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랑은 금성천의 팔을 잡고 간청했다.“오라버니, 더 이상 틀린 길을 선택하지 마십시오. 이 사람은 죽여서는 안 됩니다. 큰일이 생길 것입니다!”“지금이라도 멈추십시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제발, 오라버니!”영랑의 목소리에는 울먹거리는 소리가 섞여 있었다. 금성천의 눈빛은 복잡했지만 대부분 분노가 담겨 있었다. 그는 영랑의 팔을 덥석 잡고 말했다.“왜 죽이면 안 되는 것이냐? 나를 위해 그렇게 많은 사람을 죽였는데, 어찌 이 사람만 죽이지 못하는 것이냐?”“만약 나를 오라버니로 생각한다면 이 사람을 죽여라!”금성천은 영랑의 손을 잡고 장검을 뽑아 바닥에 있는 낙현책을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낙현책은 그들을 경계하며 바라보았다. 그는 마음이 긴장되었다.장검이 낙현책의 가슴을 찌르려 할 때, 갑자기 어디서 돌멩이가 날아와 칼에 ‘챙’하고 부딪혔다.두 사람은 충격으로 인해 한 걸음 뒤로 물러났고 깜짝 놀라서 동굴 입구를 바라보았다.낙요와 다른 사람들이 달려오고 있었다.낙현책은 상황을 보고 매우 기뻐했다.“현책아!”낙요는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걸어가 낙현책에게 향했다.그러나 금성천은 빠르게 반응하여 영랑을 밀어낸 뒤, 천지검으로 낙요를 찌르려 했다.“조심하십시오!”낙현책은 긴장하여 그녀를 일깨워주었다.낙요의 눈동자가 차가워졌다. 그녀는 몸을 살짝 기울였고 검기가 볼에서 스쳐 지나갔다. 강한 검기로 인해 낙요는 잠깐 멈칫했다. 이것은 현양철로 만든 검이다. 이 사람은 주검사이다.그녀는 몸을 돌려 반격했다. 아주 빠르게 몸을 움직여 금성천의 복부에 일격을 가해 물리쳤다.부진환도 이미 후방에 이르러, 칼집에서 장검을 뽑아 금성천을 공격하였다.강여는 얼른 가서 낙현책을 일으켜 세웠다.“괜찮소?”낙현책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괜찮소.”영랑은 잔뜩 긴장한 채 싸우고 있는 사람들을 보며 싸늘하게 말했다.“다들 누구이오? 어서 그만하시오!”강여는 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영랑을 향해 공격했다.“우리의 사람을 잡고도 감히 누구인지 묻
금성천은 싸늘하게 웃었다.“침서도 많은 사람이 악마라고 칭하지 않았느냐? 하지만 주검사로서의 지위를 누가 부인할 수 있느냐?”“식골과 식심을 주조할 수만 있다면, 명예 따위 버린다고 해도 어떠냐! 내가 바로 제일 주검사가 될 것인데!”금성천의 두 눈은 붉었고 눈빛은 미친 것 같았다.낙요는 코웃음을 쳤다.“침서와 비교하는 것이냐? 너는 아직 한참 멀었다.”금성천이 분노했다.“침서는 죽었다. 나는 언젠가 침서보다 더욱 명성이 자자해질 것이다!”말을 마치고 금성천의 시선은 낙요와 부진환을 향했다.“너희 두 사람의 호흡이 잘 맞는 것을 보니, 마음이 맞는 한 쌍이로구나!”“마침 너희들을 검의 제물로 삼을 것이다!”말을 마치고 그는 천지검을 들어 바닥에 세게 꽂았다. 검의 기운이 바닥을 흔들었고 동굴안이 격렬하게 흔들렸다.자갈도 굴러떨어지기 시작했다.영랑은 필사적으로 소리치며 그를 막았다.“사촌 오라버니! 그만하십시오! 더 이상 잘못을 저지르면 안 됩니다!”강여가 흔들려서 똑바로 서지 못하는 틈을 타서 영랑은 즉시 돌진했다.