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의 모든 챕터: 챕터 2931 - 챕터 2940

2989 챕터

제2931화

“그리고 금통부의 옥령이 있고 난 뒤, 많은 풍수사가 능력으로 일을 할 수 있고, 더 편리해졌소. 옥령이 없는 사람은 장사하기 어려울 것이오.”“그래서 전 여국의 풍수사는 금통부에 가서 시험을 봐야 하오. 다만 심사가 엄격해, 지금까지 옥령을 받은 사람은 몇 명 안 되오.”여자는 이 말을 듣고 믿기지 않는 듯 감탄을 금치 못했다.“그렇소? 여제가 자리에 오른 후 변화가 참 크오.”말하며 여자는 흥미가 생긴 듯 바람을 피할 수 있는 구석에 앉았다.“이리 오시게. 최근 한 해 동안 여국에 또 어떤 변화가 있는지 말해보시오.”이 말을 들으니, 여인은 이미 이곳을 1년이 되도록 떠난 적 없는 것 같았다. 그렇기 때문에 외부의 변화에 대해 아무것도 모를 것이다.낙현책은 앞으로 걸어가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며 몰래 단서를 알아내려 했다.이 여자의 이름은 영랑이었다. 사촌 오라버니를 따라 이곳에서 1년을 지냈고, 큰일을 완성한 후에야 이곳을 떠날 수 있다.그래서 그녀는 평소 아무도 말할 사람이 없었고 외로웠다.외부의 소식에 대해서는 더욱 아는 것이 없었다.낙현책은 일부러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해서 영랑을 기쁘게 했고, 그녀는 낙현책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었다.그리고 그녀는 낙현택의 여우 가죽 외투를 돌려주기까지 했다.“식견이 매우 넓어 나의 답답함을 풀어줄 수 있겠소. 자네를 죽이지 않겠소.”“하지만 도망갈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것이오.”“당신은 도망갈 수 없소.”낙현책은 묵묵부답이었다.잠시 후, 영랑은 그에게 마른 식량을 조금 가져다주었다.그 후 낙현책은 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곳에 불을 붙이고 석벽에 기대어 잠을 잤다.그동안 영랑은 한 번 외출하였다. 낙현책은 그녀를 따라가려 했지만, 발걸음이 너무 빨라 눈 깜짝할 사이에 자취를 감추어서 따라가기 어려웠다.영랑은 돌아오자, 다른 동굴로 들어갔고 낙현책은 슬그머니 따라갔다.그리고 동굴에서 밧줄로 묶여 있는 두 사람을 발견하였다.남자 한 명과 여자 한 명이었다.영랑은 그들에게 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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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32화

“먹거라. 잘 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도 좋다.”영랑은 한숨을 쉬며 닭고기를 계월의 입에 쑤셔 넣었다.억지로 그들에게 먹을 것을 깨끗이 먹이고 나서야 두 사람 뒤에 있는 밧줄을 잡아당겨 두 사람을 데리고 갔다.낙현책은 바로 숨어 있으며, 영랑과 두 사람이 지나갈 때까지 기다리다 바로 따라갔다.그는 영랑이 두 사람을 어디로 데려가는지 보고 싶었다.왜 두 사람은 죽어야 하는 것일까?이번에는 아주 깊은 동굴까지 따라갔다.이곳의 길도 미로와 같았지만 그리 길지 않았다. 모퉁이를 돌자 거대한 용광로가 보였다.사방에 대량의 단조 재료와 공구가 놓여 있었다.한 남자가 중간에 놓인 검 두 자루를 주시하고 있다.머리카락은 헝클어졌고 눈빛은 검에 매혹된 듯 광기를 내뿜었다.발걸음 소리를 듣고, 그 남자는 그제야 뒤를 돌아보았다.“이번에 데려온 두 사람은 성공할 수 있겠지?”“2년이구나...”영랑이 대답했다.“반드시 성공할 것입니다!”“그럼 시작합시다!”그 후 영랑은 두 사람을 데려갔다. 두 사람은 도망치려고 반항했지만 결국 실패했다.그 남자는 그들을 잡아 바로 용광로 안으로 밀어 넣었다.몇 번의 비명 후, 인기척이 사라졌다.장면은 아주 끔찍했다.낙현책은 깜짝 놀랐다. 살아있는 두 사람이 눈 깜짝할 사이에 용광로에서 죽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놀란 와중에 그는 용광로 주위의 장식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확실히 진법이 있었다.그는 침서가 주검 할 때 진법을 즐겨 쓰는 것을 들은 적 있다. 단조해 낸 분사검과 분심검은 모두 뛰어난 보검이다.보아하니 이 진법도 비슷한 점이 있는 것 같았다. 다만 이 사람은 산 사람으로 검을 주조하는 것이다!정말 잔인하기 그지없다!빠르게 용광로 안에서 두 가닥의 피안개가 피어올라 두 자루의 검 속으로 들어갔다.검에 붉은 빛이 돌았으나, 바로 잠잠해졌고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금성천의 눈빛은 뜨거움과 기대로부터 점차 암울하고 실망에 가득 찼고, 나아가 미친 듯이 분노했다.“실패다! 또 실패다!”“대체 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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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33화

