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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42화

부진환이 마차로 돌아오자, 낙요는 궁금한 듯 물었다.

“방금 무슨 이야기를 나눈 것이오? 분위기가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았소.”

부진환은 신비로운 웃음을 지었다.

“아무것도 아니오. 어젯밤 그의 아버지께서 천궐국에 부소에게 어울리는 아가씨가 있는지 물었소. 다음에 여국에 올 때 데리고 와서 부소에게 소개를 시켜주라 했소.”

“그래서 방금 부소에게 함께 천궐국에 가지 않겠느냐 물었소.”

그의 말을 듣고, 낙요는 웃음을 금치 못했다.

“부소의 아버지는 혼사를 참 조급해하오.”

“만약 어울리는 아가씨가 있다면 잘 소개해 주오.”

부진환은 흔쾌히 대답했다.

“알겠소. 신경 써서 알아보겠소.”

그들은 도성으로 돌아갔고, 부진환은 얼마 지나지 않아 천궐국으로 돌아갔다.

이번에 반달 넘게 머무른 것도 충분히 드문 일이다.

낙요도 그를 남겨둘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그가 떠나고 난 뒤 조영궁은 다시 평소의 적막을 되찾았고, 그녀는 못내 마음이 허전하였다.

다행히 강여가 매일 궁으로 들어와 그녀와 함께 저녁 식사를 했다.

낙현책도 자주 찾아와 인사를 올렸고, 그녀에게 새로 배운 무예를 보여 주었다.

그렇게 어느덧 봄이 찾아왔다.

모든 것이 생기를 되찾고, 마당에 있는 복숭아나무의 꽃잎도 창안으로 날아들기 시작했다. 바람도 따뜻하게 살살 불어왔다. 좋은 날씨는 사람의 기분을 좋아지게 한다.

제사장족도 새로운 한 달의 심사를 맞이하게 되었다.

이번 심사에 심면도 관전하러 왔다.

낙현책은 무대에 오를 차례가 되자, 고개를 돌려 보았다. 인파 속을 힐긋 보니 심면의 모습이 보였다.

심면은 그에게 힘을 북돋아 주었고, 그들은 서로 마주 보며 환히 웃었다.

낙현책은 이내 훌쩍 뛰어 무대 위로 올랐다.

이번의 상대는 여전히 유생이었다.

유생은 그를 경계하는 눈빛으로 바라보며 반드시 이기려는 결심을 가지고 말했다.

“이번에는 더 이상 너한테 지지 않을 것이다.”

낙현책이 가볍게 웃었다.

“어디 한 번 네 실력을 보겠다.”

그는 유생이 그를 이기려고 아주 노력하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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