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장군은 소우청 때문에 오신 거요?” 낙요는 덤덤하게 입을 열었다.소진오는 살짝 멍해있더니 고개를 끄덕이었다. “그렇소!”“못난 자식이 좀 짓궂어서 부 태사의 노여움을 사서 부 태사께서 사람을 보내 아들을 돌려보냈소.”“내가 이미 혼냈소. 앞으로 열심히 수업을 잘 듣고 태사님의 말씀 잘 들을 거요! 군주께서 한 번만 기회를 더 주시오!”낙요는 그들이 찾아올 것을 알고 있었다.“소 장군, 현학서원은 이미 원감이 있소. 그럼, 현학서원의 이런 일은 모두 부 태사가 관리할 것이오.”“게다가 어제 일에 대해 상세하게 모르오. 하지만 이건 태사의 섣부른 결정이 아닐 것이니 장군께서 태사를 찾아가서 의논하시는 게 좋겠소.”이 말을 들은 서진오는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군주님께 사정해도 소용없다니…“알겠소! 그럼, 신은 부 태사께 상의하러 가보겠소. 그럼, 이만 물러가겠소!”소진오는 소우청을 데리고 부진환을 만나러 갔다.하지만 부진환은 현학서원에서 수업 중이라면서 만나 주지 않았다.소진오는 소우청을 데리고 현학서원에서 한 시간을 기다려 마침내 부 태사를 만났다.한바탕 사정하였지만 부진환은 여전히 소우청이 현학서원으로 돌아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소우청은 현학서원에 수업은 들으러 올 수 있지만 정식 학생으로 인정하지는 않겠소.”“소 장군께서 받아들일 수 있다면 소우청은 아무 때나 와도 되오.”“하지만 학생들의 시험에는 참여할 수 없고 서원의 선생님들도 그에게 학문을 전수하고 의문을 풀어주지 않을 것이오.”이 말이 나오자 소우청은 놀라서 말했다. “이건 저더러 구경하라는 것 아닙니까? 그럼 제가 왜 가겠습니까?”소진오는 곧바로 고개를 돌려 그를 째려보자, 소우청은 다급히 고개를 떨구었다.곧이어 소진오는 또 사정하려고 시도했다. “부 태사, 앞으로 말을 잘 들을 테니 초범인 걸 봐서라도 좀 너그럽게 봐주시면 안 되겠소?”하지만 부진환의 태도는 단호했다. “이렇게 쉽게 다시 돌아오면 다른 사람들은 장난이라 생각할 것이오. 그럼, 현학서원의
심지어 어떤 분들은 부진환이 악한 마음을 품고 여국의 다음 군주를 망가뜨리려 한다고 이날 진언한 대신들이 막 떠나자, 낙요는 머리가 아파 월규더러 눌러달라고 했다.눈을 감고 정신을 가다듬고 있는데 갑자기 등 뒤에 있던 사람이 바뀐 거 같았다.“저자들이 또 내 일 때문에 너를 귀찮게 하느냐?” 부진환의 어투는 나직했고 목소리는 부드러웠다.그의 목소리를 듣자, 낙요의 답답한 마음도 훨씬 가벼워졌다.“그래요. 하나같이 말할수록 더 엄중해져요. 당신이 천궐국에서 보낸 첩자라는 말만 남았네요.”부진환은 살짝 웃으며 말했다. “저자들이 이렇게 너를 귀찮게 할 줄 알았더라면 소우청을 봐줬을 거 그랬다.”낙요가 다급히 말했다. “아닙니다.”“원칙대로 하는 게 맞습니다. 이 현학서원은 중요한 곳인데 어찌 규칙이 없을 수 있습니까?”“요즘 진언한 사람들은 소씨 가문과 사이가 좋은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소씨 가문의 체면을 구겼다고 당신을 미워할 겁니다.”“당신도 적대를 무서워하지 않는데 이 정도는 저에게 아무것도 아닙니다.”부진환의 입가에 한줄기 미소가 번지더니 그는 또 낙요의 어깨를 주물러주었다.부진환이 자주 입궁하고 자주 조영궁에 나타나자 모두 부진환과 낙요의 관계를 알게 되었다.