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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76화

단번에 이렇게 많은 질문을 듣고 흉터가 있는 남자는 미간을 찌푸리고 진지하게 설명했다.

“누구에게 약재를 주었는지 모릅니다. 누군가 우두머리에게 약재를 주문했고 우두머리는 다른 사람을 시켜 약재를 구매했습니다. 이 일은 내가 처리한 것이 아니니, 어찌 된 일인지 잘 모릅니다.”

“약재를 천산 절벽으로 보낸 것만 알고 있습니다. 겨울이라 산길을 오르기 힘들어 여럿 다친 적 있어 이 일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타다만 편지의 내용과 맞물렸다.

천산 절벽.

흉터가 있는 남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약재를 얼마나 산 것이냐?”

상대는 곰곰이 생각하다 답했다.

“열 상자는 넘을 것입니다. 게다가 이미 만들어진 외상약도 많았습니다.”

“약재를 사는 것만 한 달이 걸렸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씀씀이가 시원시원한 편이라 약재를 산 돈을 제외하고 따로 사례금을 만 냥이나 줬습니다.”

그 말을 듣고 다들 상황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이렇게 많은 약재가 있어야 하는 것을 보니 분명 보통 사람은 아닐 것이다.

“천산 절벽에 간 적 있느냐?”

주락이 물었다.

상대가 고개를 끄덕였다.

“한 번 가본 적 있습니다.”

“좋다. 그럼, 네가 길을 앞장서거라.”

주락은 단서를 더 찾기 위해 내일 천산 절벽에 가보려 했다. 그는 어떤 자가 약재를 사들인 것인지 확인하려 했다.

청주로 돌아간 후 다시 찾아오는 것은 시간을 너무 지체할 것이다.

흉터가 있는 남자가 깜짝 놀랐다.

“예? 천산 절벽을 간다고요? 안 됩니다. 제가 갔을 땐 가을이었습니다. 지금은 눈이 와서 산길이 가파르고 미끄러워 산 아래로 떨어져 죽을 위험이 있습니다.”

“이 날씨에 천산 절벽은 어찌 가는 것입니까?”

주락이 싸늘하게 말했다.

“죽고 싶지 않으면 앞장서거라!”

남자는 어쩔 수 없이 승낙하였다.

남자의 방을 떠난 후 주락이 입을 열었다.

“내일 사람을 데리고 천산 절벽을 살펴볼 테니 객사에 남아서 우리가 오기를 기다리거라. 빠르면 오후 중에 청주로 출발할 수 있을 것이다.”

심면이 답했다.

“저도 함께 갈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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