하지만 또 실패했다.얼마나 더 죽여야 끝날지 모른다.영랑이 생각에 잠겨 있는데, 금성천은 멀지 않은 곳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갑자기 알아차렸다. 그는 매서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누구냐!”말을 마치고 금성천은 표창을 던졌다.낙현책은 몸을 옆으로 비틀어 피했지만, 위치가 노출되어 바로 도망치려 했다. 금성천이 재빨리 달려들어 낙현책을 가로막았다.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낙현책은 그와 수십 번을 겨루었고, 당해내기 어렵다고 느꼈다.상대는 그보다 실력이 뛰어났다.금성천이 칼을 빼 들자, 낙현책은 더욱 그의 상대가 아니었다. 세 수만에 그는 지고 말았고, 바닥에 넘어졌다. 상대는 장검으로 낙현책의 목을 겨누었다.영랑이 얼른 달려가 입을 열려고 했지만, 금성천이 말했다.“네가 잡아 온 사람이냐? 왜 한 명뿐이냐?”“아닙니다. 스스로 동굴에 떨어진 사람입니다. 오라버니, 주검에 쓸모가 없는 사람이니, 놓아주시지요.”하지만 금성천이 답했다.“이미 왔으니, 검의 제물로 바치거라.”“이곳에 얼마나 오래 숨어있었고, 얼마나 많은 비밀을 들었는지 모른다. 만약 그를 놓아준다면 비밀을 누설할 것이다.”영랑은 막을 수 없었다.금성천은 낙현책의 멱살을 잡고 용광로에 던져버리려 했다.낙현책은 다급히 머리를 굴려 입을 열었다.“나는 당신이 실패한 원인을 알고 있소!”이 말이 나오자, 금성천은 멈칫했다.그는 이내 낙현책을 내려놓고 말했다.“무슨 원인이냐?”“감히 허튼소리를 한다면, 너를 더욱 비참하게 죽일 것이다.”낙현책이 진지하게 대답했다.“나는 주검 할 줄 모르지만, 당신의 진법을 보았소. 마음이 맞는 사람들의 영혼을 검에 녹이려는 것이잖소.”“하지만 당신은 강제로 사람을 용광로에 던져 죽였소. 죽기 전에 두려움과 고통만 있으니, 그들의 영혼은 검에 융합되려 하지 않을 것이오.”“그러니 당연히 실패하지 않겠소?”이 말을 듣고 금성천은 매우 놀랐다. 그는 눈살을 찌푸리고 생각에 잠겼고, 어느 정도 그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느꼈다.“그럼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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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34화