하지만 서씨 일당은 이런 이유로 전혀 멈추지 않았고 오히려 낙요에게 충고했다.“군주님 미색에 현혹되지 마시오. 이는 군주의 금기입니다.”“부 태사님이 천궐국에서 데려온 병사들이 좀 많습니다. 모두 도성에 있는데 그분이 만일 다른 생각을 품으면 군주께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그의 병사들을 각주에 파견하는 게 좋겠습니다.”“맞는 말입니다. 여국에 온 이상 여국에 충성해야 합니다. 그의 부하들도 여국의 군주가 장관 해야 합니다”“태사가 무슨 병사가 필요합니까?”“차라리 그의 병사를 소 장군의 금군에 편입하여 소 장군이 통솔하게 하는 게 좋겠습니다.”이 말이 나오자, 대신들은 살짝 놀라서 서로 마주 볼 뿐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어쩐지 일이 기교했다.역시
현학서원도 안정되었다.몇 개월 뒤의 무학 시험에서 다들 실력이 약간 향상되었다.그중 심면의 발전이 가장 크며 몇 개 항목의 시험에서 모두 일등을 차지하였다.어느덧 추석이 되었다.어화원에서는 작은 연회를 열었고 제사일족의 몇 명 제자들과 현학서원의 몇 명 학생들이 참석했다.“오늘은 가족 연회라고 생각하고 모두 격식 차릴 필요 없소.”하지만 다들 이런 장소에서 구속을 안 받을 리가 없었고 모두 매우 조용했다.심면이 먼저 일어나 말했다. “추석 달맞이 제가 군주께 검무를 추어 흥을 돋우겠습니다.”낙요는 웃으며 말했다. “그래.”곧이어 심면이 일어나 검무를 추었다.낙요는 매우 기뻐했고 그에게 작은 물건을 하사했다.강소풍은 혼자 술을 마시며 싫은 티를 내며 중얼거렸다. “저렇게 나서기를 좋아하다니, 좀 겸손해질 수는 없는거요.”임계천은 그에게 반찬을 집어주며 말했다. “식불언.”강소풍은 가만히 앉아 있지를 못하는데 먹을 수는 더 없었다.그는 화원 쪽을 자꾸 바라보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 “이번에 이렇게 몇 사람밖에 참석하지 못했소. 시몽도 연회에 올 자격이 없다니, 분명 실망했을 거요.”임계천이 귀띔했다. “이게 어떤 연회인데 아무나 다 올 수 있겠소.”“제사일족 그 많은 제자와 현학서원의 그 많은 학생이 다 온다면 어원원에 앉을 곳도 없을 것이오.”“너무 많이 생각하지 마시오.”말은 이렇게 했지만, 강소풍은 여전히 심시몽을 걱정했다.그녀는 섬세하고 예민한데 분명 많이 괴로워할 것이다.심면의 주동적인 행동에 다른 사람들도 잇달아 재주를 선보였다.이번 연회는 사람이 적었기 때문에 표현하기에 좋은 기회여서 다들 매우 소중히 여겼다.분위기는 점점 시끌벅적해졌다.유생은 심지어 심면과 활쏘기까지 겨루었다.두 사람의 사격술은 막상막하였다.이에 유생은 매우 탄복했고 심면을 연신 칭찬했다.연회가 끝날 무렵 낙요는 모두에게 작은 선물을 준비했다.필묵지연, 창과 검 등 모두 평범한 물건들이었다.강소풍은 긴 창을 들고 기뻐하며 그 자리에서
심시몽은 과분한 총애에 놀랬다. “아...괜찮을까요?”강여는 통쾌하게 대답했다. “그럼, 괜찮지, 어서 가자꾸나!”말하며 강여는 곧바로 심시몽을 잡아당겼다.강여는 대부분 시간을 궁에서 보내고 오히려 공주부는 거의 가지 않는다.운몽전에서, 강여는 간직하고 있던 벽설냥을 가져오라고 했다.술을 올리며 정교한 안주와 떡도 따라 올라왔다.심시몽은 자리에 앉아 약간 서먹서먹했다. “공주의 침궁이 이렇게 넓을 줄 몰랐습니다.”그녀는 참지 못하고 주위를 두리번거렸고 두 눈에 부러움이 가득했다.강여는 술 두 잔을 따랐다. “후궁이 많지 않으니 비어 있는 궁전이 많아서 내가 내 마음대로 고른 것이다.”