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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4화

우리 밖에 있는 사람들은 전부 긴장했다.

사나운 맹수의 울음소리가 낙청연의 귓가에서 점점 더 크게 울려 퍼졌고 공포심 또한 깊어졌다.

온몸에서 느껴지는 극심한 통증에 낙청연은 무력함을 느꼈지만 이를 악문 채로 힘겹게 버티고 있었다.

여기서 죽을 수는 없었다!

그것도 이렇게 치욕적인 곳에서 죽을 수는 없었다!

엄내심!

낙청연의 눈동자에는 원한이 가득했다. 낙청연은 자신을 향해 덤벼들며 물려는 늑대를 막는 동시에 돌연 다리를 들어 올려 세차게 늑대의 복부를 걷어차서 밀어냈다.

늑대는 아프지도 않은지 다시 한번 미친 듯이 달려들었다.

낙청연은 손바닥으로 바닥을 짚더니 공중회전을 하며 늑대의 공격을 피했고 동시에 힘껏 늑대의 머리를 걷어찼다.

늑대는 그녀에게 머리를 맞아 철창에 부딪혔다.

강력한 충격 아래 낙청연은 철창의 연결 부분이 느슨해진 흔적을 발견했다.

“정말 위험했소!”

“실력이 대단하군!”

전각 안에 있던 사람들은 그 장면에 재미를 느끼지는 못했으나 다들 낙청연에게 시선을 빼앗겼다. 그들은 긴장되면서도 심장이 쫄깃했다.

자리에 앉은 부진환은 우리 속의 사람을 확인했을 때 곤혹스러운 얼굴로 미간을 구겼다.

“저자는 누구냐?”

옆에 있던 낙월영이 대답했다.

“엄내심 낭자가 데려온 죄인입니다. 늑대를 이긴다면 모든 죄를 사면해준다고 약조했지요. 엄내심 낭자가 봄 사냥을 위해 특별히 마련한 것인듯합니다.”

부진환은 그 말을 그냥 흘려들었다.

엄내심은 철창 앞에 서서 채찍을 들고 이리저리 움직이며 부진환의 시야를 가로막았다.

부진환은 이런 것에 관심이 없었지만 엄내심은 이러한 상황에서 진짜 누군가 죽기라도 한다면 앞으로 황후가 될 자신이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낙청연과 늑대는 이미 몇 차례나 싸웠고 낙청연은 일부러 그 늑대를 철창 쪽으로 인도했다. 늑대는 비록 상처를 입은 상태였지만 냄새의 자극을 받아 아주 사나웠다.

늑대가 몇 번 더 철창으로 달려들자 철창이 더욱더 느슨해졌다.

하지만 낙청연은 상처를 입은 상태였기에 더없이 사나운 늑대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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