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비 마마!”갑자기 나타난 소서가 그녀를 부축했다.“왕비 마마, 괜찮으십니까? 상처가 있으신데 얼른 돌아가서 쉬세요!”소서를 보자 낙청연은 깜짝 놀라더니 그의 팔을 잡으며 말했다.“고 신의의 시체는 어디 있는 것이냐?”그 말에 소서는 깜짝 놀라더니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로 말했다.“시체요? 고 신의의 시체 말입니까?”낙청연은 미간을 구겼다.“그래. 그 방 안에 있던 고 신의의 시체 말이다!”소서는 미간을 좁혔다. 어쩐지 이상했다.“고 신의의 시체는 없습니다. 그날 밤 왕비 마마와 5황자께서 변을 당하신 뒤 곧장 방 안을 살폈습니다. 현장의 흔적에 의하면 제삼자는 없었습니다! 고 신의의 시체 또한 보지 못했고요.”그 말에 낙청연은 모골이 송연했다.시체가 없다니?어떻게 시체가 없을 수 있단 말인가?낙청연은 자기 손으로 고 신의를 죽였었다!설마 고 신의가 죽지 않고 도망친 것일까?불가능한 일이었다!당시 그 비수는 하마터면 고 신의의 머리를 자를 뻔했었다. 그러니 살아있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었다!낙청연은 믿을 수 없어 다시 사건이 발생했던 방 안으로 들어가 살펴봤다.소서의 말대로 방 안에 시체가 있던 곳은 깨끗했고 대량의 혈흔도, 시체의 흔적도 없었다.조금 전 급히 약을 찾느라 방 안의 변화를 눈치채지 못한 것이다.낙청연은 주위를 둘러보며 그날 밤 싸웠던 장면을 떠올렸다.일부 싸운 흔적이 존재했지만...부운주는 당시 칼에 몇 번 찔려 정신을 잃었었고 그가 쓰러졌던 바닥에는 혈흔이 없었다.방 안에는 확실히 두 사람의 흔적밖에 없었다.제삼자는 존재하지 않았다.낙청연은 순간 등골이 서늘했다. 어쩌면 그날 밤 경험했던 것이 꿈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큰 상처와 피로감에 낙청연은 머리가 어질했고 현실과 꿈속을 왔다 갔다 했다.순간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팠다.“왕비 마마! 이렇게 심하게 다치셨는데 우선 자신을 돌보세요! 저와 함께 돌아가 치료를 받으시지요!”소서가 다급히 그녀를 부축했다.소서는 왕비를 잘 보살피지 못했
낙청연은 실망에 빠져 걸음을 옮겼다.소서는 잠깐 멈칫했다. 그는 혹시 자신이 말을 잘못한 건 아닐까 미간을 구기며 사색에 잠겼다.낙청연이 방으로 돌아오자 부운주가 걱정스레 물었다.“찾았습니까?”낙청연은 고개를 저은 뒤 자리에 앉아 부운주의 맥을 짚으며 물었다.“발작할 때 어떤 증상을 보입니까?”부운주는 잠깐 당황하더니 이내 표정이 가라앉았다. 낙청연이 해독약을 찾지 못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온몸이 차갑습니다. 마치 얼음 동굴 안에 갇힌 듯이 말입니다...”부운주는 그 어떤 세부 사항도 놓치지 않고 자세히 서술했다.낙청연의 그의 말에 따라 분석해본 뒤 처방을 내렸고 직접 약재를 고르고 약을 달였다.부운주의 독을 완전히 해결할 수는 없어도 잠시 억눌러 당분간 버틸 수 있었다.그녀에게 시간이 조금만 더 있다면 천천히 해독약을 연구해낼 수 있을 것이다.약을 마신 부운주는 좋지 않은 반응은 없고 모든 게 정상이었다. 하지만 낙청연은 여전히 마음이 놓이지 않아 계속 방안에서 지키고 있었다.약 효과 때문에 부운주는 곧 잠이 들었다.정적을 깨고 밖에서 느릿한 발걸음ㅡ소리가 들려왔다.낙월영은 음식을 가져와 탁자 위에 올려놓으며 나지막하게 말했다.“언니, 음식 좀 드세요.”