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의 모든 챕터: 챕터 2921 - 챕터 2930

2989 챕터

제2921화

“두 사람 말이 맞소. 현학서원에 온 이상 어떻게든 재간을 배워야 집안의 체면을 깎지 않을 수 있소.”“오후에 양궁 수업이 있으니, 준비하러 가야겠소.”“나도 가야겠소.”소우청의 수작은 헛수고가 되었다. 그는 불만에 가득 차 팔짱을 끼고 차갑게 비꼬았다.“허울 좋은 말만 하오. 정말 그 자리를 개의치 않는 것처럼 말을 하오?”“난 상관없소. 아버지와 할아버지께서 모두 조정에서 2품이나 되는 벼슬을 하고 있소. 게다가 외할아버지와 외삼촌은 8대 가문 중 3위가 되오. 앞으로 황제의 자리에 오르지 못해도 앞길이 창창하오.”“오히려 심면, 자네는 다르오. 권력도 없고 세력도 없는 집안 자식이라 그렇게 노력하고 다투는 것 아니오? 어디서 가식이오?”“할아버지의 오래된 친분에 의지하여 목 승상에게 여러 번 애원하지 않았다면 어찌 현학서원에 들어올 수 있었소?”“두 번째 여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오. 예로부터 이 세상은 남자의 것이오. 여제와 같은 여인은 백 년에 한 번 만나기 어렵소. 허망한 희망이 되기 전에 일찌감치 단념하는 것이 좋을 것이오. 다른 사람의 미움을 사기 전에 포기하오.”“이 현학서원을 떠나면 죽기밖에 더 하겠소?”말을 마치자, 해회조가 멀리서 엄숙한 표정을 짓고 다가와 호통을 쳤다.“소우청!”“여기서 무슨 허튼소리를 하는 것이냐! 감히 여제를 의논하다니.”소우청은 개의치 않고 비웃으며 앞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거만하게 해회조의 어깨를 두드렸다.“해 선생, 여제의 총애를 받아 궁에 들어온 것을 누가 모른단 말입니까? 정성을 여제께 쏟으시지요. 그렇지 않으면 지위도 위태로울 것입니다.”소우청은 거만하게 비웃으며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해회조는 마음속으로 분개했지만 참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소우청을 어떻게 할 수 없었다.그의 신분과 지위로 소가의 미움을 살 수 없다. 소우청이 그의 말을 듣지 않아도 그는 방법이 없었다.심면이 앞으로 나가 위로했다.“해 선생, 소우청은 저렇게 거만한 것이 습관이 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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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22화

유생은 답했다.“나도 현학서원의 뜻을 알 수 없다. 그저 우리에게 활과 화살을 보내라고 했으니, 갈지 안 갈지 말하거라. 가지 않으면 다른 사람의 도움을 찾겠다.”낙현책은 대답을 하지 않았지만, 묵묵히 일어나 병기고에 들어가 활을 챙겼다.두 사람은 활과 화살을 가지고 현학서원으로 향했다.낙현책도 현학서원에 대해 들은 적 있다. 그도 현학서원의 제자들이 어떻게 무예를 익히는지 보고 싶었다.예전에는 늘 사람을 다치게 하지 않으려고 특제 활을 사용했다. 이번에는 진짜 활과 화살을 쓰려는 건가?두 사람은 활과 화살을 들고 현학서원으로 왔다.이미 작은 눈이 내리고 있어, 현학서원 연무장의 홍매는 매우 눈에 띄고 향긋한 향을 뿜었다.많은 사람이 이곳에서 활쏘기를 연습하고 있었다.소우청은 팔짱을 끼고 득의양양하게 심면을 도발했다.“나를 이길 수 있다면 큰절을 올리고 사과를 하겠소! 그러나 네가 진다면 나에게 무릎을 꿇어야 할 것이오!”심면은 대답을 하지 않고 시큰둥한 눈빛으로 활을 들고 과녁을 향해 쏘았다.하얀 눈밭에서 붉은 옷은 유난히 눈부시게 빛났고, 멋지고 깔끔하게 활을 당기는 동작은 더욱 빛났다. 낙현책은 넋을 잃었다.바람 소리가 요란했다. 화살은 과녁에 맞았지만, 과녁의 중심에는 맞지 않았다.그러나 옆에 있는 활은 과녁의 중심에 맞았다.소우청은 크게 웃었다.“하하하, 졌소! 어서 무릎을 꿇으시오!”심면은 활을 꽉 쥐고 믿을 수 없는 눈빛으로 멀지 않은 과녁을 바라보았다.지다니.“무릎을 꿇고 싶지 않으면 현학서원에서 나가오. 그럼 내가 봐주겠소.”소우청은 팔짱을 끼고 기세등등하게 말했다.옆에서 화살을 가르치는 임 사부는 참지 못하고 귀띔했다.“그냥 평범한 시합일 뿐이다. 다들 적당히 하거라.”그러나 소우청은 그를 똑바로 보지도 않고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심면과 농을 하고 있다고 말한 적 없습니다.”“임 사부님, 우리 사이의 일이니 적당히 끼어드시지요.”그는 조금도 숨기지 않고 위협을 가했다.임 사부의 안색은 좋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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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23화

