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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52화

유심하게 지켜보던 낙요가 궁금한 듯 물었다.

“왜 이리 화를 내는 것이냐? 누가 화나게 하였어?”

강여가 부채질을 하며 화를 삭였다.

“소우청 그놈 때문입니다.”

“감히 제게 자신들의 무공을 가르칠 자격이 없다고 했습니다.”

"현학서원에 가서 기초체술을 가르치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요즘 체술이 많이 좋아져 무술을 가르치려 했는데 소우청 그놈이 제게 가르칠 자격이 없다고 하더군요.”

“제가 군주님께 정식으로 임명받은 사부도 아니고 나이도 어린 여자이기에 자격이 없답니다.”

“처음엔 얌전하게 당하던 녀석이 점점 기어오릅니다.”

화내는 게 심상치 않아 보이자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 같았다.

낙요가 웃음을 참지 못하고 말했다.

“학생을 가르치려면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말했거늘. 평정심을 유지해야지, 안 그럼 화병이나 죽는다고 했잖아.”

“이런 성정으로 현학서원 학생들을 가르칠 수 없어. 그리고 난 네가 소청우를 혼쭐내려고 거기 간 줄 알았지, 이 정도로 열심히 할 줄은 몰랐는데.”

강여가 호기심이 발동한 얼굴로 낙요를 바라보았다.

“사부님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이 자리를 계속 비워둘 수는 없습니다.”

“무공을 그만둔단 말입니까? 무공이 뛰어난 사람이 없다면 황태자가 황제가 될 때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여국은 특수한 나라이고 알려지지 않은 사람을 해치는 무공이 많기에 소리 소문 없이 죽는 건 아무 일도 아니다.

무술을 익혀야만 자신을 보호할 수 있고 음해당하지 않을 것이다.

낙요는 잠시 고민하더니 입을 열었다.

“급한 건 아니야. 1, 2 년 덜 배운다고 문제가 되지 않아.”

잠시 생각하던 강여가 눈치를 챈 듯 말했다.

“사부님, 혹시 이 자리를…”

낙요가 부인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월규가 얼음으로 빚은 완자 두 그릇을 가져오자 강여가 다급히 먹기 시작했다. 차가운 얼음에 화가 단번에 풀렸다.

“언제까지 기다려야 합니까? 그분께서 여국에 언제 오실지 알고…”

낙요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조만간 올 것이다.”

지난달, 부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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