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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7화

부진환은 당장이라도 낙청연을 데리고 떠나고 싶었지만 그녀의 싸늘한 눈빛을 어떻게 마주해야 할지 몰랐다.

정원 안에 태의들이 모여들었다. 그들은 전부 약함을 들고 있었고 대량의 약재를 가져왔다.

한눈에 봐도 엄내심을 치료하기 위해서였다.

부진환이 그 중 한 사람을 불러 세웠다.

“서 태의.”

서 태의는 걸음을 멈췄다.

“왕야.”

“자네는 이곳에 남아 5황자와 섭정왕비를 지키시게.”

이곳에 태의가 한 명도 없으면 안 됐다.

“알겠습니다.”

-

부운주에게 약을 먹인 뒤 그의 증상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낙청연은 그제야 시름을 놓았고 탁자에 엎드려 잠시 쉬었다.

부진환은 천천히 방 안으로 걸어 들어와 조심스럽게 낙청연의 몸에 옷을 둘러주었다.

그 순간 낙청연은 잠에서 깼지만 너무 힘들어 몸을 일으키고 싶지 않았다.

바로 그때 황제가 부랴부랴 달려왔다.

“셋째 형님, 셋째 형님! 저자가 정말 낙청연이오? 정말 의리가 없군. 내게 그것을 숨기다니!”

부경한이 걸음을 다그치며 방 안으로 들어왔고 부진환은 조용히 하라는 듯 검지를 입에 가져다 댔다.

황제는 살짝 당황하더니 이내 목소리를 낮추며 탁자에 엎드린 사람을 가리켰다.

“이자가 왕비인가?”

부진환은 미간을 구기더니 황제를 데리고 방에서 나갔다.

“뭘 또 물으십니까? 엄내심이 대체 왜 이런 일을 저지른 겁니까? 낙청연이 왜...”

부경한은 살짝 멈칫하다가 억울한 듯 말했다.

“나도 이럴 줄은 몰랐소. 형님께서 엄내심이 마음대로 하게 내버려 두라고 하지 않았소? 엄내심이 큰 죄를 짓더라도 그것을 막지 않는 것이 이번 봄 사냥의 목적 아니었소? 엄내심은 오늘 사적으로 섭정왕비를 고문했고 또 그녀를 늑대와 같은 우리에 넣어 서로 싸우게 했소. 정말 치욕적인 일이지! 엄내심은 이번에 절대 빠져나가지 못할 것이오! 그녀는 절대 황후가 될 수 없소!”

낙청연은 그 말을 듣자 서늘함이 마음속에서 피어올랐다.

그것이 그들의 계획이었다.

엄내심이 황후가 되지 못하게 하려고 엄내심이 제멋대로 굴게 놔뒀고, 엄내심이 그녀를 다치게 만들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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