낙현책은 심면을 일으켜 세웠다.“아가씨는 지지 않았습니다.”심면은 놀라서 그를 바라보았다. 찬바람이 소년의 머리카락을 날렸고 심면의 뺨을 가볍게 쓸었다.“무슨 뜻입니까?”심면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소우청이 불만스럽게 말했다.“누구냐? 이곳은 현학서원이다. 누가 너희들을 오라고 한 것이냐? 어서 꺼지거라!”옆에 있던 유생은 품에 안은 활을 앞에 내려놓고 불쾌한 듯 말했다.“우리는 제사장족입니다. 현학서원에서 활을 달라고 해서 이렇게 갖고 온 것입니다.”“오자마자 이런 장면을 마주칠 줄은 몰랐습니다. 현학서원은 여제께서 직접 설립한 서원이라 우리 제사장족보다 더욱 엄격할 줄 알았는데, 생각지도 못했습니다.”“정말 아무나 현학서원에 들어갈 수 있었다니.”유생은 힐긋 소우청을 보고 경멸의 눈빛을 보냈다.“너! 제사장족이면 어떠하냐? 너희랑 상관없는 일이다, 어서 꺼지거라!”말을 마치고 소우청은 고개를 돌려 임 사부를 바라보았다.“임 사부, 어서 저 사람들을 보내지 않고 무엇을 하십니까?”학생이 선생을 시키는 모습을 처음 본 유생은 분개해 마지않았다.그녀는 그를 비꼬려 했지만, 낙현책이 갑자기 심면이 쏜 화살을 뽑으러 갔다. 그리고 사람들 앞에 돌아와 다들 보는 앞에서 화살을 부러뜨렸다.화살 안에서 쇠 하나가 떨어졌다.“보았습니까? 이 화살과 과녁에 누군가 손을 썼습니다. 음양석은 서로 끌어당기는 힘이 있습니다. 아무리 대단한 화살 고수라도 과녁의 중심을 맞출 수 없습니다!”그 말을 듣고 다들 깜짝 놀랐다.소우청은 안색이 크게 변했다.강소풍은 강제로 소우청이 사용하는 화살을 검사했다. 화살 깃은 흰색이었고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그리고 심면이 쓰는 붉은 깃의 화살은 모두 처리가 되어 있었다.진실이 사람들 눈앞에 펼쳐지자 소우청도 할 말이 없었다.“좋소. 감히 수작을 부리다니! 비열하오!”심면은 화가 치솟았다.소우청은 찔리는 표정을 지었지만, 여전히 침착한 척하면서 고개를 돌려 임 사부를 바라보았다.“이 화살은 임 사부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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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24화

