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의 모든 챕터: 챕터 3081 - 챕터 3090

3111 챕터

제3081화

심면은 바로 응했다."물론입니다."다들 기옥의 별채에서 하루 쉬었다. 하지만 큰 눈이 내리는 날씨에 다들 주변을 돌아다니며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는 것을 금치 못했다.심면과 낙현책은 호숫가 정원에서 바둑을 두고 있었다. 낙현책은 연달아 몇 판을 지고 저도 몰래 머리를 긁적였다.“정말 바둑을 잘 두지 못하나 보오. 어찌 또 졌단 말이오?”마침 강소풍과 임계천이 그곳을 지나갔다. 임계천은 바둑판을 보고 흥이 났다.“내가 한판 겨루어도 되겠소?”낙현책은 다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비켜섰다.“자, 자네가 한판 겨루게.”“난 검이나 연마해야겠소.”낙현책의 말에 강소풍도 흥이 났다.“낙 공자. 그날 밤 파살문에서 우리가 도착하기 전 이미 많은 사람을 죽였소. 자네의 실력은 정말 강하오. 자네와 겨루어보고 싶소.”누군가 함께 검을 연마하니 낙현책은 아주 기뻤다.“좋소.”두 사람은 바로 정원에서 싸우기 시작했다.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했고 날카로운 공격을 퍼부었다. 하지만 상대를 다치게 하지 않게 선을 잘 지키고 있었다.심면과 임계천은 바둑을 두면서 간간이 살기가 덮쳐오는 것을 느꼈다.하지만 두 사람은 바둑에 정신을 몰두하고 있어 아무런 영향도 받지 않았다.총 네 판을 겨루었고 각각 두 판씩 이겼다.“심 처녀가 이렇게 바둑을 잘 둘 줄은 몰랐소!”임계천은 진심으로 칭찬했다.“바둑으로 성격을 보아낼 수 있소. 심 처녀는 내가 만난 상대 중 유일하게 전체를 신경 쓰는 여인이오. 걸음마다 신중했고 모든 것을 장악하고 있었소.”“심 처녀의 스승은 누구요?”그 말을 듣고 심면은 살짝 멈칫하다 웃으며 말했다.“스승이 없소.”“할아버지께서 바둑을 가르쳐주셨고 그 후 할아버지의 서적을 보면서 배웠소.”“할아버지께서 명사의 책을 수집하는 것을 좋아하셨소. 나도 워낙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여 스스로 배웠소.”“자네한테 비하면 보잘것없소.”임계천은 매우 놀랐다.“스승도 없이 이렇게 바둑을 잘 둔다는 말이오? 정녕 천재가 따로 없소.”“나는 어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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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82화

호수 위에 옅은 녹색 옷을 입은 사람이 검을 쥐고 춤을 추고 있었다. 얼지 않았던 호수는 그녀의 발밑에서 천천히 얼어붙고 있었다.하늘에서 내리는 눈은 마치 그녀 때문에 내리는 것 같았다.낙현책이 놀란 듯 입을 열었다.“유생의 검법과 부술이 이런 경지에 이른 줄은 몰랐소.”심면도 감탄했다.“정말 대단하오. 자네의 1등 자리가 위험할 듯하오.”낙현책은 전혀 당황하지 않고 단호한 눈빛으로 답했다.“상대가 강할수록 나는 더 힘이 나오.”강소풍도 그녀의 모습에 넋을 잃었다.“이번에 참으로 많은 능력자를 만나게 되었소.”“심시몽이 자리에 없어 아쉽소. 자리에 있었다면 이렇게 좋은 경치도 보았을 텐데.”그 말을 듣고 심면의 안색이 살짝 변했다.임계천은 심면의 변화를 알아차리고 먼저 입을 열었다.“눈앞의 경치에 현혹되면 안 되오. 우리는 이번에 경치를 누리려 나온 것이 아니오.”“파살문에서 얼마나 위험했는지 잊은 것이오? 심시몽이 왔다면 어떻게 스스로를 지킬 수 있었겠소?”“아무나 올 수 있는 것이 아니요.”강소풍은 천천히 차를 마시고 말했다.“그냥 해 본 소리오. 나도 위험한 것을 알고 있소.”옆에 있는 심면은 눈을 내리깔았다. 심시몽을 생각하니 그녀의 어머니가 떠올랐다.서은서...그녀는 부모님의 원수를 기필코 갚을 것이다!넋을 놓고 있을 때 강소풍이 또 입을 열었다.“심면. 자네와 며칠 동안 지내보니 자네도 나쁜 사람은 아닌듯한데 어찌 심시몽한테는...”그 말을 듣고 임계천이 다급히 몰래 강소풍을 밀었다.하지만 이미 뱉은 말이니, 강소풍도 신경 쓰지 않고 말을 이었다.“자네의 동생이라 그런 것이오?”“어찌 심시몽에게 잘해주지 않는 것이오?”다들 심면이 화를 낼 것이라 추측했지만, 심면은 화를 내지 않았다.그녀는 차분하게 답했다.“싫어하기 때문이오.”“심시몽의 어머니도 좋아하지 않고 심시몽도 좋아하지 않소.”“나의 마음속에는 분노가 있고 원한이 있소.”“낯선 이처럼 대하는 것이 이미 심시몽에 대한 가장 큰 선심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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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83화

