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067화

작가: 완경음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1-05 11:20:00
두 사람은 아주 태연자약했다.

상대도 그 모습에 두려움을 느껴 손을 쓰지 않았고 일단 파살문으로 데리고 가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했다.

숲에는 많은 말이 묶여 있었다. 하지만 흉터가 있는 남자는 두 사람이 도망갈까 봐 특별히 사람을 시켜 마차 한 대를 마련했다.

심면과 낙현책은 함께 마차에 올랐다.

파살문 사람은 말에 올라 마차를 앞뒤로 에워싸고 파살문으로 향했다.

마차에 오르자, 심면은 힘에 부쳐 낙현책의 어깨에 쓰러졌다.

낙현책은 다급히 그녀를 부축하고 걱정스럽게 이마에 맺힌 식은땀을 닦아주었다.

“괜찮소?”

심면은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습니다. 조금 자고 싶습니다.”

“자시오. 내가 지키고 있겠소.”

방금 애써 버티면서 파살문을 상대하다 보니 그녀는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다. 상처의 통증으로 그녀의 안색은 창백했다.

파살문이 물러선 후 서월은 굳은 표정으로 천천히 방 밖으로 나가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리고 몸을 돌려 침대 옆으로 다가와 말했다.

“우리도 가야 하오!”

엽순의 몸에는 때때로 검은 안개가 뿜어져 나와 그녀의 마음을 불안하게 했다.

지금 상황에 될수록 빨리 청주로 가서 부 태사를 찾아 심면을 구해야 엽순을 구할 수 있다.

어느새 날이 밝았다.

심면은 낙현책의 품에 안겨 한참 잠들어 있었다. 그렇게 자고 깨어난 후 몸 상태도 많이 나아졌다.

흉터가 있는 남자는 음식과 물을 갖고 와 입을 열었다.

“길을 재촉해야 하니 객사에 묵지 않겠다. 가능한 한 신선한 음식을 구할 테니 일단 때우거라.”

파살문으로 돌아가는 도중 많은 마을을 거쳐야 하므로 상대는 심면과 낙현책이 길에서 소란을 일으켜 일을 망칠까 봐 걱정했다. 그러므로 두 사람을 대하는 상대의 태도는 좋은 편이었다.

며칠 동안 앞으로 나아가 드디어 파살문에 도착하였다.

파살문에 도착한 심면은 깜짝 놀랐다. 파살문은 심면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규모가 크고 부하들도 많았다.

돈이 아닌 명성을 추구하는 자객 문파가 어떻게 이렇게 큰 규모로 발전했는지 의아할 따름이었다.

이렇게 큰 문파는 많은 돈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068화

    심면은 비록 의심스러웠지만 너무 깊이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그녀는 바로 검을 뽑아 적을 상대했다.낙현책이 손끝에 부적을 쥐자, 순간 광풍이 불어왔고 주위가 온통 먼지와 나뭇잎으로 뒤덮였다. 다들 손을 들어 올려 먼지를 막으려 했다.낙현책은 이 기회를 틈타 검을 뽑아 적을 휩쓸었다. 며칠 동안 마차에서 지내며 그에게 휴식할 시간을 주었다. 지금 그는 이미 대부분 실력을 회복했다.흉터가 있는 남자가 그 상황을 보고 저도 몰래 설득을 시작했다.“두목, 기산쌍살도 저들에게 졌습니다. 소년의 신분이 진짜인 듯하니 이렇게 싸우다가 양쪽 모두 다치는 꼴 아닙니까?”“심면이 원하는 것을 알려주고 죽이면 부하들의 죽음도 막을 수 있습니다.”하지만 우두머리의 태도는 단호했고 싸늘한 눈빛으로 답했다.“만약 고용주의 신분을 알려주면 저 소년은 반드시 원한을 품고 복수를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파살문이 더 이상 이득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냐?”“둘 중 누구를 놓아주든 큰 골칫거리가 될 것이다.”“차라리 깨끗이 처리하면 아무도 이 일을 모를 것이다!”흉터가 있는 남자는 말문을 잃고 명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두 사람은 이미 겹겹이 포위되었다. 심면은 최선을 다해 적을 공격하고 있었지만, 상처가 있으니 결국 상대가 되지 않았다.낙현책은 적을 상대하며 심면을 지키고 있었다.싸우는 도중 심면은 복부의 상처가 찢어져 통증으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했다. 낙현책은 한 손으로 그녀의 어깨를 감싸고 검을 휘둘렀다. 검이 닿는 곳마다 온통 피바다였다.“홀로 도망갈 방법을 생각하십시오. 절대 당신을 연루시킬 수 없습니다.”심면은 낙현책을 이곳으로 오게 한 일을 후회했다.“안 되오. 가려거든 함께 가야 하오!”“조금만 버티시오. 함께 이곳에서 떠날 것이오!”낙현책의 눈빛에는 살기가 가득했고 이마에는 핏줄이 불끈 솟아올랐다. 그는 전력을 다해, 이곳을 떠나려 공격을 퍼부었다.어두운 밤 파살문은 피바다가 되었고 살기를 내뿜고 있었다.두 사람은 겹겹이 포위당했지