그 말에 낙현책은 당황하여 어찌할 바를 몰랐다.옆에 있던 유생은 다소 불쾌해하며 시큰둥한 말투로 말했다.“정말 대단하구나. 명성이 현학서원까지 전해지다니.”“심면 아가씨와 할 말이 있으면 먼저 돌아가겠다. 몹시 춥구나.”유생은 답답한 마음을 안고 불평하며 몸을 돌려 떠났다.그녀는 돌아가서 열심히 연습하여 반드시 낙현책을 이기려 했다!낙현책은 심면에게 설명했다.“사실 그 정도는 아닙니다.”심면은 궁금해하며 물었다.“방금 화살에 수작을 부린 것을 어떻게 알아차렸습니까?”낙현책이 답했다.“활을 잡고 쏘는 자세를 보니, 평소에 활을 자주 쏘는 사람이라 생각했습니다. 마침 눈 오는 날이라 바람이 세서 풍향도 유심히 살펴 몇 점 빗나가게 쏘셨습니다.”“아가씨의 실력으로 과녁의 중심을 맞히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게다가 방금 그 사람이 무릎을 꿇으라고 강요한 것으로 보아, 화살에 손을 썼다고 생각했습니다.”이 설명을 듣고 심면은 더욱 숭배하는 표정을 지었다.“그것도 알아볼 수 있다니, 정말 대단합니다. 역시 천재입니다!”“나는 활만 쏠 줄 알고 무예는 평범합니다. 듣자니 제사장족은 매일 엄격히 무예를 연마해야 한다고 하는데, 기회가 된다면 가르쳐 줄 수 있습니까?”제사장족에서 낙현책은 비슷한 칭찬을 적지 않게 들었지만 아무런 느낌도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왠지 모르게 쑥스러웠다.“좋습니다. 하지만 현학서원은 태자를 양성하는 곳이 아닙니까? 무예도 익혀야 합니까?”심면이 웃으며 말했다.“물론입니다. 무예를 익히는 수업은 그렇게 엄격하지 않지만, 매달 시험이 있습니다.”“무예를 익히면 몸을 튼튼하게 할 수 있고, 위급한 상황에 스스로를 지킬 수 있습니다. 다만 소우청의 아버지는 도성군 통령이고 2품이 되는 벼슬이라, 침서 장군께서 죽은 후 무장 중 그의 벼슬이 가장 높습니다.”“우리에게 무예를 가르치는 선생들은 대부분 소우청의 아버지의 관할에 속해있습니다. 소우청은 소란은 한두 번 피운 것이 아닙니다. 그가 있으면, 진정한 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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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25화

그녀는 이 일을 숨겼다.유생은 답했다.“물건을 보내러 갔나 봅니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공주께서 볼일이 있으시면, 이제 그가 돌아오면 공주를 찾으러 가라고 전하겠습니다.”강여는 이 말을 듣고 개의치 않았다.“그래. 늦게 바로 조영궁으로 가라고 하거라. 여제께서 찾으신다.”“예.”강여가 떠나자 쉬어야 할 유생은 다시 연무장에 가서 무예를 연습했다.그녀는 태만해서는 안 된다!털끝만큼도 그럴 수 없다!아니면 낙현책을 어떻게 이긴다는 말인가!-저녁 무렵.조영궁.모처럼 오늘 날씨가 좋아, 해가 쨍쨍했다. 저녁에도 석양이 비치었다.노을빛이 조영궁을 비추어 모든 것이 반짝이는 금빛으로 뒤덮였다.낙현책은 조영궁으로 와서 창문에 비치는 그림자 두 개를 보았다. 붓을 들고 그림을 그리고 있는 긴 그림자 두 개는 서로 붙어 있었고 아주 친밀하고 어울렸다.“여제.”소리를 듣고 낙요는 붓을 놓았다.“들어오거라.”부진화은 두 사람이 함께 완성한 그림을 탁자 위에 놓고 감상하며 매우 만족했다.낙현책은 안으로 들어가 예를 올렸다. 그리고 부진환을 보며 어떻게 입을 열어야 할지 몰랐다.정말 아버지라고 불러야 하는 것인가?낙요는 연탑에 앉아 따뜻한 차 한 잔을 따랐다.“이리 와서 앉거라.”낙현책은 얌전히 앞으로 걸어갔다.“이렇게 얇게 입었는데, 춥지 않느냐?”낙요가 관심을 가지고 물었다.“괜찮습니다.”낙요는 낙현책이 계속 부진환을 힐긋거리며 보자 그녀가 물었다.“무슨 묻고 싶은 말이 있는 것이냐?”그러나 낙현책은 그저 고개를 가로저었다.“없습니다.”낙현책에게 걱정거리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지만, 그는 말하려 하지 않았다.낙요는 주동적으로 소개했다.“천궐국의 섭정왕 부진환이다.”이 말을 듣고 낙현책은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려 부진환을 바라보았다.그림을 감상하고서야 부진환이 천천히 걸어왔다.“어찌 그렇게 보는 것이냐? 그렇게 보이지 않는 것이냐?”낙현책은 바로 고개를 돌렸다. 그는 천궐국의 섭정왕이라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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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26화