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용광로로 향했다.금성천은 그 모습을 보고 안색이 크게 변했다.“영랑아, 무엇을 하는 것이냐?”“이리 오너라!”영랑은 울면서 그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울먹이며 말했다.“사촌 오라버니, 그만하십시오! 제 마음속에서 오라버니께서는 영원히 제일의 주검사입니다.”“더 이상 잘못을 저지르지 말고, 여지를 남기십시오. 다른 사람을 위해 살아가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군주님, 제발 제 오라버니에게 살길을 남겨 주십시오.”말을 마치고 영랑은 눈을 감고 훌쩍 뛰어 용광로 속으로 뛰어들었다.금성천은 하얗게 질린 얼굴로 동공을 파르르 떨며 울부짖었다.“안돼!”“영랑아!”“안된다!”금성천은 비틀거리며 달려갔다. 용광로 안에는 순간 영랑의 옷이 보였으나, 이내 다시 사라졌다.금성천은 넋을 잃은 채 무릎을 꿇고 비통해했다.“이 모든 것은 다 너와 혼약하기 위해서다!”“영랑아! 영랑아! 아!”금
검에는 강렬한 원한이 가득 차 있었다.낙현책은 잔뜩 긴장한 채 몸을 피했지만, 그 검은 그의 뒤를 바짝 쫓았다.낙요가 앞으로 나가 그 검을 잡으려 했지만 그 검의 기운을 통제하기 어려웠다.칼자루를 잡자, 검의 기운이 터져 나와 주위의 자갈을 날려버렸다.그녀는 손아귀가 저렸고, 검을 통제할 수 없었다.손을 놓자, 그 검은 낙현책의 가슴을 찔렀다. 부진환이 제때 칼자루를 잡은 덕에 장검은 더욱 깊이 찌르지 못했다.낙현책은 아픈 가슴을 부여잡고 뒷걸음질을 쳤다.“이게 대체 무슨 일입니까?”낙요와 부진환은 함께 그 검을 잡고, 겨우 통제할 수 있었다.“금성천이 너에 대한 원한이 너무 커서 그런 것 같구나.”칼날의 피는 옅은 빛을 띠다가 점점 검에 흡수되어 사라졌다.낙요는 무언가 생각난 듯 곧장 소리쳤다.“현책아, 이리 와서 이 검을 잡아보거라.”“제가 할 수 있겠습니까?”낙현책은 의심이 들었지만, 용기를 내어 그 검을 잡았다.낙요와 부진환은 서로 한 번 쳐다본 뒤 천천히 손을 놓았다.그 검은 순식간에 날아갔고 낙현책을 끌고 빠르게 앞으로 날아갔다. 낙현책은 비틀거리며 몸을 가누고 그 검을 잡으려고 안간힘을 썼다.낙요는 그 상황을 보고 일깨워주었다.“통천탑에서 어검결심법을 본 것을 기억하느냐?”낙현책은 최선을 다해 이를 악물고 땀을 뻘뻘 흘렸다.“기억하옵니다.”“좋다. 그럼, 어검결심법으로 검의 힘에 저항하지 말고 장악하고 검과 하나가 되는 상태와 경지를 느껴보거라.”낙현책은 눈을 감고 침착함을 되찾았다. 그리고 곧 낙요의 말대로 마음속으로 어검결심법을 묵념했다.손에 힘을 조금 풀자, 그의 몸은 검에 의해 세게 끌려갔다. 하지만 검의 방향과 힘에 따라가며 그는 검초를 썼다.검의 기운이 매우 강해, 동굴 안을 크게 파괴하였다.자갈이 마구 날아다녀서 다들 안전한 구석으로 피할 수밖에 없었다.다들 가만히 낙현책이 조금씩 그 검을 장악하는 것을 지켜보았다.강여는 호기심에 중얼거렸다.“저 녀석이 이 검을 장악할 수 있다니.”낙