영랑의 눈빛은 충격에 휩싸였다.“뭐요?”낙현책이 말을 이었다.“그 진법은 비록 지금의 내가 배울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결국 진법은 다 기반이 있는 법이오. 그래서 조금 알아볼 수 있었소.”“이미 많은 사람을 죽였소. 살고 싶으면 그만두시오.”그 말을 듣고 영랑은 안색을 바꾸고, 단번에 낙현책의 목을 움켜쥐었다.“감히 나를 속이다니! 지금 당장 죽여버리겠소!”낙현책은 안색을 바꾸지 않고 냉정하게 말했다.“여제께서 예전에 어떤 사람이었는지 알 것이오. 이곳은 박가와 멀지 않소. 내가 사라졌으니, 박가에서 찾아올 것이오. 그건 곧 생길 일이오.”“내가 죽으면 조정뿐만 아니라, 강호 사람들도 당신들을 끝까지 쫓을 것이오.”“검을 주조하는 것이 성공할 진 몰라도, 여생 동안 평온할 날은 없을 것이오.”영랑의 손이 살짝 떨렸다. 그녀는 결국 손을 거두었다.강호에서 여제의 과거를 모르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까?박가는 물론이고, 흑사 반귀성, 귀도, 심지어 유명한 검객까지 모두 여제와 심상치 않은 친분이 있다.심지어 만족과 천궐국도 여제와 얽히고설킨 관계가 있다.눈앞의 소년은 정말 보통 사람이 아니다.만약 그를 죽인다면, 온 천하에 그녀와 사촌 오라버니가 몸을 둘 곳이 없을 것이다.“나는 당신이 나를 죽이고 싶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소. 사촌 형이 계속 틀린 길로 가는 것을 원치 않는 것도 알고 있소.”“자네의 사촌은 이미 미쳤소. 이 검이 정말 주조된다 해도, 마음을 놓고 쓸 수 있겠소? 그 검에 대체 몇 명의 목숨이 들어가 있는 것이오?”“자네의 사촌은 이 소식을 누설할까 봐 두려워했소. 그도 이런 주검술이 빛을 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소. 만약 소문이 퍼진다면 정의에 의해 버림받고 악명을 남길 뿐이오.”“이게 정말 당신이 원하는 결과이오?”여기까지 듣자, 영랑은 당황하여 낙현책의 팔을 덥석 잡았다.“죽이지 않고 놓아주겠네! 나를 도와 이 비밀을 지켜주오!”사촌 오라버니가 이런 집념을 가지게 된 것은 제일가는 주검사의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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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35화

빠르게 낙현책을 어둠의 동굴로 끌어들였다.영랑은 재빨리 쫓아갔다.낙현책을 따라잡았을 때, 뒷짐을 지고 사납게 걸어오는 사촌 오라버니를 보았다.“너 아직도 안 간 것이냐? 사람을 잡으러 가라고 하지 않았느냐?”금성천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영랑을 바라보았다.영랑은 조금 찔리는 구석이 있어 저도 모르게 긴장한 표정을 지었다.“가려고... 준비 중이었습니다.”그 말을 듣고 금성천은 고개를 숙여 쇠줄에 묶인 낙현책을 바라보았다.“이 자가 너를 따라다니는 것을 발견하지 못한 것이냐?”“아니면, 이미 동굴을 따라나설 정도로 이 사람을 믿는 것이냐?”말을 마치고 금성천은 검을 뽑아 낙현책을 가리켰다.영랑은 조급해져서 그를 잡아당기며 설명했다.“아닙니다. 그런 것 아니니, 절대 죽이지 마십시오!”“무슨 뜻이냐? 만난 지 얼마나 됐다고 이렇게 이 사람의 사활을 신경 쓴다는 말이냐?”금성천의 눈빛에는 분노가 조금 담겨 있었다.말을 마치고 금성천은 고개를 숙여 낙현책을 바라보았다.“이 자식, 내 앞에서 수작을 부리지 말거라! 그렇지 않으면 죽는 것보다 더 못하게 해줄 것이다!”그리고 그는 낙현책에게 발길질을 했다.낙현책은 바닥에서 미끄러져 돌벽에 심하게 부딪혔다.영랑은 순간 긴장되었다. 낙현책의 신분을 알게 된 후, 그녀는 그에게 무슨 사고라도 생길까 봐 무서웠다.누가 감히 한 나라의 군주에게 미움을 사려할까?그러나 금성천은 긴장한 영랑의 모습을 보고 마음속에서 분노가 솟구쳤다. 그는 단번에 영랑의 손목을 잡았다.“네가 지금 할 일은 나를 도와 사람을 잡아 오는 것이다.”“왜 이 녀석을 신경 쓰는 것이냐?”“설마 나한테 숨기는 것이 있느냐?”금성천은 미간을 찌푸리고 불쾌한 기색을 보였다.영랑은 그가 잡고 있는 손목이 아파, 불쾌한 듯 그를 밀어냈다.“오라버니, 정신 차리십시오. 더 이상 사람을 죽이지 마십시오!”“지금 멈추는 것도 늦지 않았습니다!”그 말을 들은 금성천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뭐라고 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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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36화

