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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62화

강소풍은 깜짝 놀라며 부러운 어투로 말했다.

“정말? 무슨 맛인지 궁금하구먼.”

심시몽은 웃으며 말했다.

“공주께서 딱 하나라 아껴둔 것이라고 했소.”

말을 마친 후, 심시몽은 앞으로 걸어갔다.

강소풍은 한길 따라갔다. 원래 목소리가 커서 얼마 지나지 않아 서원의 모두가 심시몽이 어제 공주의 침궁에서 잠을 자고, 공주와 술을 마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모두가 매우 궁금해했고, 많은 사람들이 심시몽을 둘러쌌다.

강소풍은 계속 물었다.

“참, 공주와 언제 그리 가까워진 거요?”

“별거 아니오.”

심시몽은 아무렇지 않은 척 책상을 정리했다.

그러면서 연꽃 옥 장식을 빼어내고 조심스럽게 비단함에 넣은 다음 책상 위에 놓았다.

옆에 있던 사람들도 궁금한 듯 물었다.

“그러니까, 심시몽. 평소에는 얌전하더니, 언제 공주랑 사이가 그렇게 좋아진 거야?”

“공주는 성격도 좋으시네, 너와 친하게 지내다니.”

누군가의 의문에 심시몽의 안색이 변했다.

“그게 어때서? 공주가 어릴 때 있었던 안 좋은 일도 얘기해 주셨는데.”

“나와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나누셨지.”

이 말을 들은 주위 사람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

“정말?”

“존귀하신 공주님께서 무슨 불우한 이야기가 있겠어?”

심시몽은 말하기 싫었지만, 처음으로 관심을 한몸에 받아 주위 사람들의 추궁 끝에 공주의 과거를 이야기했다.

하지만 너무 상세하게 이야기하진 않았다.

그러나 이 말이 나오자, 얼마 지나지 않아 공주의 불우한 어린 시절에 대해 터무니없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들었어? 공주가 어린 시절에 아버지께 팔릴 뻔했대. 그러다가 거지 신세가 되었다고 하더라.”

“야, 들었어? 공주가 어린 시절에 가족들한테 청루에 팔려갔었대.”

“정말? 그럼 어떻게 공주가 된 거래?”

“운이 좋아서지. 청루에서 도망친 후 사방을 떠돌다 군주를 만난 거래.”

“낙현책을 보면 알지, 공주도 군주께서 데려온 고아일 거야.”

낙요는 어화원을 지나면서 우연히 궁녀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걸 듣고 의아했다.

하여 월규를 불러 물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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