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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8화

”앗!” 낙월영은 온 얼굴에 피가 가득한 사람을 보더니 깜짝 놀라, 부진환의 품속으로 기어들어갔다.

“왕야……”

낙월영은 마치 놀란 토끼 같았다.

하지만 부진환은 한눈에 낙청연을 알아보았다. 온몸이 피투성이가 되어 더없이 초라한 낙청연의 모습을 본, 그의 안색은 당황하기 그지없었다.

그는 바로 낙월영을 밀쳐내고, 재빨리 앞으로 다가가 물었다: “무슨 일이 생긴 것이냐?”

부진환은 미간을 찌푸리며, 낙청연이 등에 업고 있는 부운주를 받으려고 했다.

하지만 낙청연은 경계하며 두 걸음 뒤로 물러나, 그를 피했다. 그리고 고개를 들더니, 더없이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당신과 무슨 상관입니까?”

낙청연의 차가운 눈빛은 아무런 감정도 없었고, 공허했으며, 부진환이란 사람도 없었다.

마음은 그저 끝없는 실망과 회한뿐이었다.

왜 하필 부진환에게 서신을 남겼을까? 진천리에게 남겼어도 됐을걸.

왜 그때 맨 처음으로 생각난 사람이 부진환이었을까?

자신이 고 신의와 사투를 벌이고 있을 때, 부진환이 곧 자신을 구하러 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낙월영과 화전월하 놀고 있었다.

마음속 모든 기대는 이 순간 모두 사라져버렸다.

낙청연은 부운주를 업고 계속 앞으로 걸어갔다. 더는 부진환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다.

부진환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부운주의 등 뒤에 난 상처를 보았다. 보기만 해도 끔찍했다.

부운주도 저렇게 심한 상처를 입었으니, 낙청연은 아마 목숨을 건 전투를 치렀을 것이다.

그는 빠른 걸음으로 따라가, 두말없이 부운주를 받아 없고, 냉랭하게 물었다: “엄내심을 때린 후, 어디로 갔던 것이냐?”

부진환은 단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자세히 알고 싶었을 뿐이다.

그러나 낙청연은 자신에게 엄내심을 때린 일을 질문하는 것처럼 들렸다.

“엄내심은 제가 때렸습니다. 저에게 죄를 물으려고 그러십니까? 마음대로 하십시오.” 낙청연의 표정은 덤덤했고, 차가웠으며 아무런 온도를 느낄 수 없었다.

부진환은 그녀의 이런 태도에 어안이 벙벙하여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더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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