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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5화

낙청연은 싸늘한 얼굴로 엄내심을 힐끗 바라보았다. 늑대가 으르렁거리며 달려들자 낙청연은 날카로운 가면 조각을 쥔 채로 몸을 뒤로 젖히며 바닥에서 미끄러졌다.

조각이 늑대의 복부를 갈랐다.

극심한 통증에 늑대는 자극받아 더욱 사나워졌고 다시 한번 낙청연을 향해 달려들었다.

낙청연은 몸을 날리더니 철창이 느슨한 곳을 힘껏 들이받았고 그렇게 철창을 부수고 나갔다.

그 순간 모든 이들이 놀랐다.

그들은 새된 소리를 지르며 야단법석을 떨었다.

“낙청연!”

엄내심은 대경실색하며 호통을 쳤다.

낙청연이 미친 것일까? 우리 안에서 나오다니!

그 세 글자를 내뱉는 순간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연신 놀란 소리를 냈다.

부진환의 동공이 떨렸다. 그는 온몸에 피를 묻힌 채 살기를 띠고 있는 절세 미녀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저자가... 낙청연이라고?

말도 안 돼!

사람들이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낙청연은 우리에서 나왔고 엄내심의 어깨를 덥석 쥐었다.

그리고 그녀를 힘껏 우리 안으로 밀었다.

“아!”

그렇게 엄내심은 곧장 늑대의 아가리 앞에 서게 됐다.

늑대의 복부는 이미 날카로운 가면 조각에 갈라진 상태였다. 늑대가 그녀를 향해 돌진할 때 늑대는 피와 내장을 흘리고 있었다.

늑대는 두 눈이 벌게져서 미친 듯이, 더없이 흉맹하게 엄내심의 팔을 물어뜯었다.

“아-”

처절한 비명이 전해졌다.

늑대의 으르렁거리는 소리에 사람들은 등 허리가 서늘해지면서 소름이 돋았다.

“여봐라! 여봐라!”

누군가 정신을 차리고 사람을 불렀다.

곧이어 호위들이 뛰어와 손에 든 무기로 늑대를 찌르고 베어서 엄내심을 구출했다.

엄내심은 어깨가 반쯤 사라진 상태였다.

한 움큼 베어 물린 살이 팔에 대롱대롱 매달려있었다.

“아! 아!”

엄내심의 처절한 비명에 사람들은 머리털이 쭈뼛 솟았다.

그러나 심한 통증을 앓고 있음에도 엄내심은 여전히 두 눈에서 불을 내뿜으며 검을 들고 낙청연을 찌르려 했다.

“낙청연! 널 죽일 것이다!”

낙청연이 반격하려는데 갑자기 누군가 그녀의 앞에 나타나 엄내심이 들고 있던 검을 걷어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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