낙청연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보았다.낙청연의 날카로운 눈매에 낙월영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예전에 가면을 쓰고 있을 때도 눈빛이 무서웠는데 가면을 벗으니 더욱더 무서워졌다.저도 모르게 두려움이 생길 정도였다.당연하지만 더욱 무서운 건 낙청연의 얼굴이었다!그녀의 얼굴은 너무 아름다웠다.예전에는 줄곧 낙청연이 아주 못생겼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두 볼이 홧홧했다.낙청연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녀를 농락하고 있었는데 낙월영은 그것이 진짜인 줄 알았다.예전에 미모로 낙청연을 공격할 때 낙청연은 아마 몰래 그녀를 비웃었을 것이다.얼마나 우스운가!낙월영은 웃음거리가 된 것이다!믿을 수 없었다! 낙청연의 얼굴은 가짜일지도 모른다!낙월영은 그릇을 들고 낙청연의 곁을 지나쳤
그의 다소 차가운 손바닥이 피부에 닿자 낙청연은 귀가 순식간에 빨개졌다. 그녀는 화를 내며 말했다.“떨어지세요!”“움직이지 말거라.”부진환은 마음이 찢기듯 아팠다.온몸을 가득 메운 채찍의 흔적은 언제 생긴 것일까?살이 터져서 피가 흘렀고 심지어 짠 냄새가 났다. 그건 분명 소금물이었다.부진환은 저도 모르게 손에 힘이 들어갔고 낙청연은 통증이 더욱 심해졌다.“뭐 하시려는 겁니까?”낙청연은 옷을 잡고 자기 몸을 가렸고 두 눈이 벌게져 부진환을 노려보았다.부진환은 잠깐 당황했다. 그는 조금 전 그녀의 비참한 모습과 거부하는 모습을 눈에 담았다.그녀의 행동을 보자 부진환은 마음이 아팠다.“미안하다.”그의 갑작스러운 사과에 낙청연은 깜짝 놀랐다.곧이어 그의 큰 손이 그녀의 목덜미 언저리에 있는 옷에 닿았고 곧이어 ‘찍’하는 소리와 함께 옷이 찢겼다.차가운 공기가 덮쳐오자 낙청연은 굴욕감을 느꼈다.낙청연은 잠시 반항했지만 부진환의 손이 그녀의 어깨를 단단히 잡고 있었다.부진환이 위협적인 어조로 말했다.“더 움직인다면 부운주를 죽이겠다!”낙청연은 온몸이 경직됐다.그녀는 벌게진 두 눈으로 눈물을 머금은 채 부진환을 죽일 듯이 노려봤다.“왕야는 정말 사람도 아니십니다!”화를 내며 욕하기는 했지만 낙청연은 더는 움직이지 않았다.그 순간 부진환의 마음 또한 산산이 조각났다.역시, 부운주의 목숨이 그녀에게는 그 무엇보다 중요했다.괴로움을 참으며 부진환은 그녀의 상처를 조금씩 처리해주기 시작했다. 그는 상처에 바르는 약을 조금씩 발랐다.낙청연은 그의 행동을 느꼈다. 매번 그의 손이 피부에 닿을 때마다 낙청연은 굴욕을 느꼈다.낙청연은 주먹을 움켜쥔 채로 눈을 꾹 감았다.“왕야, 왕야께서 이렇게 하신다고 해도 저는 절대 고마워하지 않을 겁니다. 전 여전히 당신을 원망합니다.”그에게 옷이 벗겨져 나체로 있는 지금 이 상황이 낙청연에게는 커다란 치욕이었다.그들이 부부라고 해도 말이다.부진환은 손에 힘이 들어갔다. 그는 미간을 팍 구긴 채
부진환은 몸이 경직되면서 머릿속이 윙윙대기 시작했다.“전 더 이상 왕야에게 이용당하고 싶지 않습니다. 엄내심은 황후가 되지 못할 것입니다. 왕야의 목적도 달성했으니 인제 그만 절 놓아주세요.”부진환은 깜짝 놀랐다. 낙청연이 모두 들었단 말인가?부진환은 미간을 팍 구기더니 한참 뒤에야 입을 열었다.“그때 가서 얘기하자꾸나.”그는 동의하지도, 거절하지도 않았다. 낙청연은 그의 뜻을 알 수 없었다.그들은 황제가 거주하고 있는 곳 옆 마당에 도착했다.태의들 모두 그곳에 있었다.그들은 방안에서 약을 어떻게 써야 할지 같은 것을 바삐 의논하고 있었다. 