    최신 업데이트 : 2024-11-06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069화

    “현책!”심면은 애타게 울부짖었지만, 낙현책이 점점 멀어지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그러다 결국 인파에 묻혔다.낙현책은 심면이 날아가는 것을 보고 분명 살아남을 기회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식골검을 들어 올려 계속 적을 상대했다. 그가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끌면 심면이 살아남을 기회도 많아질 것이다.하지만 낙현책은 자신을 과대평가했다. 검에 어깨를 찔리자 낙현책은 힘을 잃었다.그가 쓰러지려는 순간 갑자기 강한 바람이 불어와 주위에 있던 사람들을 뒤로 물러서게 했다.심지어 누군가 날아가기까지 했다.낙현책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의문스럽게 고개를 들었다.하늘에는 귀신들이 가득했고 음기와 한기가 파살문을 뒤덮었다.낙현책은 두 눈을 의심했다. 이건...이내 앞에서 살기를 띠고 있는 목소리가 들려왔다.“감히 제사장족 사람을 건드리다니 죽고 싶은가 보구나!”달빛 아래에서 유생이 검을 들고 날아왔다.그녀의 뒤에는 제사장족 제자들이 있었다.유생은 피로 물든 낙현책의 모습을 보고 살기를 내뿜으며 매섭게 명을 내렸다.“죽이거라!”낙현책의 입가에는 안도의 웃음이 드러났다. 보아하니 심면도 안전할 것이다.그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쓰러졌다.심면의 얼굴은 창백했고 핏기가 사라졌다. 그녀는 흐릿한 시선으로 비틀거리며 낙현책을 향해 달려갔다.그녀는 행여나 혼전 중 그가 다치거나 죽을까 봐 꼭 껴안았다.하지만 그녀도 점점 의식을 잃기 시작했다.귓가에는 싸우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제사장족 제자들뿐만 아니라 현학서원 사람들도 왔다.그러나 여전히 파살문 인원수보다 한참 부족했다.다들 최선을 다해 싸우고 있었다.파살문 우두머리는 쓰러진 심면과 낙현책을 보고 조용히 두 사람 곁으로 달려갔다.그는 두 사람의 검을 빼앗고 세게 심면과 낙현책을 향해 칼을 찔렀다.가장 가까운 곳에 있던 강소풍이 그 모습을 보고 몸을 날려 돌진하여 장창으로 상대의 검을 뿌리쳤다.정신을 차린 후 파살문 우두머리는 다시 검을 뽑아 들고 강소풍과 싸우기 시작했다.“어디서

    최신 업데이트 : 2024-11-06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070화

    그들이 안전한 곳에 도착하자 뒤에서 찢을 듯한 굉음이 들려왔다.다들 고개를 돌렸다. 파살문 상공에서 번개가 치고 천둥이 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천둥과 번개는 끊임없이 바닥을 쪼개고 있었고 땅에는 불길이 솟아났다.곳곳에서 울부짖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비록 다들 제사장족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이런 모습을 직접 보고 나니 여전히 충격적이었다.“제사장족이 이렇게 강하다니...”누군가 감탄을 금치 못했다.밤새 번개가 치더니 날이 거의 밝을 때가 되어서야 멈추었다.파살문은 거의 하룻밤 만에 멸문되었다.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기 위해 제사장족은 일찌감치 파살문을 떠났다.그들 일행을 제외하고 파살문이 어떻게 멸문된 것인지 아무도 모른다.그러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유생은 파살문 사람을 한 명 잡아두었다.심면이 죽을 뻔한 일은 그녀를 겨냥한 것인지 현학서원 전체를 겨냥한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배후에 있는 자를 알아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다들 인근 마을의 객사에서 묵었다.청주에서 이미 사람을 보냈기에 그들은 제자리에서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심면과 낙현책은 중상을 입고 기진맥진하여 이틀간 의관에서 지내다 겨우 목숨을 건졌다.심면은 깨어나자마자 다급히 낙현책을 찾으러 방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낙현책이 깨어나지 않을 것을 보고 애가 타서 의원에게 물었다.의원이 설명했다.“급소를 다치지 않았습니다. 다만 힘을 소진하여 며칠 쓰러져 잘 수도 있습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습니다.”그 말을 듣고서야 심면은 마음을 놓았다.그녀는 침대 옆을 지키며 낙현책의 손을 꼭 잡았다. 머릿속에는 낙현책이 그녀를 밀어내는 그 모습이 끊임없이 떠올라 그녀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그녀는 낙현책의 손을 안고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그러다 뒤에서 발소리가 들려왔고 유생의 목소리도 들려왔다.“낙현책은 괜찮으니, 걱정하지 말거라.”“누군가가 너를 급히 만나려 한다.”심면이 물었다.“누구입니까?”“파살문 사람이다. 얼굴에 흉터가 있는 남자였다. 너와 아는

