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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72화

그 눈빛을 본 강소풍은 더욱 그만두려고 하지 않았다.

결국 스승이 와서 두 사람의 싸움을 막을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일은 여전히 널리 퍼지고 말았다.

다들 심면이 헛소문을 퍼뜨렸고 심시몽에게 덮어씌워 공주가 심시몽을 떠나게 하려는 의도라고 했다.

언니가 동생이 잘되는 꼴을 못 보며 동생의 살길을 막으며 동생이 공주와 사이좋은 것을 시기한다고 했다.

순식간에 공주와 심면의 일은 궁에서 소문이 자자했다.

그리고 공주의 과거도 동하국 왕자의 귀에 들어갔다.

고강리는 공주를 만나 뵙겠다고 여러 번 낙요에게 청을 들었지만, 낙요는 각종 이유로 거절했다.

“군주님, 저는 오늘에야 공주님이 황실 혈통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청루 출신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완벽한 몸이 아닐 수도 있지만 저는 괜찮습니다.”

“군주님께서 공주님을 그렇게 너무 지킬 필요 없으실 거 같습니다. 제가 한 번 만나 뵈는 것도 안 됩니까?

“심궁에서 키우는 귀한 몸도 아닌데 말입니다.”

이 말을 들은 낙요의 눈빛은 돌연 차가워졌다.

이런 헛소문들이 그의 귀에까지 들어가다니!

낙요는 안색 하나 변하지 않고 덤덤하게 대답했다.

“내가 공주를 엄하게 지키는 게 아니오. 오히려 내가 공주에게 요구가 많지 않아서 공주는 궁을 자유롭게 드나드니 갑자기 공주가 어디에 있는지 찾을 수 없소.”

“왕자께서 궁에서 좀 더 머물다 보면, 인연이 있다면 공주를 만날 수 있을 거요.”

“그리고 공주가 청루 출신이라는 말은 왕자께서 어디서 들었는지 모르나 사실이 아니오.”

“비록 공주는 강호에서 떠돌아다닌 적은 있지만 출신은 결백하오. 청루에 있었던 적이 없소.”

고강리는 살짝 멍해 있더니, 즉시 희색을 띠며 말했다.

“헛소문이었군요. 너무 잘된 일입니다.”

“그렇다면 저는 천천히 기다리겠습니다. 언젠가는 공주를 만날 수 있겠죠.”

동하국 왕자가 떠난 후, 낙요는 유단청에게 물었다.

“궁 안에 공주에 관한 헛소문이 동하국 왕자의 귀에까지 들어갔는데 아직도 헛소문을 퍼뜨린 자를 찾지 못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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