엄내심은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 아직도 정신을 차린 채로 새된 비명을 질렀다.황제는 마당에 앉아 차를 마시고 있었다.그들이 오자 황제는 곧바로 분부했다.“섭정왕비는 상처를 입었으니 얼른 자리에 앉으시게.”태감은 곧바로 의자를 옮겼고 부진환과 낙청연은 함께 자리에 앉았다.“낙청연, 낙청연 맞는가?”황제가 흥미롭다는 듯이 물었다.“맞습니다.”낙청연은 얼굴이 창백해서 낮게 대답했다.황제는 천천히 찻잔을 내려놓으며 물었다.“엄내심이 짐에게서 훔친 영패를 들고 호위를 불러 그대를 잡고 고문한 사실이 있는가?”“네.”“짐에게 상처를 보여줄 수 있겠는가?”낙청연은 소매를 걷어 올려 팔뚝에 남은 채찍 흔적을 보여줬고 황제는 고개를 끄덕였다.“증거가 확실하군! 다들 똑똑히 보았소?”황제는 마당에 있는 사람들을 쭉 둘러보았고 그곳에 있던 많은 관원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그렇다면 엄내심이 짐의 영패를 훔치고 제멋대로 황실 사람을 잡아들인 뒤 고문하고, 심지어 늑대와 같은 우리에서 싸우게 만들어 황족을 모욕했으니 죽을죄를 저질렀군!”부경한은 살기가 담긴 어조로 차갑게 말했다.말을 마치자마자 한 사내가 갑자기 튀어나와 바닥에 엎드렸다.“폐하! 엄내심 낭자는 잠시 귀신에 홀린 것뿐입니다. 비록 막무가내인 면이 있긴 하지만 절대 황족을 능멸할 악의는 없었을 겁니다! 게다가 엄내심 낭자 또한 늑대에게
“그래야 그녀가 마음에 둔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다고 말이오. 겨우 함께 글을 익힌 주제에 감히 폐하의 앞에 무릎을 꿇고 궤변을 늘어놓으며 엄내심 낭자의 죽을죄를 벗겨주려 하다니, 어떤 힘이 당신으로 하여금 두려움을 잊게 한 것이오? 엄내심이 마음에 두었다는 자가 설마 당신이오?”낙청연은 그자가 엄내심이 마음에 둔 사람이라는 걸 의심하지 않았다. 그가 엄내심의 눈에 찰 것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낙청연이 이런 말을 한 건 단지 엄내심이 황제를 속이려 했다는 죄를 까발리기 위해서였다.이렇게 한다면 엄씨 가문은 엄내심이 황후가 되지 않으려고 일부러 큰 사고를 쳐서 황제와 부진환이 그들의 약점을 잡게 했다는 것에 분노해 엄내심을 구하는 것을 포기할 것이다.엄씨 가문이 엄내심을 보호하지 않는다면 엄내심은 반드시 죽게 될 터였다!낙청연의 말에 마당에 있던 사람들은 전부 깜짝 놀랐다.황제는 다급히 물었다.“그게 정말인가?”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였다.“제가 직접 들었습니다.”바닥에 엎드려 있던 막겸은 갑자기 긴장하면서 몸을 떨기 시작했다. 그는 다급히 말했다.“폐하! 그런 일은 없습니다! 이건 모함입니다!”황제는 곧바로 명령을 내렸다.“여봐라! 당장 수색하거라! 이 마당 안에 있는 모든 것들을 수색하거라!”두 사람이 정말 사통했다면 반드시 증거가 있을 것이다!바로 그때 낙청연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던 막겸의 바닥 앞이 젖어있는 걸 발견했다.자세히 살펴보니 막겸의 땀이 바닥을 적신 것이었다!왜 이렇게 두려워하는 걸까? 조금 전 엄내심을 위해 사정할 때는 분명 대담히 굴었으면서 말이다!낙청연은 그에게 성킁성큼 다가갔고 막겸을 일으켜 세워 그의 몸을 수색했다.역시나, 그녀는 그의 품에서 편지 몇 장을 발견했다.그것을 열어보려고 하자 막겸은 미친 듯이 그것을 빼앗으려 했고 심지어 삼키려했다.부진환이 앞으로 나서서 편지를 빼앗고 막겸을 걷어찼다.낙청연은 살짝 당황했고 부진환은 편지를 그녀에게 건네주었다.편지를 건네받고 열어 보자 그 안에 손수