    최신 업데이트 : 2024-11-07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071화

    유생은 심면을 데리고 흉터가 있는 남자를 만나러 갔다.그는 방에 꽁꽁 묶여 있었고 제사장족 제자 몇 명이 딱 붙어 감시하고 있었다.유생이 안으로 들어와 다른 제자들을 밖으로 내보냈다.심면을 보자 상대는 마치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애써 절박하게 자리를 옮겼다.“아가씨. 알고 싶은 것을 전부 알려줄 테니 제발 목숨만 살려주십시오.”흉터가 있는 남자는 파살문의 멸문을 직접 목격했다. 우두머리는 도망쳤고 그도 하마터면 죽을 뻔했다.그는 살고 싶다면 심면에게 희망을 걸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심면이 차갑게 입을 열었다.“만약 유용한 단서를 제공한다면 목숨은 살려줄 수 있다!”그는 연달아 고개를 끄덕이며 얼른 입을 열었다.“알고 있는 것을 모두 알려주겠습니다!”“우리에게 돈을 주며 아가씨의 부모님을 죽이려는 사람은 여자였습니다. 우두머리와 얘기를 나눌 때 베일을 쓰고 있어 얼굴을 보지 못했지만, 두목이 서 씨 아가씨라 부르는 것을 들었습니다.”“그 여인은 명확한 단서를 많이 주었습니다. 예를 들면 아가씨 부모님의 이름과 관계, 사족이 몇 명인지도 알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아가씨 부모님이 자주 가는 곳도 알고 있었습니다.”“독을 쉽게 쓸 수 있게 아가씨 부모님이 즐겨 먹는 음식도 알려주었습니다.”“두목의 말을 들어보니, 그 여인은 아마도 아가씨의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일 것입니다.”이 말을 듣고 심면은 저도 몰래 옷소매를 꽉 움켜쥐었다.서 씨?설마 지금의 심부인?둘째 삼촌이 죽은 후에도 그녀는 집안의 돈을 다칠 권리가 없었다. 그러다 심면의 부모님이 반년이 지나도록 소식이 없자 그제야 그 여자는 집안을 도맡을 수 있었다.파살문을 찾았을 때 그녀는 그렇게 많은 돈이 없었을 것이다.심면이 계속 추궁했다.“그럼 돈을 얼마나 준 것이냐?”상대가 답했다.“돈을 주지 않았습니다.”“돈을 주지 않았다니? 감히 나를 속인다면 지금 바로 너를 죽일 것이다!”심면의 말투는 날카로웠다.기산쌍살은 분명 그들이 2만 냥을 받았다고 했다.그

    최신 업데이트 : 2024-11-07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072화

    “그래서 우두머리는 결국 이 장사를 하기로 했습니다.”“하지만 다시 실패하고 말았지요. 일의 진행을 위하여 그는 다시 기산쌍살을 찾아 아가씨가 청주에 도착하기 전 죽이라 했습니다.”그제야 심면은 이유를 알게 되었다.그녀는 주먹을 꽉 쥔 채 당장 돌아가 그 여자를 죽이고 싶었다!몇 년 동안 연약한 척을 하더니 부모님을 죽인 원수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부모님이 돌아가셨기에 서은서는 집안을 도맡고 심부인이 되었다.그렇지 않으면 그녀의 출신으로 영원히 집안 안방마님의 자리와 명분을 얻을 수 없다.그러고 보니 둘째 삼촌의 죽음도 그녀와 연관이 있을 것이다.“아가씨. 제가 아는 것은 이것이 전부입니다. 약속한 일은 꼭 들어주셔야 합니다.”그가 캐물었다.심면이 정신을 차리고 답했다.“자네가 말한 것은 아직 조사를 해봐야 하니, 바로 풀어줄 수 없다. 하지만 걱정하지 말거라. 얌전히 있으면 죽지 않을 것이라 약속하마.”“예! 아가씨 명을 따르겠습니다!”이내 유생은 심면을 끌고 방을 나왔다. 그녀는 미간을 찌푸리고 물었다.“그의 말을 믿느냐?”심면은 고개를 끄덕였다.“기산쌍살의 말과 다를 바가 없는 것으로 보아 거짓을 말한 것 같진 않습니다.”유생은 미간을 찌푸렸다.“거짓말을 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다만 강호 세력은 쉽게 조정을 건드리지 못한다.”“네 부모님은 일반인이라 그들을 죽여도 파살문은 걱정할 필요가 없었겠지만 너는 다르다. 너는 현학서원의 학생이고 여제께서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다. 너의 신분을 조사한 적 있다면 강호에서 너를 섣불리 건드릴 사람은 없을 것이다.”“기산쌍살에 대해 난 잘 모른다. 하지만 파살문은 강호 문파다. 만약 문제가 생긴다면 문파를 찾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다.”“정녕 화를 입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말이냐?”심면은 곰곰이 생각하다 고개를 끄덕였다.“일리가 있습니다.”“그날 저도 낙현책의 신분을 밝혔습니다. 여제의 의자이고 대제사장의 제자라 밝히면 상대를 제압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

    최신 업데이트 : 2024-11-08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073화

    일꾼은 그녀에게 약재를 조금 주었다.심면은 방에서 외상약을 만들기 시작했다.이튿날, 그녀는 약을 들고 제사장족 제자들이 묵고 있는 객사로 갔다.그녀는 강소풍의 방을 찾아 문을 두드렸다.강소풍은 방문을 연 후 그녀를 보고 조금 의아했다.“왜 이곳에 온 것이오? 의관에서 상처를 치료하고 있지 않소.”강소풍은 자리로 돌아가 앉아 장창을 닦았다.심면은 방안을 둘러보았다. 탁자 위에는 책 한 묶음이 놓여 있었다. 보아하니 임계천도 이곳에 묶는 것 같았다.그녀는 앞으로 걸어가 앉아 약병 두 개를 꺼냈다.“많이 다친 것이오?”강소풍은 깜짝 놀라 그녀를 힐긋 보았다.“어떻게 아는 것이오?”“의관에서 봤소.”강소풍은 무심히 말했다.“작은 상처일 뿐이오. 이 약은 자네가 챙기시오. 낙현책도 아직 깨어나지 않았소. 그의 상처가 훨씬 심각하니, 남겨두고 낙현책에게 쓰시오.”심면은 더 이상 질질 끌고 싶지 않았다.“꾸물대지 말고 어서 받으시오.”“자네는 참 부하 노릇을 똑바로 하지 못하오.”강소풍은 깜짝 놀라 믿을 수 없다는 듯 그녀를 바라보았다.“이 사람이...”어찌 됐든 심면을 구한 사람인데 아직도 그를 부하로 생각하다니.바로 그때 임계천이 방으로 들어왔다.“왔소? 상처는 어떻소?”심면이 답했다.“심하진 않소. 참 고맙소.”임계천이 웃으며 답했다.“다들 동기니, 그렇게 예의를 차릴 필요 없네.”“의관 몇군데를 돌아다녀도 외상약을 사지 못했는데 자네한테 이렇게 많을 줄 몰랐소.”“강소풍의 부상이 걱정되어...”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강소풍은 얼른 임계천의 입을 틀어막았다.“부상이라니? 내가 무슨 상처를 입었다는 말이오? 난 괜찮소.”임계천은 어쩔 수 없이 웃으며 말했다.“실수네. 내가 다친 것이오.”심면도 상황을 알아차리고 미소를 지었다.“어서 약을 쓰시오. 방해하지 않겠소.”그 후 심면은 자리에서 일어나 방을 떠났다.그녀는 객사에서 다른 사람들의 상처를 살펴보았다. 대부분 작은 상처라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가려져

