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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78화

다들 일제히 손끝에 부적을 쥐고 진을 만들었다. 이내 찬 바람이 몰아치며 하늘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저 작은 범위의 빗물일 뿐이었다.

땅에 붙은 불을 끈 후 유생은 다시 땅을 얼게 만들라는 명을 내렸다. 부적이 타서 재가 되어 바닥에 닿자, 지면에 얼음이 만들어졌다.

이런 술법은 혼자만의 힘으로는 싸움에서 아무런 쓸모도 없다.

하지만 제자들이 많아 그만큼 힘도 강해졌다.

싸움 중 적의 힘을 소진할 만하다.

땅이 얼자 그제야 다들 몸을 가눌 수 있었다.

주락은 이 기회를 틈타 여러 사람을 데리고 열심히 적을 상대했다.

그는 검을 들고 그림자처럼 적들 사이를 누비며 멈추지 않았다. 그가 지난 곳에 피가 튀는 모습만 보일 뿐이었다.

검은 날카로운 기운을 뽐내며 허공에서 번쩍이며 마치 피어난 꽃과도 같았다.

얼마나 속도가 빨라야 그럴 수 있는지 다들 그 모습에 넋을 잃었다.

“정말 대단한 검법이오!”

낙현책이 감탄했다.

심면이 말했다.

“천하제일의 검객이오.”

낙현책은 숭배의 눈빛을 비췄고 의욕도 넘쳤다.

그는 힘껏 적을 상대했다.

하지만 적을 아무리 죽여도 상대는 끊임없이 몰려왔다. 그 수는 적어도 300, 400명이 되는 듯했다.

시간이 지나고 다들 체력 소모가 심해져 점점 적을 상대하기 어려워졌다.

모두 힘들어할 때 갑자기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산 위로 몰려왔다.

게다가 그들의 사람이 아니었다.

다들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다. 설마 산 아래 사람들이 변을 당했단 말인가?

다들 경계를 하다 손을 쓰려는 순간, 산을 오른 검은 옷의 사람들이 적을 죽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은 다들 실력이 뛰어났다. 백여 명이 되는 사람들이 공격을 퍼붓자, 도처에 피와 시체가 쌓이기 시작했다.

그들의 합류로 이 싸움은 더욱 빨리 끝날 수 있었다.

이내 산 아래 사람들도 산을 올라, 주락에게 보고했다.

“산 아래에서 습격당하는 바람에 늦게 왔습니다!”

주락은 그들도 혈전을 벌인 것을 보고 더 이상 추궁하지 않았다.

“괜찮다. 죽은 부하가 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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