“벽설냥을 한 번 맛보거라. 오늘 밤 연회의 술보다 훨씬 낫다.”“이 한 단지 밖에 남지 않았구나. 이건 내가 돌아다닐 때 술꾼과 내기를 했는데 내가 이겨서 그에게서 받은 거다.”“이렇게 좋은 물건을 두 번 다시 볼 수 없구나.”심시몽은 조심스럽게 술잔을 들고 한 모금 마시더니 순간 눈을 번쩍 떴다. “맵지 않고 약간 달콤합니다.”“그래, 하지만 이 술은 뒤끝이 세다. 술을 자주 마시지 않는다면 적당히 마시거라. 나중에 취해서 추태를 부리면 부 태사께서 나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심시몽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여전히 많이 마셨다.강여는 술을 마시며 몇 마디 달랬다. “너는 현학서원에서 잘하고 있으니 다음 연회는 꼭 참석할 수 있을 것이다.”하지만 심시몽은 술에 취한 듯 얼굴을 붉히며 어리숙하게 웃고 있었다.“사실 저는 정말 공주님이 부럽습니다. 그리고… 제 언니요.”“당신들은 높이 솟은 태양처럼 눈이 부십니다. 어디서든 사람들은 당신들을 한눈에 알아차립니다.”“그러고 저는 아무리 애를 써도 다른 사람의 눈길을 받을 수 없습니다.”“저는 열심히 언니의 발자취를 따라가려고 노력하지만 결국 언니와 저는 점점 더 멀어지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어쩌면 어려서부터 사랑을 많이 받은 사람만이 항상 자유롭고 모든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가 있는 거
강여는 거의 잊혀가는 과거를 평온하게 말했다.이런 이야기를 들은 심시몽은 깜짝 놀라며 말했다.“공주에게 이런 과거가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강여는 덤덤하게 웃으며 말했다.“눈앞의 고난은 다 지나갈 것이다.”“지금 현학서원에 있는 것만으로도 많은 사람보다 뛰어난 것이다.”“다른 사람을 부러워할 필요도 없다. 태어날 때부터 잘난 사람은 없으니, 그 뒤에 얼마나 큰 공을 들였는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최선을 다하고, 너 자신이 되면 된다.”강여는 심시몽을 위로했지만, 심시몽은 이미 취한 상태로 헛소리를 하더니 탁자에 쓰러졌다.강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술을 주지 말 걸 그랬구나, 세 네 잔에 취해 쓰러지다니.”하마터면 서신을 쓰는 걸 잊을 뻔했다.강여는 급히 붓을 들고 서신을 한 통 써서 이한도로 보내라고 분부했다.오늘 류생이 검술을 가르쳐달라고 왔는데, 강여는 이한도의 상사검술이 류생에게 어울리는 것 같았다.그러나 이건 차강남의 검술이라 함부로 가르쳐 줄 수 없어 서신으로 물어보려고 하는 것이었다.괜찮다면 이 검술을 류생에게 가르쳐 주게 말이다.강여는 이번에 들어온 제자들은 재능이 뛰어나고 각자 장점이 달라 앞으로 사부님의 걱정을 덜어줄 수 있기를 바랐다.서신을 보낸 후, 강여는 심시몽을 부축해 침상에 눕히고 이불을 덮어주었다.그러고는 곧바로 방을 나섰다.한참 후, 아무런 소리가 없자 심시몽은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둘러보았다.텅 비었지만 웅장한 침궁을 보자, 심시몽은 왠지 모르게 서글펐다.심시몽은 편안한 베개를 베고 아쉬워서 한참 동안 잠을 이루지 못했다.그렇게 심시몽은 공주의 침궁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 날 오전에서야 현학 서원에 돌아갔다.많은 학생들이 심면 일행을 에워싸고 그들이 받은 보상을 토론하며 부러운 기색을 보였다.강소풍은 창을 들고 자랑하다가 고개를 돌려 심시몽을 보자 곧바로 창을 거두고 빠른 걸음으로 다가갔다.“어찌 이리 늦게 서원에 온 것이오?”심시몽은 웃으며 말했다.“엊저녁 공주와 함께