    최신 업데이트 : 2024-11-08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074화

    “비록 자네는 원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도움을 주었소.”“약 받으시오. 다친 것은 창피한 일이 아니니, 숨길 필요가 없소.”말을 마치고 심면은 몸을 돌려 떠났다.소우청은 제자리에 멍하니 서서 탁자 위에 놓인 약병을 보며 한참 동안 넋을 잃고 있었다.-심면은 의관에서 이틀을 지냈고 낙현책이 드디어 깨어났다.심면은 감격에 겨워 단번에 그의 품에 안겼다.“드디어 깨어난 것이오!”낙현책은 잠깐 멈칫했지만 이내 그녀의 등을 토닥이며 말했다.“난 아직 살아있소.”심면은 그제야 뒤로 물러나 답했다.“정말 계속 자고만 있을까 봐 얼마나 걱정했는지 모르오. 먹을 것을 먹여도 먹지 않고 물만 간신히 먹일 수밖에 없었소. 시간이 오래 지나면 죽을 것이오.”낙현책은 저도 몰래 꼬르륵거리는 배를 더듬었다.“그렇게 말하니 정말 배가 고프오.”“기다리시오. 먹을 것을 해오겠소.”심면은 신나서 방을 나섰다.그리고 곧 음식을 들고 와 식탁에 한상차림을 해놓았다.낙현책은 식탁에 앉자마자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심면은 따뜻한 차를 한 잔 따라주었다.“천천히 드시오. 체하겠소.”배불리 먹은 후 낙현책은 일어나 몸을 움직였다.심면이 말했다.“깨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푹 쉬는 것이 좋을 것이오.”“괜찮소. 상태도 좋은 것 같으니, 몸을 조금 풀어봐야겠소.”낙현책은 검을 들고 마당에서 검술을 연마했다.때마침 하늘에서 눈꽃이 흩날렸다. 심면은 처마 밑에 앉아 그 모습을 조용히 바라보았다.외상을 제외하고 몸이 멀쩡한 것을 보고 그제야 심면은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겨울의 눈은 아주 적절한 시기에 내리기 시작했다. 며칠 동안 춥던 날씨도 갑자기 춥지 않다고 느껴졌고 공기도 맑아졌다.그렇게 또 이틀이 지나고, 청주에서 사람이 왔다.주락이 직접 사람을 이끌고 그들을 데리러 왔다.심면과 낙현책도 함께 객사로 향했다.주락은 인원수를 확인한 후 말했다.“다들 도착했으니, 내일 바로 청주로 출발하겠다.”다들 객사에서 묵으며 하루 쉬기로 했다.심면이 주

    최신 업데이트 : 2024-11-09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075화

    비록 천둥과 번개의 흔적이 눈에 뒤덮였지만, 여전히 혈전을 겪었다는 것을 보아낼 수 있었다.낙현책이 말했다.“파살문 우두머리가 도망쳤습니다. 정말 동하국과 결탁했다면 증거를 모조리 없앴을 것입니다.”다들 그럴 것이라 생각했기에 그다지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주락이 분부했다.“다들 흩어져 찾아보거라. 안전에 주의하고 혼자 있지 말거라.”다들 뿔뿔이 흩어져 파살문 전체를 뒤적거렸다.싸운 곳은 광장이기에 광장을 제외한 다른 마당과 방은 멀쩡해 보였다.대부분의 방은 옛 모습 그대로였지만 한 정원만 어지러워 보였다. 아마도 파살문 우두머리가 지내던 곳인 듯했다. 방 안의 물건은 바닥에 흩어져 있었고 마치 누군가 뒤져본 것 같은 모습이었다.그리고 마당 구석에는 편지와 글을 태운 흔적이 보였다.심면은 웅크리고 앉아 불에 탄 구덩이를 뒤적거리다 제대로 타지 않은 종이를 찾고 말았다.편지의 말미에는 약재를 천산으로 운반한다는 말뿐이었다.뒤의 글자는 보이지 않았다.“심면. 무엇을 찾은 것이냐?”유생이 궁금한 듯 물었다.심면이 불에 탄 조각을 들고 앞으로 걸어갔다.“보십시오.”“천산은 지점인 듯합니다. 하지만 뒤에 있는 글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유생은 한참 살펴보다 저도 몰래 눈살을 찌푸렸다.“천산 절벽?”“며칠 전 마을 의관에서 약을 사며 천산 절벽을 들은 적 있습니다. 겨울에 접어든 후 산길이 워낙 미끄러워 약을 캐러 산을 오르는 자가 없다고 했습니다.”“천산 절벽은 워낙 가팔라서 아주 맑은 날에만 산에 오를 수 있습니다.”그 말을 듣고 심면은 생각에 잠겼다.“누가 파살문에게 약재를 천산 절벽으로 옮기라 시킨 것일까요?”유생이 말했다.“동하국 사람일 수도 있다.”그 외에 파살문에서 다른 단서는 발견되지 않았다.다들 먼저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돌아가는 도중 생각에 잠겨 있던 심면이 주락에게 물었다.“이곳 의관의 외상약은 아주 부족한 상황입니다. 의관 일꾼의 말에 의하면 청주에서 사람을 보내 약재를 사 갔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최신 업데이트 : 2024-11-09

