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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80화

부진환은 대답하지 않았다. 일행은 고강산을 따라 계속 섬 안으로 걸어갔다.

신분을 들키지 않기 위해 이한도에 오기 전 그들은 미리 검법을 연습했다.

방금 습격을 당했을 때 모두 같은 검법을 사용하였기에 의심을 사지 않았다.

그들은 섬 안에 있는 넓은 시합장에 도착했다. 자리에는 이미 많은 무림고수들이 모여 있었다.

이곳의 경비는 더욱 삼엄하였다. 주위를 둘러보니 온통 호위들로 가득해 나갈 틈이 없었다.

이곳까지 와서 후회하기엔 이미 늦었을 것이다.

“바로 이곳이오. 자네들은 10위, 청풍 검파의 뒤에 계시오.”

상대는 소개를 마치고 물러가려고 했다.

부진환이 고개를 돌려 그를 불렀다.

“무술 시합은 어떤 규칙이 있소?”

상대는 신비롭게 웃었다.

“규칙? 그런 것 없소. 상대가 패배를 인정할 때까지 싸워서 이긴 자가 풍성한 요리와 보물을 얻게 되네. 그리고 진 사람은 쓰라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오.”

“오늘 처음 무예를 겨루는 날이니, 대가를 면할 기회가 한 번 있소. 지더라도 아무 일 없을 것이오.”

말을 마치고 상대는 미소를 지은 후 자리를 떠났다.

부소는 앞에 있는 무술 시합장을 바라보았다. 이미 누군가가 싸움으로 인해 피를 흘리고 있었다. 곧 죽을 것처럼 위태로워 보였지만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다.

“무술 시합이 만만치는 않은 것 같소.”

부진환이 낮은 소리로 답했다.

“해 보면 알 것이오.”

이한도에 온 첫날이니, 상황을 잘 파악해야 한다.

그들은 먼저 청풍 검파를 찾아 옆에 섰다.

청풍 검파 사람들은 그들을 힐긋거렸고 한숨을 쉬는 사람도 있었다.

“또 재수 없는 놈들이 왔소.”

부소는 궁금한 듯 물었다.

“그게 무슨 뜻이오?”

“왜 재수 없다고 하는 것이오?”

그들은 말하려 망설이다 결국 한마디만 내뱉었다.

“이따가 알게 될 것이오.”

무술 시합장에서 싸우던 사람은 곧 죽어가기 전 패배를 인정했다.

하지만 맞은편에 있던 이긴 사람의 얼굴에는 기쁜 기색이 없었다.

중상을 입은 사람은 옮겨졌고 이긴 사람은 옆 정자에 가서 한 가지 물건을 받았다.

부진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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