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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74화

“비록 자네는 원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도움을 주었소.”

“약 받으시오. 다친 것은 창피한 일이 아니니, 숨길 필요가 없소.”

말을 마치고 심면은 몸을 돌려 떠났다.

소우청은 제자리에 멍하니 서서 탁자 위에 놓인 약병을 보며 한참 동안 넋을 잃고 있었다.

-

심면은 의관에서 이틀을 지냈고 낙현책이 드디어 깨어났다.

심면은 감격에 겨워 단번에 그의 품에 안겼다.

“드디어 깨어난 것이오!”

낙현책은 잠깐 멈칫했지만 이내 그녀의 등을 토닥이며 말했다.

“난 아직 살아있소.”

심면은 그제야 뒤로 물러나 답했다.

“정말 계속 자고만 있을까 봐 얼마나 걱정했는지 모르오. 먹을 것을 먹여도 먹지 않고 물만 간신히 먹일 수밖에 없었소. 시간이 오래 지나면 죽을 것이오.”

낙현책은 저도 몰래 꼬르륵거리는 배를 더듬었다.

“그렇게 말하니 정말 배가 고프오.”

“기다리시오. 먹을 것을 해오겠소.”

심면은 신나서 방을 나섰다.

그리고 곧 음식을 들고 와 식탁에 한상차림을 해놓았다.

낙현책은 식탁에 앉자마자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심면은 따뜻한 차를 한 잔 따라주었다.

“천천히 드시오. 체하겠소.”

배불리 먹은 후 낙현책은 일어나 몸을 움직였다.

심면이 말했다.

“깨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푹 쉬는 것이 좋을 것이오.”

“괜찮소. 상태도 좋은 것 같으니, 몸을 조금 풀어봐야겠소.”

낙현책은 검을 들고 마당에서 검술을 연마했다.

때마침 하늘에서 눈꽃이 흩날렸다. 심면은 처마 밑에 앉아 그 모습을 조용히 바라보았다.

외상을 제외하고 몸이 멀쩡한 것을 보고 그제야 심면은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겨울의 눈은 아주 적절한 시기에 내리기 시작했다. 며칠 동안 춥던 날씨도 갑자기 춥지 않다고 느껴졌고 공기도 맑아졌다.

그렇게 또 이틀이 지나고, 청주에서 사람이 왔다.

주락이 직접 사람을 이끌고 그들을 데리러 왔다.

심면과 낙현책도 함께 객사로 향했다.

주락은 인원수를 확인한 후 말했다.

“다들 도착했으니, 내일 바로 청주로 출발하겠다.”

다들 객사에서 묵으며 하루 쉬기로 했다.

심면이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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