“시간도 늦었으니 내일 아침 일찍 하산해서 궁으로 돌아간 뒤에 상을 주어도 늦지 않습니다!”부진환은 당장이라도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아 다급히 낙청연의 말허리를 잘랐다.황제는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소. 급하지 않지!”낙청연은 당황했다.그녀는 미간을 구기며 고개를 돌려 부진환을 돌아보았다.부진환은 감히 그녀와 눈을 맞추지 못하고 시선을 피했다. 부진환이 분부했다.“다들 모두 준비하시오. 내일 아침 하산할 것이오.”말을 마친 뒤 그는 낙청연을 보며 말했다.“내가 데려다주마. 일찍 돌아가 쉬거라.”낙청연은 덤덤히 시선을 옮기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저는 좀 더 걷고 싶습니다.”“그럼 조심하거라.”소서가 그녀의 뒤를 따를 테니 아무 일도 없을 터였다.바로 그때 진천리와 진백리가 걸어왔고 부진환은 일을 보러 갔다.“왕비 마마, 이번 일은...”진천리는 자책하는 듯한 어조로 입을 열었고 낙청연은 곧바로 대꾸했다.“이 일은 저와 엄내심의 원한이니 그대들과 상관없습니다. 진백리 공자의 눈은 어떻습니까?”낙청연이 걱정스레 물었고 진백리는 급히 입을 열었다.“제 눈은 괜찮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왕비 마마.”그들은 자리를 뜬 뒤 이곳저곳 걸어 다녔다.낙청연은 주변을 오가는 궁인들을 살폈고 진천리 또한 그 점을 발견해 물었다.“왕비 마마, 누굴 찾으시는 겁니까?”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였다.“공자께서는 이 행궁의 처소들을 누가 마련했는지 알고 있습니까?”진천리가 대답했다.“아마 내궁(內宮)의 왕 총관(王總管)이 마련했을 겁니다. 저와 그는 잘 아는 사이니 필요한 것이 있다면 저에게 얘기하세요.”그 말에 낙청연은 눈을 빛내며 작게 말했다.“행궁 거처의 명부가 필요합니다. 가장 상세한 명부 말입니다! 궁녀와 태감이 어디에서 묵고 있는지도 알아야 합니다.”진천리는 의아한 얼굴이었지만 이내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왕비 마마께서는 5황자를 살해하려 한 범인을 잡으려는 것입니까?”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였고 진천리는 곧장 알겠다고 대답했
낙청연은 걸음을 옮겨 앞으로 향했다.부경리는 그녀를 보자 처음에는 약간 당황하더니 이내 눈을 반짝이며 웃어 보였다.“제가 이곳에 온 건 꽃들의 향기 때문입니다. 무언가 저를 이곳으로 이끈 듯한 기분이 들더군요. 이곳에서 선녀처럼 아름다운 그대를 만나니 이제야 하늘이 저를 이곳으로 이끈 이유를 알겠습니다! 낭자는 어디에서 오셨습니까? 뉘 집 여식입니까? 왜 예전에는 만난 적이 없는 것입니까?”지금 부경리의 바람둥이 같은 모습을 보지 않았더라면 낙청연은 그를 진지한 사람이라고 착각했을 것이다.미인을 보자 이런 모습을 보이다니, 인제 보니 부경리는 그녀와 부진환의 앞에서 꽤 위장을 잘한 듯했다.옆에서 듣고 있던 진백리는 참지 못하고 몰래 웃음을 터뜨렸다.부경리는 의아한 얼굴이었다. 이런 미인이 진백리와 함께 있다니, 진씨 가문에는 딸이 없었다. 그렇다면 진씨 가문의 며느리일까?