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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41화

“만약 제가 좋아하는 사람과 혼사를 올릴 수 없다면, 차라리 평생 혼약을 하지 않겠습니다.”

부원뢰는 불만스러웠다.

“그럼, 어디 말해보거라. 대체 어느 집안 아가씨를 좋아하는 것이냐? 네가 말해야 내가 혼사를 정할 것 아니냐?”

부소는 다시 침묵을 지키며 한참 망설이다 답했다.

“아직 없습니다.”

“쓸데없는 소리구나! 감정을 천천히 키워야 하는 법이다. 먼저 아가씨들을 만나고 상대를 더 알아가야 감정을 키울 것 아니냐? 만나기도 전에 거절부터 하면, 어떻게 좋아하는 아가씨와 혼사를 정한다는 말이냐?”

부원뢰는 잔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부소는 미간을 찌푸리고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부원뢰도 결국 한참 얘기를 하다,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옆에 있는 부진환도 마음이 착잡하여 혼자 술을 벌컥벌컥 들이마셨다.

같은 남자다 보니 서로의 적의를 더욱 예민하게 알아채는 법이다.

보아하니 그는 서둘러야 한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 술을 마시고, 고기를 구워 먹으며 시끌벅적하고 즐거운 밤을 보냈다.

여제인 낙요가 다시 돌아가 나랏일을 처리해야 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빨리 떠나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다음 날 산에서 내려갈 때, 그들은 여전히 많은 물건을 받았다. 도화냥도 7, 8단지나 선물 받았고 양고기를 말린 육포도 여러 포대였다.

부소는 사람을 데리고 그들을 산 아래까지 마중했다. 그래서 하산하는 길이 올라올 때보다 훨씬 순조로웠다.

마차에 오른 낙요는 부진환이 아직 올라오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는 가림막을 열고 뒤돌아, 부진환과 부소가 단둘이 얘기를 나누고 있는 것을 보았다.

거리가 워낙 멀다 보니 두 사람이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분위기가 그다지 우호적이진 않아 보였다.

숲속을 지나는 도중, 부소가 퉁명스럽게 말했다.

“여제와 그동안 겪은 일들을 알고 있소. 그러나 멀리 떨어진 사람을 그리워하는 일은 여제에게 도움이 되지 않소. 만약 천궐국의 권력을 포기할 수 없다면 여국에 와서 여제를 건드리지 마오.”

“여제에게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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