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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70화

그들이 안전한 곳에 도착하자 뒤에서 찢을 듯한 굉음이 들려왔다.

다들 고개를 돌렸다. 파살문 상공에서 번개가 치고 천둥이 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천둥과 번개는 끊임없이 바닥을 쪼개고 있었고 땅에는 불길이 솟아났다.

곳곳에서 울부짖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비록 다들 제사장족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이런 모습을 직접 보고 나니 여전히 충격적이었다.

“제사장족이 이렇게 강하다니...”

누군가 감탄을 금치 못했다.

밤새 번개가 치더니 날이 거의 밝을 때가 되어서야 멈추었다.

파살문은 거의 하룻밤 만에 멸문되었다.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기 위해 제사장족은 일찌감치 파살문을 떠났다.

그들 일행을 제외하고 파살문이 어떻게 멸문된 것인지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유생은 파살문 사람을 한 명 잡아두었다.

심면이 죽을 뻔한 일은 그녀를 겨냥한 것인지 현학서원 전체를 겨냥한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배후에 있는 자를 알아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다들 인근 마을의 객사에서 묵었다.

청주에서 이미 사람을 보냈기에 그들은 제자리에서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심면과 낙현책은 중상을 입고 기진맥진하여 이틀간 의관에서 지내다 겨우 목숨을 건졌다.

심면은 깨어나자마자 다급히 낙현책을 찾으러 방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낙현책이 깨어나지 않을 것을 보고 애가 타서 의원에게 물었다.

의원이 설명했다.

“급소를 다치지 않았습니다. 다만 힘을 소진하여 며칠 쓰러져 잘 수도 있습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그 말을 듣고서야 심면은 마음을 놓았다.

그녀는 침대 옆을 지키며 낙현책의 손을 꼭 잡았다. 머릿속에는 낙현책이 그녀를 밀어내는 그 모습이 끊임없이 떠올라 그녀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그녀는 낙현책의 손을 안고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러다 뒤에서 발소리가 들려왔고 유생의 목소리도 들려왔다.

“낙현책은 괜찮으니, 걱정하지 말거라.”

“누군가가 너를 급히 만나려 한다.”

심면이 물었다.

“누구입니까?”

“파살문 사람이다. 얼굴에 흉터가 있는 남자였다. 너와 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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