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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3화

엄내심은 상처를 치료하느라, 미처 고자질할 틈이 없었다.

낙청연은 행궁에서 나와 멀리 바라보았다. 어두운 숲속에서 불꽃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보아하니 누군가 곧 돌아오는 것 같았다.

이때, 마침 어떤 시위가 말을 타고 돌아왔다. 낙청연은 눈에 익었다. 똑똑히 보니 섭정왕부의 시위였다.

“왕야께서 돌아오신 것이냐?” 낙청연이 물었다.

시위가 대답했다: “왕야는 바로 뒤쪽에 계십니다. 곧 돌아오실 겁니다!”

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이었다. 진천리가 방어벽을 쌓기 위해 지원금을 부탁한 일을, 부진환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오늘 엄내심은 이 일을 미끼로 진백리를 괴롭혔으니, 어쩌면 정말 그렇게 할지도 모른다.”

엄가가 나서서 방해하면, 이 일은 아마 성사되기 힘들다.

그러나 부진환은 진천리를 도와줄 수 있을것이다.

그래서 부진환이 돌아오면 상의하고 싶었다.

낙청연은 행궁으로 돌아갔다. 바로 방으로 들어가 부진환을 기다리려고 했다. 어차피 두 사람의 방은 붙어 있었다.

한데 길에서 어떤 궁녀가 낙청연에게 서신 한 봉을 손에 쥐여주었다.

낙청연이 물어볼 새도 없이, 그 궁녀는 황급히 가버렸다.

낙청연은 겉봉을 뜯었다.

“중요한 일이 있으니, 오늘 밤, 나의 방으로 와주었으면 좋겠구나! 태후와 섭정왕에 관한 일이다.”

“부운주……”

부운주가 시킨 것인가?

하지만 낙청연은 바로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부운주가 중요한 일이 있다면, 그는 필히 바로 자신을 찾아와 밀담할 것이다. 어찌 자신을 단독으로 그의 방으로 오라고 하겠는가?

게다가 부운주는 비록 부진환에게 그다지 친절하지 않지만, 그래도 황형이라고 부른다. 섭정왕이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생각하더니, 낙청연의 두 눈이 반짝이었다.

이건 혹시 고 신의가 보낸 것인가?

보아하니 고 신의가 움직이려고 하는 것 같다.

이미 밤이 되었다. 낙청연은 방으로 돌아가 서신을 썼다.

서신에 고 신의에 대한 의심, 그리고 부운주의 방에 약속을 지키러 간 사실을 써넣었으며 부진환더러 이 서신을 보면, 빨리 달려오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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