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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86화

부진환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알고 있다.”

“하지만 현학서원 학생을 해친 일은 다르다.”

“심면은 현학서원 학생이고 나는 현학서원의 감사다. 공적으로 여제에게 이 사건에 관해 얘기를 올려야 하고 사적으로 선생으로서 학생을 지켜야 한다.”

“안 그러냐?”

그 말을 듣고 서월과 엽순은 불안한 마음을 안고 시선을 마주했다.

심면을 죽이는 일에 실패하고 그들은 속으로 좌절감을 느꼈었다. 게다가 낙현책의 악귀에게 괴롭힘까지 당하지 않았는가?

낙현책은 고작 제사장족의 제자일 뿐이다. 제사장족은 더 강한 대세사장 그리고 여제가 있다.

지금 청주군 병사를 손에 쥐고 있는 부 태사 앞에서, 그들은 목숨을 걸고 싸울 엄두가 나지 않았다.

엽순이 물었다.

“부 태사께서는 저희가 어찌했으면 하는 것입니까?”

엽순은 부 태사가 그들을 청하여 얘기를 나누려는 것은 바로 감옥에 감금하려는 것이 아니란 것을 알고 있다. 부 태사는 그들을 죽이지 않을 것이다.

분명 그들이 해야 할 일이 있을 것이다.

“쉽다. 공을 세워 죄를 갚거라.”

부진환이 옅게 웃었다.

그는 말을 마치고 서월을 바라보았다.

“아가씨가 독을 쓰는 고수라 들었네. 아가씨가 남아 바다의 독을 없애길 바라네. 만약 독을 없앤다면 큰 공을 세우는 것이네.”

“심면을 죽이려 했던 일은 더 이상 추궁하지 않을 것이다.”

그 말을 듣고 서월은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녀는 방금부터 이 일일 것이라 추측하고 있었다.

“오늘 방금 심면을 거절했습니다. 심면이 알려주신 겁니까?”

부진환은 태연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 두 사람이 청주로 오면 놓아줄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심면이 사정하더구나. 실력이 워낙 강한 사람들이고 지금 전쟁은 실력이 강한 자가 필요하다고. 독을 없애는 것을 도울 수도 있으니, 공을 세워 죄를 갚게 하라 청하여 승낙한 것이다.”

“내 성격으로 두 사람은 지금쯤 이곳이 아닌 감옥에서 나를 만났을 것이다.”

부진환은 평온하고 차분히 말을 이었지만, 화를 내지 않아도 상대는 위압감과 두려움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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