강소풍은 깜짝 놀라며 부러운 어투로 말했다.“정말? 무슨 맛인지 궁금하구먼.”심시몽은 웃으며 말했다.“공주께서 딱 하나라 아껴둔 것이라고 했소.”말을 마친 후, 심시몽은 앞으로 걸어갔다.강소풍은 한길 따라갔다. 원래 목소리가 커서 얼마 지나지 않아 서원의 모두가 심시몽이 어제 공주의 침궁에서 잠을 자고, 공주와 술을 마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모두가 매우 궁금해했고, 많은 사람들이 심시몽을 둘러쌌다.강소풍은 계속 물었다.“참, 공주와 언제 그리 가까워진 거요?”“별거 아니오.”심시몽은 아무렇지 않은 척 책상을 정리했다.그러면서 연꽃 옥 장식을 빼어내고 조심스럽게 비단함에 넣은 다음 책상 위에 놓았다.옆에 있던 사람들도 궁금한 듯 물었다.“그러니까, 심시몽. 평소에는 얌전하더니, 언제 공주랑 사이가 그렇게 좋아진 거야?”“공주는 성격도 좋으시네, 너와 친하게 지내다니.”누군가의 의문에 심시몽의 안색이 변했다.“그게 어때서? 공주가 어릴 때 있었던 안 좋은 일도 얘기해 주셨는데.”“나와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나누셨지.”이 말을 들은 주위 사람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정말?”“존귀하신 공주님께서 무슨 불우한 이야기가 있겠어?”심시몽은 말하기 싫었지만, 처음으로 관심을 한몸에 받아 주위 사람들의 추궁 끝에 공주의 과거를 이야기했다.하지만 너무 상세하게 이야기하진 않았다.그러나 이 말이 나오자, 얼마 지나지 않아 공주의 불우한 어린 시절에 대해 터무니없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들었어? 공주가 어린 시절에 아버지께 팔릴 뻔했대. 그러다가 거지 신세가 되었다고 하더라.”“야, 들었어? 공주가 어린 시절에 가족들한테 청루에 팔려갔었대.”“정말? 그럼 어떻게 공주가 된 거래?”“운이 좋아서지. 청루에서 도망친 후 사방을 떠돌다 군주를 만난 거래.”“낙현책을 보면 알지, 공주도 군주께서 데려온 고아일 거야.”…낙요는 어화원을 지나면서 우연히 궁녀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걸 듣고 의아했다.하여 월규를 불러 물어보았다.월
낙요는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어찌 내용이 이것뿐이냐?”“그러니까요, 사부님. 여기 보면 양초도 있습니다.”“차강남은 매우 깔끔한 사람이라 옷에 머리카락이 묻는 것도 싫어합니다. 그러니 절대 초를 서신에 떨굴 일은 없습니다.”“이렇게 중요한 일에 내용이 이것뿐인 게 수상합니다. 무슨 일이 있는 것 같습니다.”“이 서신이 필적은 차강남의 것 같지만, 평소의 어투가 아닙니다.”낙요도 고개를 끄덕였다.비록 차강남과 접촉이 많지 않았지만, 지난번 차강남의 답장을 보면 강여에게 이렇게 짧은 서신을 쓸 자는 아니었다.“이 서신은 이한도에서 보내온 것이냐?”“이한도에 무슨 일이 생긴 것 같으냐?”