다음 날 아침, 낙요 등 사람들은 출발했다.모든 일은 이미 다 준비되었다.이번 박씨 일가로 출발한 사람은 낙요, 부진환, 강여와 낙현책 네 명뿐이다.마차 두 대가 궁을 나서 바로 운무산 기슭으로 향했다.가는 길에 낙현책과 강여는 마차에서 이야기를 좀 나누었다.낙현책이 이번 여행의 목적을 물었다.강여가 놀라서 말했다. “아직도 모르고 있었습니까? 이번에 당신을 위해 가는 겁니다.”낙현책은 깜짝 놀라서 고개를 흔들었다.강여가 생각하더니 말했다. “아마 군주님께서 당신께 깜짝 선물을 드리려는 모양입니다.”“예전에 군주께서 당신께 약속했잖습니까? 제사일족 시험에 통과하면 상을 드린다고 말입니다.”“쉽게 구할 수 있는 평범한 물건은 군주님의 마음에 들지 않아서 당신을 데리고 박씨 일가로 가서 마음에 드는 병기를 골라줄 생각입니다.”이 말을 들은 낙현책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뭐라고요? 박씨 일가요?”강여는 등받이에 기대어 아무렇지도 않은 듯 해바라기를 깠다.“예, 들어본 적이 있죠? 기관 박씨 일가, 옛날에 유명한 기관 세가였는데 멸족당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보물을 찾으러 박씨 일가로 들어갔다고 성공해서 돌아온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박씨 일가를 재건하는데 군주님의 공로도 있습니다.”“일반 사람이 박씨 집으로 가는 건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이 세상에 누가 또 이런 영광을 누릴 수 있겠습니까? 군주께서 친히 박씨 일가로 가서 병기를 부탁하다니요.”낙현책은 놀라서 말을 잇지 못했다.순간 그는 또 미안한 마음에 고개를 숙였다.그는 군주가 이 일을 잊어버린 줄 알았다.군주가 그에 대한 정성을 헛되이 하다니!정말 죽일 놈이다!그의 이상한 표정을 본 강여는 그의 생각을 눈치채고 위로했다. “당신도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마십시오. 군주님은 매일 바쁘니 한 사람에게만 마음을 둘 수 없습니다.”“하지만 군주 마음속엔 당신이 있습니다.”“저 앞의 마차에 있는 부진환을 보십시오. 저분과 군주는 얼마나 많은 고난을 겪었는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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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27화

다행히 그들은 모두 무예를 연마하는 사람들이라 체력이 좋았고 걸음이 빨라서 날이 저물기 전에 산 위에 도착했다.그들은 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곳을 찾아 밤을 지낼 준비를 했다.숲속에서 불을 피워 추위를 달래고 먹을 것을 꺼내 배를 채웠다.부진환은 불더미에 땔감을 넣으며 말했다. “내가 지킬 테니 당신들은 일단 좀 주무십시오.”낙현책이 다급히 말했다. “저도 지키겠습니다.”“일단 먼저 자거라. 한밤중에 교대하자꾸나.”“좋습니다.”그들에게 이 길은 낯설지 않았다.위험이 아직 뒤에서 기다린다는 것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반드시 정신을 번쩍 차려야 했다.낙요는 부진환에게 기대어 잠을 청했다.이날 밤은 아주 무사하게 지나갔다.날이 밝자 그들은 계속해서 출발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전방 숲속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왔다.“둘째 주인이 왜 보이지 않습니까?”“첫째 주인 부인도 보이지 않습니다!”“흩어져서 찾아봅시다!”그리하여 한 무리의 사람들은 흩어져서 사람을 찾기 시작했다.그들은 곧바로 낙요 일행을 발견했다.큰 소리로 외치는 소리가 들리자, 한 무리의 사람들이 신속하게 포위해 왔다.차림새로 봐서 그들은 산적 같았다.곧이어 덩치 큰 남자가 사람들 사이에서 걸어 나왔다.그의 몸엔 많은 칼자국이 있었다.몹시 흉악해 보였다.“당신들은 박씨 일가에 보물을 찾으러 가는 거요?”“예쁘장하게 생긴 붉은 옷을 입은 낭자를 본 적이 있소? 얼굴에 빨간 나비 문신이 있소.”부진환이 대답했다. “우리는 이제 방금 이곳에 도착했소. 아무도 만난 적 없소.”사내는 미간을 찌푸리며 불쾌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렇다면, 없애버려라.”말을 마치고 돌아서 가려고 했다.그러자 한 무리 사람들이 움직이려고 했다.낙요가 그를 불렀다. “조금 전에 당신 부인이 사라졌다고 들었소. 이 운무산엔 사적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니 당신 부인의 생사도 알 수 없소. 나는 점을 칠 줄 아니 당신 부인의 생사를 점 쳐볼 수 있소.”지금 그들은 사람도 많고 세력도 크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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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28화