“참, 이 두 검의 이름을 지었느냐?”“아직입니다. 금성천이 식골과 식심이라 이미 이름을 지었고, 이 검도 자신을 제물로 삼아 주조한 것이니 고치지 않겠습니다.”“그래. 네 검이니, 네가 결정하거라.”강여가 궁금한 듯 물었다.“이번에 박가에 현책의 검을 고르기 위해 가는 것인데, 박가에 가야 합니까?”“온 김에 찾아뵈러 가자.”날이 밝자, 다들 산으로 올라 박가로 향했다.청풍채와 흑호채의 싸움은 이미 끝났다. 두 패 모두 다쳤지만, 총체적으로 보면 청풍채가 이겼다.이번에는 두 곳의 개인적인 원한이었다. 일부러 운락산맥에 복병을 설치하여 쌍방 모두 손해를 보았고 결국 운락산맥에서 물러났다.산을 오르는 길은 그나마 순조로운 편이었다.그 후 박가로 가는 길에 적지 않은 번거로움을 겪었지만, 그래도 문제는 크지 않았다.3일 동안 설원을 건너자, 박가가 보였다.기세가 드높은 건물이 설원 속에서 우뚝 솟아 있어 단번에 다른 세상으로 온 것 같았다.설원 속 경비는 삼엄했다. 많은 사람이 무예를 연마하고 있었다.그들이 나타나자 바로 어떤 사람이 통보하러 갔고, 이내 봉시가 직접 와서 맞이했다.“이제야 왔소? 정말 한참 동안 기다렸소!”“다들 산을 오르느라 다친 곳은 없소?”낙요가 웃으며 말했다.“처음 온 것도 아닌데 어떻게 다칠 수 있겠소.”“그럼. 이 산의 함정으로는 여제를 막을 수 없소!”“밖이 추우니, 어서 들어오게.”봉시는 모두를 안으로 맞이했다.큰 마당에서 따뜻한 차를 마시자, 봉시는 사람을 시켜 구운 고기를 준비시켰다.“오는 길 내내 맛있는 것을 먹지 못했을 것이오. 배고플 텐데, 방금 구운 것이니 어서 드시게!”다들 젓가락을 들어 먹기 시작했다. 배가 고파서인지 이 설원의 불고기가 다른 풍미가 있는 것인지 젓가락을 멈출 수 없었다.“이 불고기에 무슨 양념을 쓴 것이오? 참 맛있소.”낙요가 궁금한 듯 물었다.봉시가 자신감 넘치게 웃으며 답했다.“이것은 설산에서 기른 양이오. 설련영초를 먹고 설역빙천을 마시고 자랐소
낙현책은 박가의 무기고에서 그리 귀하지 않은 검을 골랐다. 하지만 이 무기고에서 그렇지 귀하지 않아도 밖에 내놓으면 얻기 힘든 보검이다.이 검의 이름은 벽혈이다.과거의 주인은 한 여자였는데, 검술이 신들린 듯했다. 전설에 의하면 이 검으로 백척이 넘는 호수의 괴물을 참수했고, 검에 물든 피로 인해 푸른 빛이 흘러 사악한 것을 물리치는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낙현책은 이 검이 제사장족에 적합하다고 생각하여 이 검을 선택했다.어느덧 저녁이 되어, 부소 일가가 이곳에 왔다. 낙요와 오랫동안 만나지 못해서 모두 매우 기뻐했다.천궁도는 박가에 의탁하였고 과거의 사람들도 이미 박가의 사람이 되었지만, 부소 일가는 박가에 들어가지 않았다.박가 뒷산에 단독으로 저택을 짓고 네 식구가 조용히 지냈다.부소도 할아버지를 돌보느라 오랜만에 산에서 내려왔다.“할아버지는 어떻게 되었느냐?”낙요가 관심 어리게 물었다.부소의 말투는 그래도 홀가분했다.“이미 아주 좋아졌습니다. 비록 기억은 좋았다 나빴다 하지만, 그래도 몸은 무사합니다.”“그러면 됐다.”얼마 지나지 않아, 마당에 고기를 구울 선반이 설치되었고 다들 떠들썩하게 둘러앉았다.시완도 아기를 안고 왔다.시완이 품속의 아이를 보고 낙요는 깜짝 놀랐다.“아이가 벌써 이렇게 큰 줄은 몰랐소. 이름이 무엇이오?”“청효라고 합니다. 남자아이입니다.”낙요는 주머니에서 장수금자물쇠를 꺼냈다.“아이가 만월이 될 때 오지도 못했소. 이번에 겸사겸사 선물을 보충하마.”아이에게 금자물쇠를 채우자, 아이는 옹알거리며 낙요의 손가락을 잡았다.시완은 가볍게 웃으며 아이를 달랬다.“청효도 고모를 알아보는 것이냐? 고모라고 부르거라.”청효는 동그란 눈을 뜨고 낙요를 보면서 옹알거리며 고모라고 불렀다. 비록 글자를 잘 내뱉지 못했지만, 여전히 고모라는 것을 알아들을 수 있었다.다들 아주 기분이 좋았다.옆에 있는 부원뢰도 아이를 매우 좋아한다.“청효는 참으로 똑똑하구나!”“아이고, 내가 언제 이렇게 큰 손자를 안을 수