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낯선 얼굴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제가 선녀라면 당연히 하늘에서 내려왔을 테니 보지 못한 것이 당연하지요.”너무도 익숙한 목소리였다.부경리는 미간을 구기며 눈앞의 사람을 바라봤다.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은 그는 손을 들어 그녀의 얼굴 반쪽을 가렸다.“다 보았습니까? 이제 제가 누구인지 알겠습니까?”부경리는 안색이 삽시에 달라지더니 깜짝 놀라며 뒤로 두 걸음 물러났다.“설, 설, 설마 형수님입니까? 왜 이렇게 생기셨습니까?”부경리는 마치 귀신이라도 본 듯한 얼굴이었다.낙청연은 그네 옆으로 걸어가 물었다.“조금 전 뭘 보고 있었습니까?”부경리는 여전히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정신을 차린 뒤 그는 허리를 숙이고 그네 기둥을 가리키며 말했다.“이걸 보십시오. 여기 넝쿨에 피가 있습니다.”낙청연은 깜짝 놀란 얼굴로 가까이 다가가 보았고 확실히 피가 있었다.부경리는 관찰하면서 고민에 잠긴 얼굴로 의미심장하게 말했다.“5황자를 죽이려 한 범인은 필시 이 근처에 숨어있을 겁니다! 당장 사람을 시켜 수색해야겠습니다!”낙청연은 곧바로
낙청연과 부경리는 즉시 달려갔다,수풀 속, 지면에 목판 한 장이 있었다.목판을 비틀어 열어보니, 아래는 예상대로 지하실이었다.부경리는 앞장서서 말했다: “내가 먼저 내려가 보겠소!”“조심하세요!”부경리는 즉시 지하실로 내려갔다.낙청연이 들어보니 밑에는 아무런 이상한 소리도 나지 않았고 아주 안전해보였다..“뭐 좀 찾았습니까?” 낙청연이 물었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곧이어 부경리의 외침 소리가 들렸다: “빨리 와 보시오” 놀란 낙청연은 바로 뛰어 내려갔다.몸에 난 상처가 이따금 아파왔지만, 낙청연은 꾹 참고 부경리에게 달려갔다.하지만 부경리는 무사했다.부경리는 지하 구석에서, 한참 어떤 문을 열고 있었다.낙청연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곳에 암로가 있었다니!”부경리는 고개를 돌려 그녀를 한번 쳐다보더니 말했다: “이곳에 피 냄새가 나지 않소?”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이었다.낙청연은 즉시 지하실에서 공구를 찾아, 함께 문을 열기 시작했다.틈새를 만든 후, 부경리는 힘차게 문을 걷어찼다.진백리도 함께 들어왔다. 세 사람은 함께 암로로 들어갔다.그러나 땅 위에는 핏자국이 없었고, 오직 발자국뿐이었다.암로의 지면은 울퉁불퉁했고, 지붕이 높지 않았기 때문에 세 사람은 허리를 약간 구부린 채 앞으로 걸어갔다.한참 걸으니, 갈림길이 나타났다!동시에 핏자국도 나타났다.핏자국은 질질 끌려간 자국이었고, 오른쪽 갈림길에서, 왼쪽 갈림길로 끌려간 흔적이었다.“왼쪽으로 먼저 가봅시다.”왼쪽 갈림길에 들어서니, 짙은 피비린내가 났다.뚝뚝! 물이 땅에 떨어졌다.지하실 끝에 이르러, 부경리는 꼭대기에 있는 목판 암문을 열었다. 그러자 빛이 흘러 들어왔다.암문으로 올라온 후, 세 사람은 모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이곳은!사건이 발생한 장소였다! 바로 부운주의 방이었다!암로는 바로 부운주의 침상 밑에 있었다.“시체가 바로 이곳에서 암로로 운반되어 나갔다니!“그러니 그렇게 짧은 시간 내에, 시체가 감쪽같이 사라졌죠.”낙청연은 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