그 후 심면은 자리에서 일어나 그곳을 떠났다.다들 그녀의 기분이 가라앉은 것을 알아차렸다.강소풍은 심면을 따라가려는 낙현책을 잡아당겼다.“혹시 무슨 상황인지 알려줄 수 있소?”“왜 심시몽 얘기를 꺼내니 심면의 기분이 가라앉은 것 같소?”“이게 대체 무슨 일이오?”낙현책은 잠시 머뭇거리다 입을 열었다.“심면의 사적인 일이라 내가 다른 사람한테 말하면 안 되지만 앞으로 심면에게 너무 큰 적대심을 갖지 않기를 바라오.”“그녀가 자객의 암살을 당한 것 일은 아마도 주변 사람이 시킨 일일 수 있소.”“그녀의 부모님도 같은 자가 자객을 시켜 죽인 것이오. 얼마 전에야 부모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알게 되어 기분이 나쁠 수밖에 없소.”“이 일은 비밀로 해주시게.”강소풍은 깜짝 놀라서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물론이오. 우린 입이 무거운 사람이라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을 것이오!”이내 낙현책은 자리에서 일어나, 심면을 쫓아갔다.심면은 방으로 돌아가 할아버지에게 보낼 편지를 쓰고 있었다.그녀는 잘 지내고 있다 할아버지께 알리고 싶었다.편지를 다 쓰고 난 후에야 낙현책이 입을 열었다.“방금 강소풍이 이유를 캐물어서 요 며칠 발생한 일을 그에게 말했소.”“자네의 허락도 없이 말해서 미안하오.”심면이 웃으며 답했다.“괜찮소. 나를 도우려는 것이지 않소.”“다른 사람이 이 일을 아는 것을 개의치 않지만 발생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일이라 침착하게 말을 꺼낼 수 없었소.”낙현책이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입을 열었다.“자네가 무슨 결정을 내리든 나는 자네의 편이오. 난 늘 당신을 도울 것이오.”심면이 가볍게 웃었다.“좋소.”한편 정원에서 임계천은 홀로 무심히 바둑을 두고 있었다.강소풍은 조용히 무언가 생각하고 있는 듯했다.임계천은 그를 힐긋 보고 물었다.“무슨 생각을 하는 것이오? 어떻게 심시몽을 도울지 생각하는 것이오?”강소풍은 고개를 끄덕였다.“애를 써서 잘 보이려 해도 무시당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불편하오.”“어떻게 포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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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84화

