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079화

기옥은 천천히 몸을 돌려 그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주락이 웃으며 답했다

“자네인 줄 알았소.”

“오랜만에 만나는데 문파가 더욱 커졌소.”

기옥은 자리에 앉으라는 손짓을 하고 천천히 주락에게 따뜻한 차 한 잔을 따라주었다.

“이곳에 온 지 한참 되었습니다. 심면을 구하려 했지만, 그 아이들이 그렇게 대단할 줄 몰랐습니다. 파살문까지 없애다니요.”

“낙 언니에게 편지를 남기고 이곳을 떠나려 했지만 어쩌다 보니 파살문의 단서를 알아내게 되어 이리 남아있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주락은 궁금한 듯 물었다.

“무슨 단서요? 파살문의 배후에 다른 사람이 있는 것이 맞소?”

기옥은 고개를 끄덕이며 소매에서 책자 하나를 꺼내 그에게 건네주었다.

“제가 알아낸 증거입니다. 동하국 사람이 파살문의 배후에서 경영을 돕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파살문은 닥치는 대로 일을 해왔습니다. 완성하기 어려운 일은 스스로 돈을 보태는 한이 있더라도 해왔는데, 명성을 떨치고 사람을 더 늘여 고수를 더 들이기 위한 것입니다.”

“그동안 파살문의 장사는 늘 적자였습니다.”

“오늘 천산 절벽에서 매복하고 있던 사람들도 동하국 사람입니다.”

“이미 살아있는 자를 잡아다 물었습니다. 그들의 우두머리는 고옥언입니다.”

그 말을 듣고 주락은 살짝 놀랐다.

“고옥언의 사람이라니? 고옥언은 이미 잡혔는데, 그의 부하가 계속 임무를 하고 있단 말이오?”

기옥이 답했다.

“아마 그들도 고옥언과 마찬가지로 여국을 차지하려는 야망을 갖고 있기 때문 아닐까요?”

“이번 매복을 통해 현학서원과 제사장족의 뛰어난 제자들을 일망타진하려는 것입니다.”

주락은 차를 들고 살짝 마셨다.

“그럼 젊은이들을 너무 얕보았소.”

기옥이 웃으며 말했다.

“예. 파살문을 없애다니, 저도 참 의외였습니다.”

“낙 언니가 사람을 구하라 편지를 쓸 만합니다.”

그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화원 밖에서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두 사람을 가로막는 것이 보였다.

기옥은 손을 흔들었다.

“들어오게 하거라.”

심면과 낙현책이 앞으로 걸어와 궁금한 표정을 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