최신 챕터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80화

    “나는 더 이상 당신의 상대가 안 되오.”낙요는 고개를 돌려 바둑판을 보며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당신을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당신과 함께 바둑을 두며 답답함을 풀기 위해서요.”부진환은 바둑알을 하나하나 거두었다.낙요는 실눈을 뜨고 하늘을 바라보며 손을 뻗었다. 햇빛이 손가락 사이로 새어 나왔다.“그러고 보니, 나의 답답함을 풀 사람은 당신뿐이오.”“심시몽은 어의원의 심사를 통과하고 정식으로 어의원에 들어가게 되었소. 그리고 강소풍의 집안에서도 그들의 혼사를 승낙하여 두 사람은 곧 혼사를 올릴 것이오.”“갑자기 심면과 낙현책도 혼사를 올려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었소.”부진환이 웃으며 말했다.“일찍이 혼인할 나이가 되었지만, 아이들도 조급해하지 않는데 왜 그렇게 걱정하오?”낙요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여유롭게 말했다.“걱정하지 않소. 대소사를 모두 당신이 걱정하고 있지 않소? 초경의 수위가 있으니, 몇 년이 지나도록 용모가 변하지 않았소. ”“나 같으면 그렇게 걱정을 많이 했으니, 일찌감치 늙었을 것이오.”몇 년 동안 부진환은 그녀를 도와 적지 않은 조정의 일을 분담했다.그녀도 부진환의 동반에 습관이 되었다.갑자기 무언가 떠오른 낙요는 자리에서 일어나 부진환을 바라보며 손바닥에 턱을 괴고 물었다.“이 나이가 되니, 아이를 낳지 않은 것을 후회하오?”“걸을 수 없을 정도로 늙었을 때, 다른 사람의 자식들이 단란히 모여있는 것을 부러워할 것이오? ”부진환은 손에 든 물건을 내려놓고 진지하게 그녀를 보며 대답했다.“후회하지 않소.”“사람은 너무 욕심을 부려서는 안 되오.”“게다가 당신은 여제요. 당신이 늙었다고 해도 누가 감히 푸대접하겠소?”“당신이 조용히 지내는 것이 좋다고 하면 난 당신과 함께 있을 것이오. 초경의 수위로 늦게 늙는다고 하지 않았소? 앞으로 당신이 늙으면 내가 당신을 부축하고 업고 다닐 것이오.”낙요는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참 좋소.”이듬해 가을.심시몽은 강소풍과 혼사를 올렸고 어의원 5품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79화

    강소풍은 고개를 끄덕이다 다급히 고개를 저으며 어찌할 바를 몰랐다.“아니오. 그런 뜻이 아니오. 어머니께서는 마음에 들어 하셨소.”설명할수록 강소풍은 상황이 복잡해지는 것 같았다.심시몽은 어두운 표정을 지었지만, 여전히 그를 위로했다.“자네의 뜻을 알고 있소. 설명할 필요 없소.”“시몽... 미안하오! 하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오. 방법을 강구하여 어머니에게 자네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오. 분명 어머니도 자네를 받아들일 것이오. ”그 말에 심시몽은 살짝 놀라 의아한 듯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나와 헤어지려는 것이 아니었소?”심시몽은 강소풍이 특별히 그녀를 찾아와 이 일을 설명하는 것을 보고, 그녀와 연을 끊으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아니요. 그럴 리가 있소.”“나는 단지 이전의 약속을 지킬 수 없을 뿐이오. 이번 달 안에 혼담을 꺼낼 수 없을 텐데, 나를 기다려줄 수 있소?”“말재주가 좋지 않아 대체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소. 어머니께서는 자네가 연약하고 힘없다고 생각하시오. 앞으로 내가 출정하면 자네가 홀로 집안을 지킬 텐데, 우리에게 좋지 않은 선택이라 생각하시오. ”이 말을 듣고 심시몽은 대충 뜻을 알아차렸다.“어머니께서는 문무를 겸비한 며느리를 원하고, 자네와 함께 전쟁터에 나가서 떨어져 있지 않아도 되기를 원하시오.”“나는 비록 무공을 할 줄 모르지만, 그래도 해낼 수 있소.”고개를 들어 올린 심시몽의 눈빛은 밝았다..강소풍은 놀라기도 했고 기쁘기도 했다.“정말이오? 여전히 나와 함께 있고 싶소? 포기하지 않을 것이오?”심시몽은 고개를 끄덕였다.“나를 위해 그렇게 많은 일을 했는데, 어찌 쉽게 포기할 수 있소? 자네가 포기하더라도 나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오.”“강가는 장군 집안이라 분명 우리 언니와 같은 여인을 좋아할 것이오. 난 비록 언니와 비길 수 없지만 그래도 노력할 것이오.”“여제께서 나에게 약옥을 주었소. 만약 순 의원과 의술을 배울 수 있다면 어의원에 들어갈 기회가 있소.”“성공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78화