낙요는 난감한 표정으로 말했다.“그건 아직 점에서 보이지 않소.”“사기꾼!”하청풍은 불쾌한 어투로 앞으로 다가가 손을 쓰려고 했다.부진환 일행은 곧바로 다가가 검을 뽑아 들었다.하청풍은 부인을 찾는 게 우선이라 생각해 손을 쓰지 않았다.어차피 뒤에 길을 이끌어줄 사람도 필요하니 말이다.하청풍은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사람 찾는 일이나 도우시오!”“허튼수작은 부리지 않는 게 좋을 거요!”“우리 산채는 무려 삼백 명이 넘소.”말을 마친 하청풍은 사람들을 데리고 실종된 두 사람을 찾으러 갔다.특별히 부하들에게 일행을 잘 지켜보라고 당부하고 말이다.낙요와 부진환은 서로를 마주 보더니 함께 주위를 조사하기 시작했다.“싸운 흔적도, 짐승의 발자국도 없다. 향이 나는 것도 아니고. 어떤 상황에서 자신의 검까지 버리고 대오에서 빠져나갈까?”부진환은 생각하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두 사람이 실종된 위치는 멀지 않지. 하지만 주위에 사람도 많은데, 왜 하필 그 두 명이 실종된 것인가…”낙현책은 궁금한 듯 물었다.“떠난 게 아닐까요?”“그 둘째 주인이 다른 일이 있어서 검을 가지고 갈 수 없어 떠난 게 아닐까요? 화장실이 가고 싶으면 검을 들고 가지 않는 것처럼 말이죠.”낙요는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럴 수도 있지.”“우리는 지금 안전한 위치야. 특별히 위험할 것도 없으니, 두 사람의 실종은 누구의 수작이 분명해.”“조심하자.”“숲 깊은 곳에 가서 따돌리고.”박가의 기관은 이미 강화되어 이 사람들은 박가까지 갈 수 없기에 따돌리기만 하면 된다.청풍 산채의 사람들은 모든 사람을 동원해 온종일 찾아 헤맸지만 실종된 두 사람을 찾지 못했다.하지만 주인은 포기하지 않았고, 휴식 후 또다시 찾아보자고 했다.낙요 일행도 대오에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지, 제자리에 있지 않았다.그러다 저녁쯤에, 단서를 발견했다.무성하고 은밀한 숲에서, 여자의 옷이 한 벌 보였다.강여는 옷을 줍더니 의문스러운 듯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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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29화

