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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64화

다시 약을 바르고 싸맨 후 심면은 바로 쓰러져 잠들었다.

낙현책도 눈을 뜨기 어려울 정도로 힘들었지만 억지로 참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서월이 무슨 수작을 부릴까 봐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

다행히 개울에서 작은 물고기 몇 마리를 잡아 낙현책은 어탕을 끓여 한 그릇씩 나눠 먹고 체력을 조금 회복했다.

그러다 어느덧 저녁이 가까워졌다.

심면은 어탕을 먹은 후 정신이 많이 맑아졌다.

“무엇을 하는 것입니까?”

밖에서 불을 피우고 있던 낙현책은 소리를 듣고 얼른 방으로 뛰어 들어갔다.

“왜 그럽니까? 상처가 아픈 것입니까?”

“심각하면 어서 근처 마을 의관으로 데려다주겠습니다.”

심면은 고개를 저었다. 그녀는 낙현책이 아직도 초라한 모습에 몸에는 피까지 묻어있는 것을 보고 물었다.

“어찌 약을 쓰지 않습니까?”

“약이 부족한 것입니까?”

낙현책이 웃으며 답했다.

“살가죽이 두꺼워 이 정도 상처에 약을 쓸 필요 없습니다.”

“정말 괜찮습니까?”

심면은 창백한 얼굴로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괜찮습니다.”

“서월은 어디 있습니까?”

“옆방에 있습니다. 모셔다드리지요.”

낙현책은 얼른 그녀를 부축해 옆방으로 왔다.

서월의 눈은 씻은 후 아주 좋아졌다. 비록 조금 붉긴 했지만, 정상적으로 물건을 볼 수 있었다.

오른손 손목은 싸매고 있었지만, 여전히 피가 새어 나오고 있었다.

그녀의 안색은 심면보다 별로 좋지 않았다.

그러나 서월은 여전히 침대 옆에 앉아 쓰러져 있는 엽순만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정말 부부일 줄은 몰랐구나.”

심면이 앞으로 걸어와 자리에 앉았다.

서월은 고개를 들지 않고 싸늘하게 입을 열었다.

“무엇을 묻고 싶어 하는지 알고 있다.”

“고용주는 도성 사람이다. 그리고 네가 알고 있는 자다.”

“더 알고 싶다면 옆에 있는 사람에게 그 이상한 물건으로 악귀를 없애게 하거라.”

서월은 말하며 낙현책을 힐긋 보았다.

낙현책이 엽순의 목숨을 손에 쥐고 있으니, 서월은 섣불리 모든 것을 털어놓을 수 없었다.

패가 없이 상대와 조건을 논할 순 없다.

심면은 이해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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