임계천은 어쩔 수 없이 강소풍을 힐긋 보고 고개를 저었다.“됐소. 방금 한 말은 없던 얘기로 하겠소.”“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하시오.”“눈이 많이 내리니, 나도 이만 방으로 돌아가겠소.”임계천은 일어나 자리를 떠났다.강소풍도 바로 그를 따라갔다.“말하려면 마저 하시오. 어찌 절반만 한다는 말이오?”“내뱉은 말을 없는 얘기로 하는 법이 어디 있소? 자네답지 않소.”임계천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하지만 강소풍은 방으로 돌아가는 내내 캐물었다.별채에서 잘 대접해 주니 다들 떠나고 싶지 않았다.게다가 이곳의 아름다운 경치도 보기 드물었다.다들 하루 푹 쉬고 이튿날 다시 청주로 가는 길에 올랐다.기산쌍살도 그들과 동행했기에 위험을 하나 없애니 다들 순조롭게 청주에 도착했다.청주에도 눈이 많이 내려 해상 작전은 중단된 상태였다.기관선은 이미 30여 척이나 개조했다.심면 일행은 청주성에 도착하자마자 묵을 객사로 가서 짐을 정리했다.“청주는 조금 조용한 듯하오.”낙현책은 객사로 가는 동안 주위를 둘러봤지만, 거리에 아무도 없었다.심면이 고개를 끄덕였다.“아마도 눈이 와서 그런가 보오. 게다가 청주는 전쟁 중이라 조용할 법하오.”잠시 후 부진환이 객사로 왔다.다들 무사한 것을 보고 나서야 그는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청주로 오는 동안 정말 파란만장했구나. 미리 전쟁의 위험을 겪었다고 생각하거라. 앞으로 꼭 조심해야 한다.”“길을 재촉하느라 힘들었을 것이다. 먼저 푹 쉬거라.”“이따가 공주께서 오셔서 청주의 상황을 설명해 줄 것이다. 다들 상황부터 알아보거라.”다들 고개를 끄덕이며 응했다.늦게 강여가 객사로 찾아와 모두를 데리고 청주성 곳곳을 돌아다니며 지리를 익혔다.다들 의관에 환자가 많은 것을 발견하였다. 길을 지나면서 줄곧 기침 소리가 들려왔다.처음에는 겨울이라 고뿔에 걸린 사람이 많다고 생각했다.하지만 막사에 도착하자 그곳에도 환자들이 가득했다. 다들 힘없이 막사에 누워 있었고 기침 소리와 구토 소리가 끊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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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85화

“동하국은 고작 작은 섬이오. 우리 여국보다 크오? 우리 여국보다 백성이 많소? 해독약을 만드는 것은 분명한 일이오.”“우리는 무조건 이길 것이오. 내일 바로 바다에 가 볼 것이오!”강소풍의 격한 태도에 다른 사람들도 북돋아졌다.다들 힘을 내며 바닷가에 함께 가려 했다.심면은 그들의 말을 듣다가 갑자기 한 가지 일이 생각났다. 크나큰 여국 땅에 독을 쓰는 사람은 많고도 많다. 그들 앞에 바로 한 명 있지 않은가?심면은 낙현책을 잡아끌고 위층으로 올라갔다.그녀는 굳게 닫힌 방문을 두드렸다.방문을 연 서월은 심면과 낙현책을 보고 다급히 입을 열었다.“약속을 지킬 때가 되지 않았소?”심면은 고개를 끄덕이고 낙현책에게 엽순의 악귀를 꺼내게 했다.그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한 엽순도 드디어 정신을 차렸다.서월은 그 모습을 보고 격한 마음으로 엽순을 끌어안았다.“드디어 괜찮아졌소!”두 사람은 얘기를 나누려다 낙현책과 심면이 아직 방에 있는 것을 알아차렸다.서월은 의심스럽게 그들을 바라보았다.“왜 가지 않는 것이오?”심면이 웃으며 앞으로 걸어가 앉았다.“언니. 독을 쓰는 데에 뛰어나다고 알고 있는데 해독에는 강한지 모르겠습니다.”“독을 쓰는 사람은 스스로 몇 가지 독을 풀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서월은 그 말을 듣고 살짝 멈칫하다 바로 그녀의 뜻을 알아차렸다. 서월은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나를 자극하고 청주에 남아 해독을 하게 하려는 것이구나.”심면이 웃으며 말했다.“언니는 참으로 똑똑합니다!”서월이 가볍게 웃으며 답했다.“대오에 있던 바보 같은 남자애가 그렇게 소리를 질렀으니, 나도 전부 들었다.”“어쩐지 청주가 조용하다 싶었는데, 적의 독 때문이구나.”“나는 남지 않을 것이다. 엽순의 악귀도 사라졌으니, 우리는 얼마 지나지 않아 청주를 떠날 것이다.”이런 곳에 서월은 더 남아 있고 싶지 않았다.그녀는 엽순과 심면을 죽이려 했었다. 심면은 현학서원 학생이니 부 태사는 분명 두 사람을 추궁할 것이다.오래 있을수록 위험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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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86화

