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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91화

책자에는 이미 그녀가 복용한 수백 가지가 넘는 해독 약재가 빼곡히 적혀 있었다. 부진환은 못내 그 내용을 보고 감탄했다.

“백여 종의 독이 있는 것이냐?”

서월이 설명했다.

“짧은 시일 내에 만들어낸 독이 아니라, 오랜 세월 동안 쌓아온 독인 듯하옵니다.”

“독을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한 잔여물들을 모아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독은 흔히 볼 수 있는 경증을 동반하고 있고 치명적이지 않지만, 전투력을 잃게 만들 수 있습니다.”

“게다가 해독에 필요한 시일도 오래 걸려 완쾌하기 어렵습니다. 보아하니 동하국에 독을 쓰는 고수가 있는 듯합니다.”

“하지만 독에 강한 고수가 있는 데에 불과하고 왜 치명적인 독을 쓰는 것이 아니라 복잡하게 독을 섞은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부진환이 미간을 찌푸렸다.

“이 일은 동하국을 공격한 후에야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

정신을 차린 후 부진환이 물었다.

“그러면 지금 얼마나 걸려야 해독약을 만들 수 있는 것이냐?”

서월은 대답할 수 없었다.

“이미 수백 가지가 되는 해독약을 복용했지만, 여전히 새로운 증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해독법으로는 해독약을 만들어낼 가망이 없을 것입니다.”

“저에게 위험한 생각이 있습니다.”

“바로 독으로 독을 물리치는 것입니다.”

“저는 항상 독을 만들며 독을 다루기 때문에 이미 저에게 효능을 잃은 독도 많습니다. 그런 독은 저에게 영향을 그다지 미치지 않고 증상이 있다고 하더라도 생활에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만약 더 강한 독을 복용한 후 일정량의 해독약으로 통제한다면 동하국의 독을 제압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서월이 자세히 설명했다.

담 신의는 옆에서 그 말을 듣고 다소 의아했다.

“그렇습니다. 독으로 독을 물리치는 방법은 저도 생각한 적 있지만 독에 정통하지 않으니, 시도할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아가씨의 방법은 아마 효과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담 신의도 그 말에 동의하는 것을 듣고 부진환이 답했다.

“좋다. 일단 네가 말한 대로 작은 범위에서 시도해 보거라.”

서월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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