일행은 고개를 끄덕였다.청풍 산채의 사람들은 불을 피워 완전히 적 앞에 노출되었다.순식간에 화살이 비처럼 쏟아졌고, 비명과 함께 청풍 산채가 아수라장이 되었다.낙요 일행은 화살을 막으며 재빨리 이곳을 떠났다.앞쪽 뒤쪽 모두 적이 있어 일행은 옆으로 피할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화살이 쏟아진 후, 그 사람들은 불이 붙은 술단지를 던지기 시작했다.다급한 상황에서, 하청풍이 크게 소리쳤다.“매복이다, 철수, 철수!”그러나 맞은편의 사람들은 청풍 산채를 노리고 온 듯 곧바로 숲에서 무리째로 쏟아져 나와 서늘한 빛을 띤 병기를 들고 포위했다.낙요 일행은 빨리 철수했지만, 많은 인원에 당하지 못했다. 그들은 낙요를 청풍 산채의 사람으로 오해하고 한길 쫓아다녔다.일행은 쫓아오는 사람들을 처리한 후 계속 철수했다.그러나 추경병이 끊임없이 불이 붙은 술 단지를 내던졌다.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낙현책은 나뭇가지에 발이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부진환이 부축하려던 그때, 낙현책은 땅에서 미끄러져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쫓아가 보니 앞은 경사진 언덕이었다.언덕의 끝에는 긴 틈이 있었는데, 낙현책은 바로 그곳에 떨어진 것이었다.“현책!”낙요는 틈 옆에서 외쳤으나,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부진환은 고개를 돌렸고, 한 무리의 사람들이 쫓아오고 있었다.“우선 내려가서 찾자.”“응.”일행은 틈 사이로 뛰어들어 비수로 몸을 지탱했다.이 아래의 암석 구조는 벌집처럼 복잡했다.낙현책이 어느 구멍으로 떨어졌는지도 알 수 없었다.낙요는 그나마 넓은 평지를 찾아 착지했다.강여와 부진환도 이곳에 착지했다.모두가 구조에 깜짝 놀랐다.“어찌 이렇게 큰 빈틈이 있는 겁니까? 이런 곳에서 어떻게 낙현책을 찾습니까?”강여는 주위를 둘러보며 속수무책이었다.낙요는 관찰하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이 동굴은 자연적으로 형성된 게 아니다. 봐라, 돌멩이가 아주 많지 않으냐.”“그러나 원래 암석층은 이렇지 않았다는 것이다.”부진환은 몸을 숙이고 돌멩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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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30화

갑자기 발소리가 들려오고, 여우 가죽을 덮어쓴 여인이 다가와 물 주전자를 꺼내며 차갑게 말했다.“따듯한 물이다.”낙현책은 경계하며 받지 않았다.“마시지 않겠다면 됐다. 어차피 두 번째 밤까지 견디지 못할 테니. 저녁이 되면 동굴은 매우 춥거든.”여자는 차가운 어투로 주전자를 들고 떠났다.여인이 동굴 깊은 곳으로 가자, 낙현책은 굳은 몸을 움직이며 여인이 떠난 방향을 보았다.여인은 밖에서 온 게 분명했다. 이곳에는 암석과 눈뿐이지만, 그 여인의 신발에는 흙이 묻어 있었다.밖에 물이 있을 것이다.이 생각을 하자, 낙현책은 동굴 밖으로 도망쳤다.이 동굴은 매우 컸고, 사방이 모두 입구로 방향을 알 수 없었다.동굴에서 돌다 돌다 결국 낙현책은 제자리에 돌아왔다.마침 그 여인이 팔짱을 끼고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여긴 만검굴, 미궁 같은 곳이라 빠져나갈 수 없을 것이다.”“그럼 당신은 어떻게 나간 겁니까?”낙현책은 미간을 찌푸리며 여인을 바라보았다.여인의 웃음소리가 동굴에 울려 퍼졌다.“하하하… 이 만검굴은 내 구역이니까.”낙현책은 여인의 목적을 몰랐다. 하지만 낙현책은 그저 넘어져서 떨어졌을 뿐이니, 여인이 자신을 가둘 이유도 없다고 생각했다.“그렇다면 저를 데리고 나갈 수 있습니까? 저를 구해주셨습니까? 저를 데리고 나가주신다면 보답은 넉넉히 하겠습니다.”낙현책은 진지하게 말했다.여인은 웃으며 말했다.“아니, 네가 운이 없어 이곳에 떨어진 것이지.”“이곳에 온 사람들은 살아서 나간 적이 없어.”“아직은 죽이고 싶지 않으니, 얌전히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면 목숨은 부지할 수 있을 것이다.”이 말을 들은 낙현책은 의아한 듯 물었다.“왜입니까?”“묻지 말아라!”여인은 턱을 들고 오만한 태도로 말했다.“엊저녁 덩굴에서 너를 구하지 않았다면 넌 떨어져 죽었을 것이다.”“내가 구해줬으니, 내 목숨이다!”“내가 질문을 하면, 넌 대답만 해라.”여인의 태도는 강경했다.낙현책도 이 자는 무공이 굉장하다는 것을 보아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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