“만약 제가 좋아하는 사람과 혼사를 올릴 수 없다면, 차라리 평생 혼약을 하지 않겠습니다.”부원뢰는 불만스러웠다.“그럼, 어디 말해보거라. 대체 어느 집안 아가씨를 좋아하는 것이냐? 네가 말해야 내가 혼사를 정할 것 아니냐?”부소는 다시 침묵을 지키며 한참 망설이다 답했다.“아직 없습니다.”“쓸데없는 소리구나! 감정을 천천히 키워야 하는 법이다. 먼저 아가씨들을 만나고 상대를 더 알아가야 감정을 키울 것 아니냐? 만나기도 전에 거절부터 하면, 어떻게 좋아하는 아가씨와 혼사를 정한다는 말이냐?”부원뢰는 잔소리를 하기 시작했다.부소는 미간을 찌푸리고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부원뢰도 결국 한참 얘기를 하다,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옆에 있는 부진환도 마음이 착잡하여 혼자 술을 벌컥벌컥 들이마셨다.같은 남자다 보니 서로의 적의를 더욱 예민하게 알아채는 법이다.보아하니 그는 서둘러야 한다.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 술을 마시고, 고기를 구워 먹으며 시끌벅적하고 즐거운 밤을 보냈다.여제인 낙요가 다시 돌아가 나랏일을 처리해야 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빨리 떠나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다음 날 산에서 내려갈 때, 그들은 여전히 많은 물건을 받았다. 도화냥도 7, 8단지나 선물 받았고 양고기를 말린 육포도 여러 포대였다.부소는 사람을 데리고 그들을 산 아래까지 마중했다. 그래서 하산하는 길이 올라올 때보다 훨씬 순조로웠다.마차에 오른 낙요는 부진환이 아직 올라오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는 가림막을 열고 뒤돌아, 부진환과 부소가 단둘이 얘기를 나누고 있는 것을 보았다.거리가 워낙 멀다 보니 두 사람이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들리지 않았다.하지만 분위기가 그다지 우호적이진 않아 보였다.숲속을 지나는 도중, 부소가 퉁명스럽게 말했다.“여제와 그동안 겪은 일들을 알고 있소. 그러나 멀리 떨어진 사람을 그리워하는 일은 여제에게 도움이 되지 않소. 만약 천궐국의 권력을 포기할 수 없다면 여국에 와서 여제를 건드리지 마오.”“여제에게 모든
부진환이 마차로 돌아오자, 낙요는 궁금한 듯 물었다.“방금 무슨 이야기를 나눈 것이오? 분위기가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았소.”부진환은 신비로운 웃음을 지었다.“아무것도 아니오. 어젯밤 그의 아버지께서 천궐국에 부소에게 어울리는 아가씨가 있는지 물었소. 다음에 여국에 올 때 데리고 와서 부소에게 소개를 시켜주라 했소.”“그래서 방금 부소에게 함께 천궐국에 가지 않겠느냐 물었소.”그의 말을 듣고, 낙요는 웃음을 금치 못했다.“부소의 아버지는 혼사를 참 조급해하오.”“만약 어울리는 아가씨가 있다면 잘 소개해 주오.”부진환은 흔쾌히 대답했다.“알겠소. 신경 써서 알아보겠소.”그들은 도성으로 돌아갔고, 부진환은 얼마 지나지 않아 천궐국으로 돌아갔다.이번에 반달 넘게 머무른 것도 충분히 드문 일이다.