영랑은 금성천의 팔을 잡고 간청했다.“오라버니, 더 이상 틀린 길을 선택하지 마십시오. 이 사람은 죽여서는 안 됩니다. 큰일이 생길 것입니다!”“지금이라도 멈추십시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제발, 오라버니!”영랑의 목소리에는 울먹거리는 소리가 섞여 있었다. 금성천의 눈빛은 복잡했지만 대부분 분노가 담겨 있었다. 그는 영랑의 팔을 덥석 잡고 말했다.“왜 죽이면 안 되는 것이냐? 나를 위해 그렇게 많은 사람을 죽였는데, 어찌 이 사람만 죽이지 못하는 것이냐?”“만약 나를 오라버니로 생각한다면 이 사람을 죽여라!”금성천은 영랑의 손을 잡고 장검을 뽑아 바닥에 있는 낙현책을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낙현책은 그들을 경계하며 바라보았다. 그는 마음이 긴장되었다.장검이 낙현책의 가슴을 찌르려 할 때, 갑자기 어디서 돌멩이가 날아와 칼에 ‘챙’하고 부딪혔다.두 사람은 충격으로 인해 한 걸음 뒤로 물러났고 깜짝 놀라서 동굴 입구를 바라보았다.낙요와 다른 사람들이 달려오고 있었다.낙현책은 상황을 보고 매우 기뻐했다.“현책아!”낙요는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걸어가 낙현책에게 향했다.그러나 금성천은 빠르게 반응하여 영랑을 밀어낸 뒤, 천지검으로 낙요를 찌르려 했다.“조심하십시오!”낙현책은 긴장하여 그녀를 일깨워주었다.낙요의 눈동자가 차가워졌다. 그녀는 몸을 살짝 기울였고 검기가 볼에서 스쳐 지나갔다. 강한 검기로 인해 낙요는 잠깐 멈칫했다. 이것은 현양철로 만든 검이다. 이 사람은 주검사이다.그녀는 몸을 돌려 반격했다. 아주 빠르게 몸을 움직여 금성천의 복부에 일격을 가해 물리쳤다.부진환도 이미 후방에 이르러, 칼집에서 장검을 뽑아 금성천을 공격하였다.강여는 얼른 가서 낙현책을 일으켜 세웠다.“괜찮소?”낙현책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괜찮소.”영랑은 잔뜩 긴장한 채 싸우고 있는 사람들을 보며 싸늘하게 말했다.“다들 누구이오? 어서 그만하시오!”강여는 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영랑을 향해 공격했다.“우리의 사람을 잡고도 감히 누구인지 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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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37화

금성천은 싸늘하게 웃었다.“침서도 많은 사람이 악마라고 칭하지 않았느냐? 하지만 주검사로서의 지위를 누가 부인할 수 있느냐?”“식골과 식심을 주조할 수만 있다면, 명예 따위 버린다고 해도 어떠냐! 내가 바로 제일 주검사가 될 것인데!”금성천의 두 눈은 붉었고 눈빛은 미친 것 같았다.낙요는 코웃음을 쳤다.“침서와 비교하는 것이냐? 너는 아직 한참 멀었다.”금성천이 분노했다.“침서는 죽었다. 나는 언젠가 침서보다 더욱 명성이 자자해질 것이다!”말을 마치고 금성천의 시선은 낙요와 부진환을 향했다.“너희 두 사람의 호흡이 잘 맞는 것을 보니, 마음이 맞는 한 쌍이로구나!”“마침 너희들을 검의 제물로 삼을 것이다!”말을 마치고 그는 천지검을 들어 바닥에 세게 꽂았다. 검의 기운이 바닥을 흔들었고 동굴안이 격렬하게 흔들렸다.자갈도 굴러떨어지기 시작했다.영랑은 필사적으로 소리치며 그를 막았다.“사촌 오라버니! 그만하십시오! 더 이상 잘못을 저지르면 안 됩니다!”강여가 흔들려서 똑바로 서지 못하는 틈을 타서 영랑은 즉시 돌진했다.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용광로로 향했다.금성천은 그 모습을 보고 안색이 크게 변했다.“영랑아, 무엇을 하는 것이냐?”“이리 오너라!”영랑은 울면서 그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울먹이며 말했다.“사촌 오라버니, 그만하십시오! 제 마음속에서 오라버니께서는 영원히 제일의 주검사입니다.”“더 이상 잘못을 저지르지 말고, 여지를 남기십시오. 다른 사람을 위해 살아가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군주님, 제발 제 오라버니에게 살길을 남겨 주십시오.”말을 마치고 영랑은 눈을 감고 훌쩍 뛰어 용광로 속으로 뛰어들었다.금성천은 하얗게 질린 얼굴로 동공을 파르르 떨며 울부짖었다.“안돼!”“영랑아!”“안된다!”금성천은 비틀거리며 달려갔다. 용광로 안에는 순간 영랑의 옷이 보였으나, 이내 다시 사라졌다.금성천은 넋을 잃은 채 무릎을 꿇고 비통해했다.“이 모든 것은 다 너와 혼약하기 위해서다!”“영랑아! 영랑아! 아!”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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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38화

