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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2화

엄내심은 갑자기 멈췄다.

그녀는 무언가 떠올렸는지 눈을 반짝였다.

엄내심은 입꼬리를 씩 올리더니 천천히 손을 내리며 말했다.

“갑자기 더 재밌는 것이 떠올랐다. 네가 얼마나 못생겼는지 궁금한 사람은 나뿐만이 아니지. 그렇다면 다들 함께 보는 것이 더 좋겠구나. 이 비밀스러운 가면을 벗는 모습을 함께 보는 것이 더욱 재밌겠지. 그렇지 않으냐?”

엄내심의 의기양양한 어조에서 낙청연은 그녀의 무자비함을 느꼈다.

엄내심은 나뭇간에서 나갔다. 다시 돌아왔을 때 그녀는 온통 검은색인 옷을 가져와 낙청연에게 갈아입혔다.

그런 뒤 낙청연에게 모자를 씌우더니 웃으며 얘기했다.

“넌 5황자를 살해하려는 엄청난 중죄를 저질렀다. 내가 살 기회를 주마. 네가 살아 돌아오기만 한다면 널 용서하고 네 죄를 묻지 않을 것이다!”

낙청연은 엄내심이 무슨 짓을 하려는지는 몰랐지만 절대 좋은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잠시 뒤 엄내심은 특별한 냄새가 나는 물 한 그릇을 가져왔다.

사람들은 손을 뻗어 낙청연의 어깨를 내리눌렀고 엄내심은 우쭐한 얼굴로 그릇 안의 물을 낙청연의 가면에 부었다.

그리고 엄내심은 만족스럽게 웃어 보였다.

“운이 따르길 바란다.”

-

저녁이 되고 황제 등 사람들은 다시 한번 많은 수확을 거두고 사냥에서 돌아왔다.

사람들은 연신 축하 인사를 건넸고 황제는 기분이 아주 좋았다.

전각 안의 연회는 이미 준비가 끝난 상태였고 그중 많은 것들이 사냥해서 잡아 온 것이었다. 전각 안을 가득 채운 맛있는 냄새에 사람들은 군침이 돌았다.

자리에 앉은 뒤 맛 좋은 술과 음식이 있어 분위기는 화기애애했고 웃음소리가 끊기질 않았다.

바로 그때, 엄내심이 천천히 전각 안으로 들어왔다.

“오늘 다들 기분이 좋으신가 봅니다. 그렇다면 제가 여러분의 흥을 돋우겠습니다! 오늘 폐하께서 사냥으로 많은 수확을 거두신 것을 감축드립니다!”

그 모습에 황제는 미간을 구겼다. 엄내심이 또 무슨 짓을 꾸몄는지 알 수 없었다.

“어떻게 흥을 돋울 셈이냐?”

황제는 술을 한 잔 마시고는 덤덤히 물었다.

엄내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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