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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8화

부진환은 순간 숨이 멎는 듯했다.

그는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얼마나 힘이 들어갔는지 거의 피가 배어 나올 정도였다.

그의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장면은 참으로 눈꼴이셨다.

낙청연은 침상 옆에 엎드린 채로 부운주의 손을 꼭 잡고 걱정스러운 얼굴로 그에게 말을 건네고 있었다.

부진환은 한마디도 듣고 싶지 않고 한순간도 보고 싶지 않아 곧장 소매를 휘날리며 자리를 떴다.

“소서, 사람 몇을 데리고 직접 몰래 살피거라. 그녀를 잘 지켜야 할 것이다.”

부진환은 정원에서 나온 뒤 소서에게 분부했다.

소서는 살짝 당황한 얼굴로 대꾸했다.

“그렇지만... 5황자의 안건은 더는 조사하지 않는 것입니까?”

“그래. 부운주가 깨어났으니 그의 증언이 있다면 괜찮을 것이다.”

그것이 부운주가 깨어난 유일한 좋은 점이었다.

“하지만 만약을 대비해 미리 희생양을 준비해두거라. 그자를 그날 밤 있었던 제삼자라고 해야 할 것이다.”

소서는 정중하게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곧이어 부진환은 무거운 마음을 안고 성큼성큼 자리를 떴다.

방 안에서 낙청연은 긴장한 얼굴로 부운주의 손을 잡았다.

“깨셨습니까? 손이 왜 이렇게 찹니까?”

낙청연은 그에게 온기를 나눠주려고 노력했지만 부운주의 체온은 점점 더 낮아지고 있었다.

낙청연은 부운주의 이마에 손을 가져다 댔고 이마 역시 아주 차가웠다.

“청연.”

부운주의 창백한 얼굴에 미소가 걸렸다.

“깨어나서 당신이 괜찮은 모습을 보니 마음이 놓입니다.”

낙청연은 미간을 구겼다. 그녀는 부운주의 반응이 어딘가 이상하다고 생각해 곧장 그의 맥을 짚었다.

안정적이던 맥박이 갑자기 혼란스러워졌고 낙청연은 두려움을 느꼈다.

“독입니까?”

그녀는 미간을 구기며 부운주를 보았다.

“독에 당했습니까?”

부운주는 손을 빼내며 덤덤히 웃어 보였다.

“제 시간은 여기까지인가 봅니다. 청연, 그대가 한 말은 다 들었지만 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제가 죽는다면 이 세상에 절 기억해 줄 사람이 있으니 그리 헛된 삶은 아니었군요.”

낙청연은 안색이 흐려진 채로 그를 다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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