낙요도 그를 남겨둘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그가 떠나고 난 뒤 조영궁은 다시 평소의 적막을 되찾았고, 그녀는 못내 마음이 허전하였다.다행히 강여가 매일 궁으로 들어와 그녀와 함께 저녁 식사를 했다.낙현책도 자주 찾아와 인사를 올렸고, 그녀에게 새로 배운 무예를 보여 주었다.그렇게 어느덧 봄이 찾아왔다.모든 것이 생기를 되찾고, 마당에 있는 복숭아나무의 꽃잎도 창안으로 날아들기 시작했다. 바람도 따뜻하게 살살 불어왔다. 좋은 날씨는 사람의 기분을 좋아지게 한다.제사장족도 새로운 한 달의 심사를 맞이하게 되었다.이번 심사에 심면도 관전하러 왔다.낙현책은 무대에 오를 차례가 되자, 고개를 돌려 보았다. 인파 속을 힐긋 보니 심면의 모습이 보였다.심면은 그에게 힘을 북돋아 주었고, 그들은 서로 마주 보며 환히 웃었다.낙현책은 이내 훌쩍 뛰어 무대 위로 올랐다.이번의 상대는 여전히 유생이었다.유생은 그를 경계하는 눈빛으로 바라보며 반드시 이기려는 결심을 가지고 말했다.“이번에는 더 이상 너한테 지지 않을 것이다.”낙현책이 가볍게 웃었다.“어디 한 번 네 실력을 보겠다.”그는 유생이 그를 이기려고 아주 노력하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그
유생은 깜짝 놀랐다. 어쩐지 한참을 맞붙었지만, 낙현책의 허점을 찾을 수 없었다.그제야 그녀는 자기와 낙현책의 차이점이 어디에 있는지 깨달았다.그녀에게는 이렇게 모든 무예와 수법을 뒤섞는 재능이 없었다. 이러한 능력은 아주 드물다.낙현책은 확실히 무학 천재였다.“그래서 스스로 만들어 낸 수법은 아직 쓰지 않은 것이냐?”낙현책은 통천탑 1층의 공법만 사용했을 뿐이다. 통천탑 1층은 그녀도 들어갈 수 있다.낙현책이 답했다.“공평을 위해서 그러했다.”유생은 일그러진 표정으로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낙현책은 아직 모든 실력을 사용하지 않았다!그녀는 내키지 않는 듯 낙현책을 보며 말했다.“다시 겨루자! 네가 만든 검법으로 다시 겨루어 보자!”그녀는 낙현책의 실력이 대체 어느 정도인지 알고 싶었다!“심사와 연관 없는 시합이니, 장소를 바꾸어 겨룬다면 승낙하겠다.”“좋다.”두 사람은 무술을 연마하는 곳으로 향했다. 이미 시합이 끝난 많은 제자가 그들의 시합을 보러 왔다.물론 심면도 그들을 따라왔다.모든 사람이 이번 시합을 기대하고 있었다. 분명 아주 볼거리가 많을 것이다.유생은 낙현책이 만든 검법을 상대하기 위해 검으로 겨루기로 했다.낙현책은 식골검을 사용했다.공평을 위하여, 낙현책은 유생에게 식심검과 벽혈검을 고르게 했다.그가 식골검을 사용하고 있으니, 유생이 연습으로 쓰고 있는 검을 사용하는 것은 마땅치 않다.유생은 벽혈검을 선택했다.두 사람이 겨루기 시작하자, 날카로운 검의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번쩍이는 검과 살벌한 공격에 분위기는 숨 막히도록 긴장되었다.유생의 검술은 확실히 강했다. 검을 쥔 그녀는 물 만난 고기처럼 가벼운 몸짓으로 살기를 뿜고 있었다.낙혁책과 그녀는 수십 수를 겨루었고 낙현책이 등운검법을 쓰자, 열 수를 넘기지 못하고 유생은 지고 말았다.주위에서 간간이 감탄이 흘러나왔다.유생은 무거운 마음으로 벽혈검을 낙현책에게 돌려주었다.“방금 그 수는 무엇이냐?”“운락삼식이다.”유생은 검을 돌려주고 어두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