    이 말을 듣고 심시몽은 약간 의아해했다.“공주는 저를 탓하지 않습니까...”“그분은 공주시다. 천하를 품고 있는데, 어찌 네가 범한 작은 잘못을 추궁할 리 있냐?”“지금 너의 변화를 보면 공주도 더 이상 너를 탓하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차려야 할 예의는 없어서는 안 된다. 시간이 나면 공주에게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하거라.”심시몽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예. 내일 가겠습니다.”“저는 먼저 약옥을 넣고 의관에 가겠습니다.”심시몽은 기쁜 마음에 빠른 걸음으로 달려갔고, 의기양양한 분위기를 풍겼다. 조금도 방금의 의기소침함이 없었다.심면도 기뻤다.모두가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은 것 같다.하지만 그와 동시에, 강소풍이 집에서 어머니와 싸우고 있었다.“안 된다고 하면 안 되는 것이다! 너를 현학서원에 보내 양성하는 것도 앞으로 네가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러니 너도 마땅히 너와 어울릴 만한 부인을 얻어야 한다. 너와 전장을 누비며 적을 죽이는 그런 사람 말이다.”“힘없이 연약하게 집안에서 서방이 돌아오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그런 평범한 아가씨는 안 된다.”“이전에 그 심시몽을 위해 집안의 빙천영지를 훔쳤고, 심지어 벌을 받고도 물건이 어디로 갔는지 말하려 하지 않았다. 난 그때부터 심시몽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그런데 지금 그 아이와 혼사를 올리려는 것이냐?”“말도 안 된다!”강부인은 단호한 태도로 조금도 말을 바꾸려 하지 않았다.강소풍은 내키지 않는 듯 반박했다.“심시몽이 평범하다니요? 어떻게 평범하다는 말입니까? 심시몽은 그저 무공이 부족할 뿐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무예를 익혀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하물며 그녀의 언니는 이미 태자로 봉해졌습니다. 그러니 심시몽도 좋은 아가씨라는 것을 설명할 수 있지 않습니까?”강부인은 콧방귀를 뀌었다.“언니는 언니이고, 심시몽은 심시몽이다. 어찌 동일하게 논할 수 있겠냐?”“강가는 권세에 빌붙지 않고, 심시몽의 언니가 태자라는 것을 봐서 그녀를 맞이하려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77화

    “나중에 자네가 신의가 될지도 모르오.”심시몽이 웃으며 말했다.“자네의 좋은 말대로 되길 바라오.”모두 술을 마시며 음식을 먹고 있었다. 심면이 임계천에게 물었다.“자네는? 어디로 가고 싶소?”“나라에 보답할 수 있다면 어디든 좋소.”임계천이 담담하게 웃었다. 그는 특별히 가고 싶은 곳이 없었기에 그저 궁의 안배를 기다리고 있었다.다들 기분이 좋았고 투지가 넘치고 미래에 대한 동경으로 가득 차 있었다.술을 너무 늦은 시각까지 마셔서 그들은 심가에서 묵었다.오전이 되자, 각 집안의 하인들이 부랴부랴 사람을 찾아왔다. 몇 사람은 술에 취해 인사불성이 되었지만, 여전히 집으로 끌려갔다.궁에서 명을 받았기 때문이다.강소풍은 금군 기사영 통령으로 봉해져 도성과 황궁의 안위를 지키게 되었다.임계천은 형부로 전근되었다.소우청과 봉함선은 수주의 군영 부장군으로 명을 받았다.소우청의 행처는 그의 아버지 소진오가 좋은 경험을 하기를 바라며 부탁한 것이다.낙요는 봉함선이 여인이기에 그녀를 그렇게 멀고 험한 곳으로 보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주동적으로 수주에 갈 것을 청구했다.봉함선이 말했다.“여국은 역대로 여 장군이 없었습니다. 저는 첫 번째 여장군이 되고 싶습니다.”“만약 힘들고 험한 곳이 아니라면 어찌 제가 포부를 발휘할 수 있겠습니까?”낙요는 그녀의 담력과 야심을 높이 사고 그녀의 청을 승낙했다.“나는 네가 여국의 첫 번째 여장군이 되기를 기대한다.”이들 외에 현학서원의 다른 학생들도 그들로 하여금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새로운 행선지를 얻었다.유독 심시몽에 대해, 낙요는 따로 안배를 해주지 않았다.백서가 걱정했다.“어찌 유독 심시몽만 얘기가 없으십니까? 심시몽이 알면 마음이 편치 않을 것입니다.”낙요가 웃었다.“아니다. 이미 심면을 시켜 심시몽에게 한가지 물건을 보냈다.”백서는 살짝 놀랐다.“일찍이 계획이 있으셨군요.”이때의 심시몽은 홀로 넋을 잃고 연못가에 앉아있었다. 그녀의 마음은 마치 흩날리는 낙엽처럼 어수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76화