부진환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알고 있다.”“하지만 현학서원 학생을 해친 일은 다르다.”“심면은 현학서원 학생이고 나는 현학서원의 감사다. 공적으로 여제에게 이 사건에 관해 얘기를 올려야 하고 사적으로 선생으로서 학생을 지켜야 한다.”“안 그러냐?”그 말을 듣고 서월과 엽순은 불안한 마음을 안고 시선을 마주했다.심면을 죽이는 일에 실패하고 그들은 속으로 좌절감을 느꼈었다. 게다가 낙현책의 악귀에게 괴롭힘까지 당하지 않았는가?낙현책은 고작 제사장족의 제자일 뿐이다. 제사장족은 더 강한 대세사장 그리고 여제가 있다.지금 청주군 병사를 손에 쥐고 있는 부 태사 앞에서, 그들은 목숨을 걸고 싸울 엄두가 나지 않았다.엽순이 물었다.“부 태사께서는 저희가 어찌했으면 하는 것입니까?”엽순은 부 태사가 그들을 청하여 얘기를 나누려는 것은 바로 감옥에 감금하려는 것이 아니란 것을 알고 있다. 부 태사는 그들을 죽이지 않을 것이다.분명 그들이 해야 할 일이 있을 것이다.“쉽다. 공을 세워 죄를 갚거라.”부진환이 옅게 웃었다.그는 말을 마치고 서월을 바라보았다.“아가씨가 독을 쓰는 고수라 들었네. 아가씨가 남아 바다의 독을 없애길 바라네. 만약 독을 없앤다면 큰 공을 세우는 것이네.”“심면을 죽이려 했던 일은 더 이상 추궁하지 않을 것이다.”그 말을 듣고 서월은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녀는 방금부터 이 일일 것이라 추측하고 있었다.“오늘 방금 심면을 거절했습니다. 심면이 알려주신 겁니까?”부진환은 태연하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렇다. 두 사람이 청주로 오면 놓아줄 생각은 없었다.”“하지만 심면이 사정하더구나. 실력이 워낙 강한 사람들이고 지금 전쟁은 실력이 강한 자가 필요하다고. 독을 없애는 것을 도울 수도 있으니, 공을 세워 죄를 갚게 하라 청하여 승낙한 것이다.”“내 성격으로 두 사람은 지금쯤 이곳이 아닌 감옥에서 나를 만났을 것이다.”부진환은 평온하고 차분히 말을 이었지만, 화를 내지 않아도 상대는 위압감과 두려움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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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87화

서월은 늘 이 점을 염려해 왔기에 단호하게 심면을 거절했고 청주에 남아 독을 없애는 것을 도우려 하지 않았다.그녀는 독을 없앤 후 심면이 여전히 그들을 죽이려 할까 봐 걱정되었다.하지만 오늘 부 태사를 만나고 나니 생각이 달라졌다. 부 태사는 말을 번복하지 않을 것이다. 부 태사의 약속을 듣고 나니 그들은 마음이 놓였다.부모님 얘기를 꺼내니 심면의 눈빛이 어두워졌고 띠고 있던 미소도 점점 사라졌다.하지만 그녀는 화를 내지 않았다.“물론 원망스럽습니다. 당신들이 우리 부모님을 죽였다는 것을 알았을 때 두 사람을 산산조각 내고 싶었습니다.”“하지만 침착하게 생각해 보니 정말 우리 부모님을 죽인 사람은 당신들이 아닙니다.”“당신들이 우리 부모님을 죽이지 않았다면, 또 다른 자객이 그들을 죽이려 했을 것입니다.”“내가 미워해야 할 사람은 부모님을 죽이려 한 사람이지, 칼을 들고 앞장선 망나니가 아닙니다.”“두 사람의 실력이 뛰어난 것을 알고 있기에 이번 전쟁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죽이는 것보다 공을 세워 죄를 갚게 하는 것도 좋은 일 아닙니까?”“만약 나한테 빚진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최선을 다해 도와주십시오.”이 말을 듣고 심면의 심성에 서월과 엽순은 자괴감을 느꼈다.심지어 심면에게 빚을 지고 있다는 느낌까지 받았다.서월이 단호한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꼭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맙구나.”이내 서월과 엽순은 방으로 돌아갔다.다음날 제사장족 제자들과 현학서원 학생들은 함께 바다로 향했다.엽순과 서월도 찾아왔다.바다의 상황을 알아내기 위해 각자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서월은 신의가 지내는 곳에 가서 함께 해독약을 만들었다.신의가 적은 기록을 본 후 서월은 어느 정도 마음속으로 추측하는 점이 생겼다.그녀는 주동적으로 제안을 했다.“중독돼 보려 합니다.”“독의 증상을 알아봐야 합니다.”신의는 의아했다.“직접 독을 시험하려는 것이오?”서월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렇게 해야지 무슨 독인지 알아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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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88화

