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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77화

다들 천산 절벽에 도착했을 때 몸에 온통 흰 눈이 덮여있었다.

남자가 길을 안내하자 다들 등산을 시작했다.

남자는 앞에서 걸으며 중얼거렸다.

“이상하구먼. 누가 계단을 다시 팠나 본데? 한 겨울이라 다니기도 힘든데 누가 온단 말입니까?”

“계단을 해놓으니 훨씬 오르기 쉽습니다.”

“천산의 흙은 농사를 짓기에 적합하지 않아 나무가 많은 것 외에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리하여 평소 산에 오르는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길이 가파르다 보니 나무꾼도 점점 줄어들고 그렇게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다니기 힘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운 좋게도 잡초와 관목이 모두 치워졌습니다.”

그 말을 듣고 심면은 못내 속으로 의심스러웠다.

“그 말에 따르면 산에는 지내는 사람이 없는 것이 마땅한데 어찌 약재를 이곳으로 옮기라 했단 말이냐?”

남자는 고개를 저었다.

“모르겠습니다. 고용주의 요구니 시키는 대로 하면 됩니다.”

심면이 물었다.

“그럼 어떤 사람들이 이 산을 오를 것 같으냐?”

남자는 머리를 긁적거렸다.

“정말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산에서 지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산에 올라갔을 때 숲속에 막사가 있는 것을 보았다.

막사 여러 개가 마련되어 있었고 바닥의 풀도 치운 듯했다. 모닥불 위에는 가마가 놓여 있었고 누군가 얼마 전까지 불을 사용한 것으로 보였다.

“아무도 살지 않을 것이라 하지 않았냐?”

심면이 고개를 돌려 남자를 바라보았다.

흉터가 있는 남자도 넋을 잃었다.

“무슨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누구란 말입니까?”

남자는 궁금한 듯 막사 하나를 향해 걸어가 안으로 들어가려 했다.

하지만 걸어 들어가는 순간 비명이 들렸다.

다들 깜짝 놀랐다. 심면이 달려갔을 때 장검 한 자루가 튀어나온 것을 보았다.

남자는 순간 쓰러졌고 새하얀 눈밭에 온통 피범벅이었다.

바로 그때 조용하던 막사에서 갑자기 검은 그림자가 튀어나왔다.

장검은 서늘한 빛을 반짝이고 있었고 살기를 내뿜으며 그들을 겹겹이 에워쌌다.

막사 안뿐만 아니라 먼 곳에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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