    유생이 드디어 알아차렸다.“그랬구나. 내가 어찌 이걸 잊은 것이냐.”“난 정말 운이 좋은 것 같구나. 이렇게 운 좋게 제사장 자리를 주울 수 있으니.”심면이 답했다.“아닙니다. 전에 제가 청주 전쟁에서 조난했을 때, 제자들을 통솔해 적과 싸우지 않았습니까? 현책보다 능력이 훨씬 뛰어났습니다.”“사저가 소제사장이 되는 것이 가장 적합합니다.”이렇게 칭찬하는 것을 듣고 유생은 쑥스러워하며 낙현책을 힐긋 쳐다보았다.“네가 이렇게 말하면 낙현책이 기뻐하지 않을 것이다.”낙현책이 웃으며 답했다.“그녀가 말한 것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너는 나보다 대제사장이 더 잘 어울린다.”“나는 무학에서 너보다 좀 나을 뿐이다. 정말 대제사장이 되려면 너보다 잘할지 모를 일이다.”“다만 제사장 일족의 심사에는 이런 것이 없었다.”“하물며 나도 대제사장이 될 생각을 한 적이 없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단지 여제가 기뻐하기를 바랄 뿐이다.”이 말을 듣고 유생은 마음이 놓였다.“불쾌하지 않았다면 다행이구나. 권력과 지위 앞에서 네가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있다니, 정말 대단하구나!”“한 잔 권하마!”유생이 술잔을 들었다.바로 이때, 갑자기 대문이 열렸고, 사람이 도착하기도 전에 먼저 목소리가 들렸다.“사람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는데, 왜 벌써 마시는 것이오?”“우리를 기다리지 않는다니, 의리가 없소!”몇 사람이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강소풍과 임계천이 술병을 들고 오는 것이 보였다.“오늘 밤 다들 왔구나!”“자, 심면과 유생을 위해 한 잔 하세!”모두 자리에 앉아서 잔을 들어 함께 마셨다.그렇게 한참 마시다 보니 술에 취한 강소풍이 흥분한 듯 입을 열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심가에 겹경사가 닥칠 것이오.”모두 멍해졌다.강소풍은 낙현책과 심면을 바라보았다.“여제가 두 사람의 일을 인정했으니, 언제 혼사를 치르는 것이오?”심면은 갑자기 얼굴을 붉어지며 황급히 강소풍에게 술을 따라주었다.“술을 마셔도 자네의 입을 막지 못한 것이오?”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75화

    “저희가 어찌 가족입니까?”“50냥의 이득을 본 걸 후회한다면서요?”이 말이 나오자 다들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그들은 그제야 유생이 그날 밤 그들의 대화를 모두 들었다는 것을 깨달았다.어쩐지 상자를 도둑맞았더라니.유룽은 체면을 깎으며 사과했다.“유생아, 우리는 한 가족이니 티격태격하는 것도 정상이다. 그러나 다들 나쁜 생각은 없다.”“이전의 일은 모두 나의 잘못이다. 이렇게 너희들에게 사과하마!”“오늘 저녁 집으로 돌아가자. 너를 위해 잘 경축해야지 않겠느냐!”둘째아버지와 셋째 아버지도 모두 따라서 사과했다.집안 재산을 나누겠다고 얘기한 그날 그들이 각박한 만큼 지금 아주 자상했다.“유생아, 집으로 가자. 지나간 일은 잊고, 우리 가족 다시 시작하는 게 어떠냐?”“그래. 가족이 함께 지내면 얼마나 시끌벅적하냐? 따로 이곳에서 지내면 쓸쓸하지 않으냐?”“우리 집에 좋은 술도 두 병 간직하고 있는데, 유생을 축하하러 오늘 꺼내마!”유생은 표정을 바꾸지 않고 차분하고 차갑게 말했다.“다들 시간 낭비하지 마십시오.”“집안 재산을 나누고 연을 끊었는데, 어찌 번복할 사람이 있겠습니까?”“잘살든 못살든 더 이상 유가와 관계가 없습니다.”“다들 가시지요. 굳이 우리 집 앞에서 매달리려 한다면, 관아에 신고할 것입니다.”말을 마치고 유생은 방안으로 돌아와 차갑게 문을 닫았다.문밖의 사람들은 후회에 휩싸였다.게다가 둘째는 첫째를 원망하기 시작했다.“형님 탓입니다. 제사장 자리가 발표되기도 전에 넷째네를 쫓아내더니, 지금은 어떻게 하려는 것입니까?”셋째도 불평했다.“유생은 앞으로 대제사장이 될 것이오. 앞으로 유생 덕을 보긴커녕 이렇게 소란을 피웠으니, 앞으로 우리를 난처하게 할 수도 있소...”유롱은 짜증을 참지 못하고 말했다.“어찌 또 내 잘못이 되었냐?”“애초에 심사 결과가 나오자, 다들 하나하나 달려와서 유생네가 끝났다고, 그들 일가를 헛되이 잘해줬다고 하지 않았냐? 너희들이 모두 동의했기 때문에 넷째 일가를 쫓아낸 것이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74화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매우 놀랐다.유가 사촌들은 냉기를 한 모금 들이마셨다.유생도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왜 제가...”왜 낙현책이 아닌가?장 총관이 웃으며 말했다.“어서 명을 받으시지요. 소제사장”유생은 정신을 차리고 마음속으로 미친 듯이 기뻐하며 얼른 명을 받고 고마움을 전했다.장 총관은 자리에 있던 병사들을 힐긋 보고 유생에게 친절하게 물었다.“소제사장, 무슨 문제가 있습니까? 제가 처리할 필요가 있습니까?”유생은 웃으며 말했다.“필요 없습니다. 고맙습니다!”“어찌 사양하십니까? 제가 필요한 곳이 없다면, 이만 궁으로 돌아가 명을 전해야 합니다.”“예. 바래다 드리겠습니다.”유생은 장 총관을 골목 밖까지 배웅했다. 장 총관이 의미심장하게 일깨워주었다.“아가씨는 아직 소제사장의 권력을 모르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도성에서 제사장의 권력은 여제와 대제사장에 버금갑니다.”“태자와 동등한 권력입니다.”“이런 사소한 일은 직접 처리할 필요도 없으니, 제게 한마디만 분부하면 됩니다.”유생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일깨워 줘서 고맙습니다.”“오늘 여제께서 태자도 정하셨습니까? 심면입니까?”장 총관은 고개를 끄덕였다.“예. 심가에 뜻을 전하고 왔습니다.”장 총관을 떠나보내고 유생은 기쁨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녀는 선택받을 줄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분명히 낙현책한테 졌기 때문이다.심면도 태자로 봉해져서 참 좋았다.오늘 밤 심면을 찾아 축하하려면,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한다.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문밖으로 돌아갔다.병사들은 즉시 공손한 태도를 바꾸어 그녀에게 예를 올렸다.“소제사장, 오늘 분명 오해일 것입니다. 저희는 먼저 떠나겠습니다.”유생이 차가운 소리로 호통을 쳤다.“멈추거라!”그들은 뻣뻣하게 자리에 서서 고개를 숙이고 땀을 뻘뻘 흘렸다.제사장의 말 한마디에 그들은 직무를 잃을 수도 있다.“수사를 더 해야 하는 거 아니오? 안 하시오?”“저희가 감히 소제사장의 집을 수색할 용기가 어디 있겠습니까? 오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73화

