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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3화

철창 가까이에 있던 낙청연은 철창을 사이 두고 채찍을 맞았다.

낙청연은 두 눈이 벌겠고 눈동자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그녀는 다시 한번 늑대의 공격을 피했다.

엄내심의 모든 행위는 사람들의 분노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낙청연은 우리 안에서 늑대의 위협과 직면해야 했고 엄내심의 채찍까지 감당해야 했다.

낙청연이 철창과 가까워지면 엄내심은 가차 없이 채찍을 휘둘렀다.

늑대의 으르렁거리는 소리와 채찍 소리가 조용한 전각 안에서 끊임없이 울려 퍼졌고 사람들은 머리털이 쭈뼛 섰다.

“뭘 피하는 것이냐! 얼른 가서 싸우거라! 넌 실력이 대단하지 않으냐?”

엄내심이 다시 한번 힘껏 채찍을 휘둘렀다.

낙청연은 상처를 입은 상태였기에 위험을 무릅쓰고 늑대와 정면에서 싸울 수 없었다. 기껏해야 늑대의 체력을 소모해 반격할 기회를 찾을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그리 크지 않았고 엄내심은 우리 밖에서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기에 낙청연은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더욱 협소해졌다.

전각 안에 앉아있는 낙월영은 다른 사람들과 달리 얼굴에 미소를 가득 띤 채로 즐겁게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우리 안의 사람은 낙청연이었다.

낙청연에게도 이런 날이 오다니, 참으로 고소했다!

왕야가 이 장면을 보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뿐이었다.

...

부진환과 부경리는 심각한 얼굴로 부운주의 방안에서 걸어 나왔다.

“정말 이상합니다. 형수님께서 무죄라는 증거는 전혀 찾아낼 수 없는 것입니까? 싸운 흔적이 이렇게 선명한데, 5황자는 무공을 전혀 못 하니 형수님과 저렇게 싸울 수 있을 리가 없지 않습니까?”

부진환은 미간을 구기며 사색에 잠겼다.

“그날 밤 방 안에 다른 이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은 듯하다. 보초를 섰던 호위는 의심스러운 사람이 드나드는 걸 전혀 보지 못한 것이냐?”

부경리는 고개를 저었다.

“온종일 물었는데 의심스러운 사람은 전혀 보지 못했답니다.”

“참 이상한 일이구나.”

“셋째 형님, 형수님께 묻는 건 어떻겠습니까? 지금 있는 증거만으로는 형수님의 무죄를 증명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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