박가에서 사람을 데리고 기관선을 운전했다. 바닷가에 있던 투석차도 신속하게 반격을 시작했고 바다는 순식간에 포화가 끊이질 않았다.그러나 적군도 충분한 준비를 하고 기습했고 해상의 우세를 차지하여 공격과 동시에 물러설 수도 있어 전쟁은 한밤중까지 지속되었다.그들의 공격이 격하다 싶으면 적군은 빠르게 후퇴하고, 그들이 쫓아가지 않으면 적군은 신속하게 돌아와 그들을 공격했다.그렇게 끈질기게 공격을 반복했다.부진환이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독이 이미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것이오. 대부분 병사는 중독된 상황이라 체력이 오래가지 못하고 결국 힘을 소진할 것이오.”부소는 고개를 끄덕이고 무거운 말투로 답했다.“이렇게 시간을 끌면 사상자만 늘어날 것이오.”지금 비와 함께 작은 눈까지 내리고 있어 뼛속까지 시리게 추웠다. 부진환은 눈을 가늘게 뜨고 곰곰이 생각하다 방법을 떠올렸다.“제사장족 제자들을 데리고 오시오.”곧 유생이 제자들을 데리고 왔다.“부 태사, 저희에게 임무를 내주려 하는 것입니까?”유생은 매우 흥분하여 기대에 찬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부진환은 그들을 보았다. 다들 기대에 찬 눈빛을 하고 있었다.부진환이 물었다.“만약 바다로 가서 싸우게 한다면 할 수 있겠느냐?”다들 앞다투어 대답했다.“물론입니다!”“그럼요!”유생이 다급히 말했다.“얼마든지 명을 내려 주십시오!”부진환이 바다를 바라보며 말했다.“바다의 독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 적군도 그 점을 알고 있기 때문에 우리의 체력과 정력을 소진하려 하고 있다.”“천궁도 제자들과 함께 바다의 풍향을 조절하거라.”그 말을 듣고 유생이 바로 답했다.“문제없습니다. 어렵지 않습니다!”부진환이 고개를 끄덕였다.“좋다. 부소와 함께 배에 오르거라. 안전에 유의하거라. 박가의 기관선이 너희들을 지켜줄 것이다.”“될수록 적군의 배에 가까이했을 때 손을 쓰거라.”“예!”이내 유생과 낙현책 등이 부소를 따라 배에 올랐다.지금도 적들은 여유롭게 청주 병사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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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89화

