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 해가 떠올라 나뭇잎 사이로 햇살이 그의 몸에 쏟아졌다.그의 몸을 뒤덮은 검은 안개는 그제야 점점 사라졌다.낙현책은 정신을 차리고 엽순의 목을 내려쳐 기절시켰다.그리고 빠르게 심면의 곁으로 달려가 그녀를 부축했다. 그는 초조한 표정으로 물었다.“어떻습니까? 많이 다친 것입니까? 안색이 창백합니다!”“어서 주위에 있는 의원으로 갑시다!”말을 마치고 낙현책은 옷자락을 베어 심면의 배를 감아 지혈하고 그녀를 업고 의관으로 향하려 했다.하지만 심면은 그를 잡아당기고 허약한 목소리로 말했다.“부근에 의관이 없습니다.”“급소를 다치지 않았으니, 걱정하지 마십시오.”그러나 창백한 심면의 얼굴을 보니, 낙현책은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심면은 쪼그리고 앉아 서월을 바라보았다. 눈이 아직 벌겋게 부어 있어 눈을 뜰 수 없었지만, 여전히 힘껏 엽순을 향해 기어가고 있었다.바닥은 온통 피범벅이었다.“엽순의 목숨을 구하고 싶다면 나의 부모님을 죽이라 명한 자가 누구인지 말하거라!”낙현책은 그 말을 듣고 살짝 멈칫했다.서월은 엽순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아 걱정스러웠다. 하지만 심면이 낙현책에게 그만두라 얘기를 했으니, 아직 살아 있을 것이다.심면은 그들에게서 고용주의 단서를 얻으려고 했다.“알려줄 수 있지만 나와 엽순을 살려줘야 한다.”심면이 응했다.“좋다!”그 후 서월은 품에서 약병 하나를 꺼내 바닥에 던졌다.“피를 멈추는 약이다.”심면이 살아있어야 낙현책이 엽순을 죽이지 않을 것이다.서월에게 있어 심면의 목숨을 지키는 것이 우선이었다.낙현책은 약병을 주워 냄새를 맡고 독이 아닌 것을 확인한 후에야 심면을 부축해 옆에 앉혔다. 그는 그녀의 복부에 약을 발라주었다.비록 남녀가 유별하지만, 죽음 앞에서 그렇게 많은 것을 돌볼 새도 없었다.피를 멈춘 후 낙현책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오던 길을 생각해 보니 멀지 않은 곳에 초가집이 있는 것 같았다.그는 먼저 심면을 안고 초가집으로 향했다.초가집은 이미 사용하지 않은 지 오래된 듯 먼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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