검에는 강렬한 원한이 가득 차 있었다.낙현책은 잔뜩 긴장한 채 몸을 피했지만, 그 검은 그의 뒤를 바짝 쫓았다.낙요가 앞으로 나가 그 검을 잡으려 했지만 그 검의 기운을 통제하기 어려웠다.칼자루를 잡자, 검의 기운이 터져 나와 주위의 자갈을 날려버렸다.그녀는 손아귀가 저렸고, 검을 통제할 수 없었다.손을 놓자, 그 검은 낙현책의 가슴을 찔렀다. 부진환이 제때 칼자루를 잡은 덕에 장검은 더욱 깊이 찌르지 못했다.낙현책은 아픈 가슴을 부여잡고 뒷걸음질을 쳤다.“이게 대체 무슨 일입니까?”낙요와 부진환은 함께 그 검을 잡고, 겨우 통제할 수 있었다.“금성천이 너에 대한 원한이 너무 커서 그런 것 같구나.”칼날의 피는 옅은 빛을 띠다가 점점 검에 흡수되어 사라졌다.낙요는 무언가 생각난 듯 곧장 소리쳤다.“현책아, 이리 와서 이 검을 잡아보거라.”“제가 할 수 있겠습니까?”낙현책은 의심이 들었지만, 용기를 내어 그 검을 잡았다.낙요와 부진환은 서로 한 번 쳐다본 뒤 천천히 손을 놓았다.그 검은 순식간에 날아갔고 낙현책을 끌고 빠르게 앞으로 날아갔다. 낙현책은 비틀거리며 몸을 가누고 그 검을 잡으려고 안간힘을 썼다.낙요는 그 상황을 보고 일깨워주었다.“통천탑에서 어검결심법을 본 것을 기억하느냐?”낙현책은 최선을 다해 이를 악물고 땀을 뻘뻘 흘렸다.“기억하옵니다.”“좋다. 그럼, 어검결심법으로 검의 힘에 저항하지 말고 장악하고 검과 하나가 되는 상태와 경지를 느껴보거라.”낙현책은 눈을 감고 침착함을 되찾았다. 그리고 곧 낙요의 말대로 마음속으로 어검결심법을 묵념했다.손에 힘을 조금 풀자, 그의 몸은 검에 의해 세게 끌려갔다. 하지만 검의 방향과 힘에 따라가며 그는 검초를 썼다.검의 기운이 매우 강해, 동굴 안을 크게 파괴하였다.자갈이 마구 날아다녀서 다들 안전한 구석으로 피할 수밖에 없었다.다들 가만히 낙현책이 조금씩 그 검을 장악하는 것을 지켜보았다.강여는 호기심에 중얼거렸다.“저 녀석이 이 검을 장악할 수 있다니.”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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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39화

