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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87화

서월은 늘 이 점을 염려해 왔기에 단호하게 심면을 거절했고 청주에 남아 독을 없애는 것을 도우려 하지 않았다.

그녀는 독을 없앤 후 심면이 여전히 그들을 죽이려 할까 봐 걱정되었다.

하지만 오늘 부 태사를 만나고 나니 생각이 달라졌다. 부 태사는 말을 번복하지 않을 것이다. 부 태사의 약속을 듣고 나니 그들은 마음이 놓였다.

부모님 얘기를 꺼내니 심면의 눈빛이 어두워졌고 띠고 있던 미소도 점점 사라졌다.

하지만 그녀는 화를 내지 않았다.

“물론 원망스럽습니다. 당신들이 우리 부모님을 죽였다는 것을 알았을 때 두 사람을 산산조각 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침착하게 생각해 보니 정말 우리 부모님을 죽인 사람은 당신들이 아닙니다.”

“당신들이 우리 부모님을 죽이지 않았다면, 또 다른 자객이 그들을 죽이려 했을 것입니다.”

“내가 미워해야 할 사람은 부모님을 죽이려 한 사람이지, 칼을 들고 앞장선 망나니가 아닙니다.”

“두 사람의 실력이 뛰어난 것을 알고 있기에 이번 전쟁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죽이는 것보다 공을 세워 죄를 갚게 하는 것도 좋은 일 아닙니까?”

“만약 나한테 빚진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최선을 다해 도와주십시오.”

이 말을 듣고 심면의 심성에 서월과 엽순은 자괴감을 느꼈다.

심지어 심면에게 빚을 지고 있다는 느낌까지 받았다.

서월이 단호한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

“꼭 최선을 다할 것이다.”

“고맙구나.”

이내 서월과 엽순은 방으로 돌아갔다.

다음날 제사장족 제자들과 현학서원 학생들은 함께 바다로 향했다.

엽순과 서월도 찾아왔다.

바다의 상황을 알아내기 위해 각자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서월은 신의가 지내는 곳에 가서 함께 해독약을 만들었다.

신의가 적은 기록을 본 후 서월은 어느 정도 마음속으로 추측하는 점이 생겼다.

그녀는 주동적으로 제안을 했다.

“중독돼 보려 합니다.”

“독의 증상을 알아봐야 합니다.”

신의는 의아했다.

“직접 독을 시험하려는 것이오?”

서월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해야지 무슨 독인지 알아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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