강여는 걱정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비록 이한도에 무슨 일이 생긴 건지는 모르지만, 안 좋은 예감이 듭니다.”강여는 고개를 숙이고 서신을 보며 심각한 안색으로 말했다.“아마 위험한 처지라 서신을 이상하게 보내 구조 요청을 하는 것 같습니다.”“사부님, 이한도에 한번 가봐야겠습니다!”강여의 말을 듣자, 낙요는 급히 막아섰다.“충동하지 말아라!”“이한도에 정녕 무슨 일이 있다면, 혼자 가는 건 위험하다!”“이한도는 비록 강호 문파지만, 청주의 관할 범위에 있다. 청주에 주둔군이 있으니, 청주의 장군에게 사람을 보내 이한도에 가보라고 하겠다.”“네가 가는 것보다 빠를 것이다.”“이 서신이 차강남이 보낸 거라면, 살아 있다는 것이니 계속 서신을 써보아라. 다른 소식을 전해올지도 모르니.”강여는 고개를 끄덕였다.“예, 사부님의 말대로 하겠습니다.”강여는 말을 마친 후 바로 떠났다.낙요는 그제야 궁에 소문이 떠돈다는 게 떠올랐으나, 강여를 불러 세우지 못했다.이 일에 크게 신경 쓰지 않을 것 같기도 하고, 이한도와 차강남에게 정신이 팔려 있으니 말이다.저녁이 되자, 낙요는 정원에 앉아 천상을 보았다.남쪽이 확실히 이상했다.보고 있던 중, 우유가 벌써 정원에 들어섰다.“군주.”“왔느냐?”우유는 낙요 앞에 앉아 나침반을 탁자에 놓
“백여 년간 많은 변경 국가들이 침범해 왔지만, 우리 여국은 제사 일족이 있어 무너지지 않았고 적대 세력을 숙청했지. 하여 아무도 그 잠깐 나타났던 나라를 신경 쓰지 않았다.낙요도 성수에 관한 일을 조사하면서 장서각의 모든 책을 살펴보다 본 것이라 기억이 어렴풋이 났다.이 말을 들은 우유는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저도 봤던 것 같습니다. 동하국이었던 거 같습니다.”“백 년 전 우리를 공격했던 나라라면, 지금은 실력이 그때보다 훨씬 성장했을 겁니다.”“지금 이한도에 사람을 보낼까요?”낙요가 답했다.“청주의 상 장군에게 서신을 보내 이한도의 상황을 알아보라고 했다.”“변방 순찰을 강화하고, 수상한 곳이 있으면 제때 보고하라고 했다.”“우리뿐만이 아니라 만족과 천궐국도 있으니, 랑모에게 서신을 보내야겠구나.”낙요는 붓을 들고 쪽지 하나를 쓴 다음, 아신을 불러 빨리 랑목에게 전달하라고 했다.한참 후, 부진환도 현학서원의 일을 마치고 급히 달려왔다.“무슨 일인데 이리 급한 것이오?”“대제사장도 계시고.”부진환은 우유도 있는 걸 보고 큰일이 생길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낙요는 자초지종을 설명했고, 이 말을 들은 부진환의 안색은 어두워졌다.하지만 생각에 잠긴 후 곧바로 대답했다.“송령산은 지세가 험준해 정녕 적이 습격한다고 해도 시기를 노려 산을 공격해 천궐국을 침략할 것이오.”“이제 이 일을 알았으니, 들어오기 쉽지 않을 것이오. 지세가 수비에 유리해 큰 문제는 없을 것이오.”“바로 서신을 보내 처리하겠소.”“그나저나 이한도의 상황이 더 심각할 텐데, 준비하였소?”낙요가 답했다.“청주의 상 장군에게 서신을 보냈소. 답장이 오길 기다려야지.”부진환은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됐소.”“동하국이란 나라는 나도 들어봤지만 기억이 잘 나지 않소. 동시에 천궐국, 만족, 여국을 침략하는 걸 보니 야망이 큰 것 같소.”“소서에게 천궐국에 가서 동하국에 관한 기록을 조사해 보라고 하겠소.”세 사람은 저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