상황을 보고 고옥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바로 명을 내렸다.“공격하거라!”“어서 광풍이 몰아친 곳에서 벗어나거라!”고옥서는 비록 술법을 쓸 줄 모르지만, 알아본 적 있었다. 사람의 힘은 어디까지나 제한이 있으니, 비바람을 잠시 조종할 순 있어도 오랫동안 술법을 쓸 수 없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의 공격은 멈출 것이다.그래서 그녀는 그다지 중시하지 않았다.하지만 그녀는 이번에 배에 탄 사람이 두 배로 늘었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동하국 배가 애써 광풍이 몰아치는 구역을 벗어나면 청주 배들이 다시 맹렬한 공격을 퍼부어 그들을 광풍 구역으로 들어가도록 통제했다.폭탄과 화살의 공격으로 여러 척의 배가 빠르게 파괴되었다.배가 부서지자 다들 저도 몰래 바다로 뛰어들어 살길을 도모하려 했다.하지만 바닥에 뛰어들자마자 바다가 빠르게 얼어붙기 시작했다.바다에 뛰어든 동하국 사람은 수면 위로 떠올라 숨을 쉬지 못해 바다에 빠져 죽고 말았다.그 모습을 보고 고옥서의 안색이 변했다. 그녀는 믿을 수 없는 표정으로 상황을 지켜보았다.“어찌...”제사장족 제자와 천궁도 제자의 호흡은 아주 잘 맞았다. 그들이 함께 힘을 쓰니, 그만큼 공격도 어마어마했다.다른 배들도 최선을 다해 그들이 타고 있는 기관선을 지켜주었다. 비록 적군의 공격을 받았지만 다치거나 죽은 자는 없었다. 그들은 빠르게 전술을 바꾸고 상황을 역전시켰다.부진환은 해안에 가까운 배에서 상황을 지켜보며 수시로 진형과 전술을 바꾸게 지휘했다.날이 어슴푸레 밝았을 때 동하국은 이미 공격을 버텨내지 못했다.바다 위에 울부짖는 소리가 가득했다.고옥서는 이렇게 지는 것이 내키지 않았다. 부하가 철수해야 한다고 거듭 제안했지만, 고옥서는 주먹을 꽉 쥐고 이를 악물었다.“조금 더 버티거라. 그들도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다!”“시간을 끌면 분명 우리가 이길 것이다!”하지만 날이 밝을 때까지 시간을 끌다 보니 동하국은 십여 척의 배를 잃었다. 배에 탄 사람들은 바다에 빠진 후 한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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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90화

앞으로 며칠 동안 동하국은 아주 잠잠했다.차강남은 의관에서 거의 한 달을 머물렀다. 이한도 제자 박소의 상처도 이미 대부분 회복되었다. 지금 사람도 깨어났고 통증도 많이 감소하여 부상 회복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차강남은 그동안 고통을 겪으며 많이 초췌해졌다.강여는 특별히 그를 위해 삼계탕을 끓여주었다.삼계탕을 마신 후 차강남이 말했다.“동하국에서 공격을 했다고 들었다. 나도 도우러 가겠다.”강여는 단번에 차강남을 의자에 앉히고 말했다.“적은 이미 지고 물러갔습니다. 지금 도우러 가도 죽일 적이 없습니다.”“그냥 박소와 함께 치료하십시오.”“제사장족과 현학서원에서 도우러 왔으니, 일손은 부족하지 않습니다.”“담 신의를 찾으러 가야 하니, 이만 먼저 가보겠습니다.”그리고 강여는 담 신의가 지내는 곳으로 향했다. 그들은 아주 큰 진전이 있었다.서월은 독을 복용한 후 책자에 수십종의 독을 적었다. 그리고 수십종의 해독약을 복용해 보았고 모두 효과가 있었다.담 신의가 감탄했다.“아가씨, 그렇게 약을 마시니 몸이 걱정되오. 짧은 시간에 이렇게 많은 해독약을 먹으면 몸이 견딜 수 없을 것이오. 천천히 하시오.”서월은 몸이 불편한 것을 애써 참으며 독약과 해독약을 적는 붓을 내려놓지 않았다.“이 독은 강한 독은 아니지만 종류가 다양합니다. 증상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어 제때 기록하지 않으면 해독약 약재를 놓쳐 해독약의 연구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줄곧 독을 쓰던 터라 이미 습관 되었습니다. 괜찮습니다.”강여도 그 말을 듣고 감탄하며 방해하지 않으려 옆에서 조용히 바라보았다.-막사에서 부진환은 낙요의 서신을 받았다.편지에는 일상적인 문안도 있었고 대제사장이 알아낸 동하국의 위치와 지도도 첨부되어 있었다.편지를 다 읽자마자 강소풍이 빠르게 달려왔다.“태사! 방금 서신을 전하는 비둘기 한 마리를 쐈습니다!”강소풍은 감격에 겨워 전서를 들고 왔다.부진환은 깜짝 놀라 자리에서 일어나 비둘기를 건네받았다. 역시 편지 하나가 있었다.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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