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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69화

“알겠소, 생각해 보겠소.”

낙요는 거절하지 않았다.

고강리도 자신만만한 웃음을 지었다.

동하국 왕자가 떠난 후, 대신들은 서방에서 의사를 표했다.

“동하국 왕자가 공주를 원해서 그런다면 화친도 좋지만, 이번에 바다의 진법을 돌파해 여국에 온 걸 보면 숨겨둔 게 있을 겁니다.”

“소신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운서 공주는 군주의 딸이 아니고 과거에 관한 소문도 좋지 않았으니, 군주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공주를 동하국에 보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 말을 들은 소진오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건 아니오!”

“공주의 명성이 안 좋은 것과 동하국이 화친을 원하는 건 별개요!”

“공주의 명성이 좋지 않다고 동하국의 지나친 요구를 들어줄 순 없소!

동하국이 정말 위험할 정도로 막강하다면, 화친이 방법이지만 지금은 이제 막 알아가는 단계이고, 승패가 가려지지도 않았소. 어찌 벌써 화친을 한단 말이요? 이건 나약한 방법이오!”

낙요는 이 말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

“소 장군의 말이 맞다. 하지만 지금 당장 거절할 수는 없다. 화친에 대한 태도를 좋게 보이며, 시간을 끌어야 한다.”

“모두를 부른 것도 이 일을 알리기 위해서다.”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낙요는 강여를 그날 밤의 연회에 부르지 않았다. 하지만 고강리는 술에 취해 운서 공주를 보겠다며 난리를 피웠다.

강여도 이 동하국 왕자가 화상을 꺼내며 자신과 혼인하겠다고 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 화상은 차강남이 사람을 시켜 그린 것이었다.

동하국 사람의 손에 들어갔으니, 차강남이 많은 고생을 했을 것이다.

아니면 차강남은 절대 이 화상을 내놓을 리가 없었다.

강여는 마음이 답답했다.

그 고강리가 술에 취해 자신을 보겠다고 하는 건 더더욱 화가 났다.

강여가 부적을 그리자, 고강리는 술에 취해 행패를 부리더니 연못에 빠졌다.

강여는 차갑게 고강리를 보고 등을 돌려 떠났다.

그때 마침 심시몽이 보였다.

“공주.”

심시몽이 예를 올렸다.

강여는 멈칫했다.

요즘 궁에 떠도는 소문 때문에 강여는 줄곧 의심이 들었다.

강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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