 보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엄내심, 네가 감히!”엄내심은 냉소하더니 말했다: “나는 진백리의 눈까지 도려낼 수 있는데, 존재감 없는 5황자 하나 못 건드릴 것 같으냐?”“하물며,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르는 사람인데, 어쩌면 네가 이미 그를 죽였을 수도 있겠구나!”엄내심은 득의야양해서 웃었다. 그녀가 설사 지금 부운주를 죽였다고 해도, 부운주의 죽음은 낙청연이 책임져야 하니, 그녀는 두려울 게 없었다.낙청연은 주먹을 꼭 쥐고, 이를 악물었다. 엄내심은 충분히 이런 짓을 하고도 남음이 있다는 것을 그녀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5황자를 다치게하지 마!”엄내심은 입꼬리를 올려 살짝 웃더니 말했다: “그래 5황자는 다치지 않게 하겠다.. 대신 네가 너에게 다치라고 하지 않았느냐?”“꼼짝하지 말고 항복하면, 그를 놓아줄게!”“이런 쓸모없는 황자와 나는 아무런 원한이 없으니, 그의 목숨 따위는 관심 없다.”낙청연은 혼미해 있는 부운주를 보며 몹시 걱정했다. 부운주는 그녀를 구하기 위해 하마터면 목숨까지 잃은 뻔했다. 그런 그를 그녀는 더는 위험에 빠지게 할 수 없다.“내가 너를 따라갈게.” 낙청연의 어투가 무거워지더니, 더 이상 저항하지 않았다.시위가 앞으로 다가와, 즉시 낙청연의 팔을 잡고 그녀를 죄인처럼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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