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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84화

임계천은 어쩔 수 없이 강소풍을 힐긋 보고 고개를 저었다.

“됐소. 방금 한 말은 없던 얘기로 하겠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하시오.”

“눈이 많이 내리니, 나도 이만 방으로 돌아가겠소.”

임계천은 일어나 자리를 떠났다.

강소풍도 바로 그를 따라갔다.

“말하려면 마저 하시오. 어찌 절반만 한다는 말이오?”

“내뱉은 말을 없는 얘기로 하는 법이 어디 있소? 자네답지 않소.”

임계천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강소풍은 방으로 돌아가는 내내 캐물었다.

별채에서 잘 대접해 주니 다들 떠나고 싶지 않았다.

게다가 이곳의 아름다운 경치도 보기 드물었다.

다들 하루 푹 쉬고 이튿날 다시 청주로 가는 길에 올랐다.

기산쌍살도 그들과 동행했기에 위험을 하나 없애니 다들 순조롭게 청주에 도착했다.

청주에도 눈이 많이 내려 해상 작전은 중단된 상태였다.

기관선은 이미 30여 척이나 개조했다.

심면 일행은 청주성에 도착하자마자 묵을 객사로 가서 짐을 정리했다.

“청주는 조금 조용한 듯하오.”

낙현책은 객사로 가는 동안 주위를 둘러봤지만, 거리에 아무도 없었다.

심면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도 눈이 와서 그런가 보오. 게다가 청주는 전쟁 중이라 조용할 법하오.”

잠시 후 부진환이 객사로 왔다.

다들 무사한 것을 보고 나서야 그는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청주로 오는 동안 정말 파란만장했구나. 미리 전쟁의 위험을 겪었다고 생각하거라. 앞으로 꼭 조심해야 한다.”

“길을 재촉하느라 힘들었을 것이다. 먼저 푹 쉬거라.”

“이따가 공주께서 오셔서 청주의 상황을 설명해 줄 것이다. 다들 상황부터 알아보거라.”

다들 고개를 끄덕이며 응했다.

늦게 강여가 객사로 찾아와 모두를 데리고 청주성 곳곳을 돌아다니며 지리를 익혔다.

다들 의관에 환자가 많은 것을 발견하였다. 길을 지나면서 줄곧 기침 소리가 들려왔다.

처음에는 겨울이라 고뿔에 걸린 사람이 많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사에 도착하자 그곳에도 환자들이 가득했다. 다들 힘없이 막사에 누워 있었고 기침 소리와 구토 소리가 끊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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