    낙현책은 고개를 끄덕였다.“나도 궁을 나가려던 참이다. 함께 가자.”유생은 단번에 알아차렸다.“심면을 찾으러 가는 것이냐?”“심사 결과가 나온 후, 심면을 만나지 못했구나.”“심면도 무슨 일이 생긴 것이냐?”낙현책은 생각에 잠긴 듯 말했다.“그런가 보구나.”“내가 도울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얘기하거라.”“그래.”두 사람이 함께 궁으로 나온 후 유생은 바로 집으로 돌아갔고 낙현책은 심면의 집으로 향했다.유가의 골목에 도착하자마자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관아의 사람들이 유생의 집 앞을 막고 그녀의 부모님을 잡고 그들을 관아에 데리고 가려 했다.옆에는 그녀의 사촌들이 있었다.안색이 바뀐 유생은 다급히 달려갔다.“그만하시오!”“뭐 하는 것이오?”유생은 바로 부모님을 뒤에 감쌌다.유롱은 화가 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뭐 하냐니? 집안 재산을 나누었으니, 유가와 이젠 연이 없는 것이다. 집안 재산도 주지 않겠다고 했는데, 어찌 유가의 물건을 훔치는 것이냐? 그 상자에는 족히 수십만 냥이 있다!”“감히 너희랑 아무 연관도 없다고 할 수 있느냐?”유생은 그들이 이렇게 빨리 찾아올 줄 몰랐고, 관리에게 고소할 줄도 몰랐다.“우리가 훔쳤다는 증거라도 있습니까?”“증거도 없이 저희를 잡다니, 법을 따르셔야죠.”유롱이 노발대발하며 말했다.“유가 사람들이 네가 돌아온 것을 봤다!”“변명하지 말거라. 할 말이 있으면 감옥에 가서 변명하거라!”물건을 잃어버리고 그들이 유일하게 의심하는 사람은 유생이다.대가를 치르더라도 그들은 그 돈을 되찾으려 했다.“내가 돌아갔다고 돈을 훔쳤다는 것입니까? 농이 심하십니다!”“관청에 따라서 갈 수 있지만, 저희 부모님과는 연관이 없습니다. 증거가 없으면 함부로 사람을 잡을 수 없습니다!”유롱이 화를 냈다.“네 아버지와 어머니도 한패다! 당연히 관아로 데려가야 한다!”“나으리, 그들은 수십만 냥을 훔쳤습니다.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닙니다. 나리께서 반드시 돈을 되찾아 주시기를 간청합니다!”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72화

    조영궁.심사 결과가 나온 후 오랫동안 기다리던 낙요는 드디어 낙현책이 오는 것을 기다렸다.“여제.”낙현책은 고개를 숙이고 여제를 마주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심사 결과가 나온 지 오래됐는데, 어찌 이제야 나를 찾아온 것이냐? 잘 고려한 것이냐?”낙현책은 고개를 끄덕이며 무릎을 꿇고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여제를 실망하게 했습니다!”이 말을 듣고 낙요는 그의 결정을 알아차렸다.“일단 일어나서 얘기하거라.”낙현책은 무릎을 꿇고 일어나지 않았다.“여제의 가르침을 저버렸습니다. 저는 대제사장 자리를 감당할 수 없습니다!”낙요는 다소 실망했지만 그래도 의외는 아니었다.“잘 생각했느냐? 이 일은 번복한 기회가 없다.”낙현책이 세게 고개를 끄덕였다.“오랫동안 심사숙고한 후 내린 결정입니다.”“제가 여제를 실망하게 했습니다.”지금까지 이렇게 노력했고 최종 심사에서 1등까지 하였는데, 여제를 실망하게 했다.낙요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일으켜 세웠다.“실망하지 않았다.”“네 실력은 모두가 다 알고 있다. 어찌 실망했겠느냐? 네가 후회하지 않으면 된다.”“이미 결정을 내린 이상 더 이상 그렇게 많은 생각을 하지 말거라. 마음을 놓고 네 목표를 향해 가거라.”“나는 네 결정을 존중한다!”여제가 화를 내지 않자, 낙현책은 그제야 한숨 돌렸다. 그는 감동에 겨웠다.“고맙습니다.”낙요는 그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그동안 심면을 만나지 않았겠구나? 어서 네 결정을 알리러 가거라.”낙현책은 고개를 끄덕이고 궁을 나갈 준비를 했다.그동안 심면도 고민하고 있었을 것이다. 두 사람에게 있어 정말 어려운 문제였다.누군가는 무언가를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낙현책이 궁을 나서려는데 제사장족 제자가 그를 가로막았다.“유생이 궁에서 자네를 기다리고 있소. 급한 일이 있는 것 같소.”“급한 일? 알겠소.”유생은 그동안 궁에 있지 않았다. 갑자기 궁으로 찾아온 것을 보아, 중요한 일이 있는 듯했다.먼저 그녀를 만나고 궁을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