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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84화

부소가 있던 방향으로 가던 호위는 바로 경계 태세를 취한 채 고개를 돌려 소리가 나는 곳을 향해 뛰어갔다.

“누구냐?”

호위는 칼을 뽑아 부진환을 겨누었다.

“여기서 뭐 하는 것이오?”

부진환은 살짝 놀랐다.

“잠을 잘 수 없어 산책하러 나왔소. 안 되는 것이오?”

“이한도에서는 밤에 산책을 못한다는 규칙도 있는 것이오? 예전에는 들은 적 없는 일이오.”

그와 동시에 부소는 이미 호위를 피해 앞에 있는 복도를 빠르게 지나가며 부진환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지금 섬에 손님이 많으니 여러분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저녁에는 마음대로 돌아다니지 마시오. 어서 돌아가시오.”

호위가 설명했다.

부소가 순조롭게 들어간 것을 보고 부진환도 더 이상 얘기를 나누지 않고 실망한 표정을 한 채 몸을 돌려 떠났다.

호위는 그를 마당까지 데려다주고 나서야 자리를 떠났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밖에는 호위가 세 명이나 더 늘었다.

동하국 사람들이 얼마나 조심스럽고 신중한지 알 수 있었다. 그는 단지 산책을 하러 갔을 뿐인데 수비를 강화했다.

다행히도 부소는 중요한 물건을 가져왔다.

방문을 닫고 부소는 주머니 하나를 꺼냈다. 주머니 안에는 약병이 가득했다. 부소는 의기양양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것은 모두 해독약이오. 오늘 저녁 나간 보람이 있소.”

그 모습을 보고 부진환은 살짝 놀랐다.

“약고의 수비는 어떻소? 이렇게 쉽게 들어간 것이오?”

“약고 밖은 수비가 엄격했지만 안에는 사람이 없었소.”

“이한도 약고에 함정이 널렸다고 주락이 말하지 않았소? 동하국 사람들이 함정에 대해 모르니 섣불리 들어간 후 목숨을 잃어 사람이 없는 것 같소.”

“나는 그래도 박가의 함정에 대해 알고 있으니 약고의 함정도 쉽게 알아차렸소.”

“안에 모든 약재들이 다 있었소. 하지만 한 번에 너무 많이 갖고 올 수 없어 이것만 가져왔소.”

부진환은 웃음을 금치 못했다.

“이렇게 많이 가져오다니, 충분하오. 며칠은 더 버틸 수 있을 것이오.”

“최대한 모든 사람의 독을 없애야 함께 힘을 모을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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