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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6화

사람들은 큰 충격을 받아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러게 말이오. 너무 못생겨서 가면을 벗은 적이 없다고 하더니만 오늘은 어찌...”

다들 믿지 못했다. 낙청연은 수도에서 못생긴 것으로 유명했고 사람들은 그녀를 주제넘게 섭정왕을 넘보는 추녀라고 했다. 그런데 세상에 저렇게 생긴 추녀가 어디 있단 말인가?

낙청연의 미모에 대한 놀라움이 엄내심이 하마터면 늑대에게 물려 죽을 뻔한 놀라움보다 더욱 컸다.

“섭정왕이 낙청연에게 가면을 벗지 말라 한 이유가 있었군. 난 섭정왕의 명성에 먹칠할까 두려워 그러는 건 줄로 알았는데 오늘 보니 다른 사람들이 왕비의 미모를 넘볼까 두려워했던 것이군!”

“아! 그렇군! 그렇다면 말이 되오!”

“섭정왕은 우리를 외부인으로 생각하는 모양이오. 이렇게 아름다운 왕비를 뒀으면서 숨기고 감추더니.”

사람들은 의논이 분분했다.

낙월영은 자리에 앉아 한참 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주위의 말이 더없이 날카롭게 들렸고, 놀랍고 화가 났다.

낙청연이 왜 저렇게 생겼단 말인가?

왜 그녀의 얼굴에 흉터가 하나도 없는 것일까? 얼굴이 망가졌다면서?

오늘 낙청연을 완전히 없애버릴 생각이었는데 결과는 그녀가 예상했던 것과 완전히 상반됐다.

이럴 수가!

휘청거리면서 걸어가는 낙청연의 뒤를 줄곧 따르는 자가 있었다. 가는 길에 호위와 궁녀들은 길을 비켜주며 작은 목소리로 의논했다.

“저건 누구랍니까? 저번 봄 사냥에 이렇게 아름다운 여인이 동행한 적이 있던가요?”

“예전에는 본 적이 없는 듯합니다.”

“모르겠습니다. 폐하의 비인가요?”

“아닌 듯합니다. 차림을 보니 평범한 호위인 듯한데 참으로 아름답군요.”

여인들이 봐도 홀릴 듯한 미모와 강인하면서도 날카로운 눈빛은 참으로 매혹적이었다.

부진환은 그녀의 뒤를 따르며 수만 가지 감정을 느꼈다.

온몸에 상처를 입은 채로 휘청거리며 걷는 그녀의 얄팍한 몸에 마음이 아팠고, 그녀가 자신을 속였다는 생각에 또 화가 났다.

낙청연은 별원에서 뱀에게 물려 얼굴이 망가져 가면을 써야 한다고 했다. 진면목을 드러내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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