“참, 이 두 검의 이름을 지었느냐?”“아직입니다. 금성천이 식골과 식심이라 이미 이름을 지었고, 이 검도 자신을 제물로 삼아 주조한 것이니 고치지 않겠습니다.”“그래. 네 검이니, 네가 결정하거라.”강여가 궁금한 듯 물었다.“이번에 박가에 현책의 검을 고르기 위해 가는 것인데, 박가에 가야 합니까?”“온 김에 찾아뵈러 가자.”날이 밝자, 다들 산으로 올라 박가로 향했다.청풍채와 흑호채의 싸움은 이미 끝났다. 두 패 모두 다쳤지만, 총체적으로 보면 청풍채가 이겼다.이번에는 두 곳의 개인적인 원한이었다. 일부러 운락산맥에 복병을 설치하여 쌍방 모두 손해를 보았고 결국 운락산맥에서 물러났다.산을 오르는 길은 그나마 순조로운 편이었다.그 후 박가로 가는 길에 적지 않은 번거로움을 겪었지만, 그래도 문제는 크지 않았다.3일 동안 설원을 건너자, 박가가 보였다.기세가 드높은 건물이 설원 속에서 우뚝 솟아 있어 단번에 다른 세상으로 온 것 같았다.설원 속 경비는 삼엄했다. 많은 사람이 무예를 연마하고 있었다.그들이 나타나자 바로 어떤 사람이 통보하러 갔고, 이내 봉시가 직접 와서 맞이했다.“이제야 왔소? 정말 한참 동안 기다렸소!”“다들 산을 오르느라 다친 곳은 없소?”낙요가 웃으며 말했다.“처음 온 것도 아닌데 어떻게 다칠 수 있겠소.”“그럼. 이 산의 함정으로는 여제를 막을 수 없소!”“밖이 추우니, 어서 들어오게.”봉시는 모두를 안으로 맞이했다.큰 마당에서 따뜻한 차를 마시자, 봉시는 사람을 시켜 구운 고기를 준비시켰다.“오는 길 내내 맛있는 것을 먹지 못했을 것이오. 배고플 텐데, 방금 구운 것이니 어서 드시게!”다들 젓가락을 들어 먹기 시작했다. 배가 고파서인지 이 설원의 불고기가 다른 풍미가 있는 것인지 젓가락을 멈출 수 없었다.“이 불고기에 무슨 양념을 쓴 것이오? 참 맛있소.”낙요가 궁금한 듯 물었다.봉시가 자신감 넘치게 웃으며 답했다.“이것은 설산에서 기른 양이오. 설련영초를 먹고 설역빙천을 마시고 자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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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40화

낙현책은 박가의 무기고에서 그리 귀하지 않은 검을 골랐다. 하지만 이 무기고에서 그렇지 귀하지 않아도 밖에 내놓으면 얻기 힘든 보검이다.이 검의 이름은 벽혈이다.과거의 주인은 한 여자였는데, 검술이 신들린 듯했다. 전설에 의하면 이 검으로 백척이 넘는 호수의 괴물을 참수했고, 검에 물든 피로 인해 푸른 빛이 흘러 사악한 것을 물리치는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낙현책은 이 검이 제사장족에 적합하다고 생각하여 이 검을 선택했다.어느덧 저녁이 되어, 부소 일가가 이곳에 왔다. 낙요와 오랫동안 만나지 못해서 모두 매우 기뻐했다.천궁도는 박가에 의탁하였고 과거의 사람들도 이미 박가의 사람이 되었지만, 부소 일가는 박가에 들어가지 않았다.박가 뒷산에 단독으로 저택을 짓고 네 식구가 조용히 지냈다.부소도 할아버지를 돌보느라 오랜만에 산에서 내려왔다.“할아버지는 어떻게 되었느냐?”낙요가 관심 어리게 물었다.부소의 말투는 그래도 홀가분했다.“이미 아주 좋아졌습니다. 비록 기억은 좋았다 나빴다 하지만, 그래도 몸은 무사합니다.”“그러면 됐다.”얼마 지나지 않아, 마당에 고기를 구울 선반이 설치되었고 다들 떠들썩하게 둘러앉았다.시완도 아기를 안고 왔다.시완이 품속의 아이를 보고 낙요는 깜짝 놀랐다.“아이가 벌써 이렇게 큰 줄은 몰랐소. 이름이 무엇이오?”“청효라고 합니다. 남자아이입니다.”낙요는 주머니에서 장수금자물쇠를 꺼냈다.“아이가 만월이 될 때 오지도 못했소. 이번에 겸사겸사 선물을 보충하마.”아이에게 금자물쇠를 채우자, 아이는 옹알거리며 낙요의 손가락을 잡았다.시완은 가볍게 웃으며 아이를 달랬다.“청효도 고모를 알아보는 것이냐? 고모라고 부르거라.”청효는 동그란 눈을 뜨고 낙요를 보면서 옹알거리며 고모라고 불렀다. 비록 글자를 잘 내뱉지 못했지만, 여전히 고모라는 것을 알아들을 수 있었다.다들 아주 기분이 좋았다.옆에 있는 부원뢰도 아이를 매우 좋아한다.“청효는 참으로 똑똑하구나!”“아이고, 내가 언제 이렇게 큰 손자를 안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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