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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50화

사람들이 모두 물러갔다.

조영궁을 나온 소우청은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하다가 아버지에게 끌려갔다.

마차에 오른 소진오가 소우청을 호되게 꾸짖었다.

“간이 부었지? 감히 현학서원 시험을 조작해?”

“군주님께 각인되려고 작정을 했느냐?”

그제야 정신을 차린 소우청이 머뭇머뭇해서 입을 열었다.

“군주님께서 정말 추궁하신다면 정말 절 죽일실 겁니까?”

소진오가 불쾌한 듯 말했다.

“내가 그러지 않았으면 군주님께서 쉽게 놔줬겠느냐!”

“군주님께서 우리에게 엄포를 놓은 것이다. 더 나서지 말라고 경고를 한 거야! 그랬다간 우리 가족이 멸족했을 거야!”

“현학서원에서 다른 학생들과 어떻게 싸우든 상관없지만, 사적으로 소씨 가문을 이용하면 안 된다! 현학서원처럼 사람들 이목을 끄는 곳에서는 쉽게 약점을 잡힐 수 있단 말이다.”

“자칫 잘못하면 가문에 큰 재앙이 닥칠 수 있어!”

소청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이번 일은 교훈으로 삼거라. 앞으로 신중하게 행동해야 할 거야.”

소우청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

낙현책은 몇 명의 제사장족과 돌아갔다.

심면은 상처약을 구해 낙현책에게 발라주며 자책했다.

“저 때문에 곤란해졌지요. 아무 상관도 없는 일에 끼어들게 했습니다.”

낙현책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럴 리가요. 아무도 이 일을 그냥 넘길 수 없습니다. 다른 사람도 그리했을 겁니다.”

“아.”

심면이 황급히 손에 입을 뺐다.

“살살 하겠습니다.”

유생이 다리를 꼬고 의자에 앉아 찻잔에 차를 부으며 물었다.

“낙현무, 군주님의 양자가 일을 이리 키웠는데 군주님께서 소우청 그놈에게 죄를 묻지 않은 게 이상하지 않아?”

낙현책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심면이 입을 열었다.

“군주님께서 저희를 지켜 주신 겁니다.”

“소 장군께서 군주님 앞에서 진실을 밝히겠다며 자기 손으로 소우청을 죽이겠다고 했습니다. 기어코 아들을 죽이게 할 순 없잖아요.”

“하물며 현학서원의 다른 사람들도 우리를 돕지 않는 마당에, 소우청이 부정행위를 했다는 증거도 부족하지요. 그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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