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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89화

작가: 완경음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01 11:20:01
그는 그녀를 한쪽으로 불러 동하국 왕자에 대해 알려주었다.

그가 해야 할 일은 진정한 동하국 왕자를 나타나게 하는 것이다.

적을 잡으려면 우두머리부터 잡아야 하는 법이다. 동하국 왕자를 잡아야 그들도 살아남을 기회가 있다.

그의 말을 듣고 부진환에 대한 옥교의 신임은 조금 더 깊어졌다. 탈출을 향한 그녀의 희망도 되살아났다.

그 후 옥교는 바로 떠나 부하를 찾아 고강산을 만나려 했다. 그리고 그녀는 곧 고강산의 앞으로 끌려갔다.

그는 동하국 왕자로 위장한 자이다.

“음양 연마법을 안다고 했소? 하지만 자네의 사저는 문파의 극비라, 그녀를 제외한 다들 제자들은 본 적도 없다고 했네.”

옥교가 침착하게 답했다.

“예. 문파의 극비는 맞습니다. 비록 문파에 늦게 입문했지만, 스승님께서 유독 예뻐하셔서 자유로이 모든 곳을 출입할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그 무공을 훔쳐본 적 있습니다.”

“음양심경.”

“이 무공은 음양 연마법이라 칭합니다. 즉 자신의 내력을 상대에게 전달한 후, 상대의 내력을 다시 끌어들이는 것입니다.”

“헌제 무공에 속하다 보니, 일반인은 이 연마법으로 수련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연마법을 수련하는 요구도 엄격합니다. 여인 검파의 제자는 평생 한 사람과만 수련할 수 있고, 자원적인 상황에서만 쓸모가 있을 것입니다.”

“남자가 이 연마법을 수련한다면 3, 5년 만에 연마를 마칠 수 있고, 다른 사람의 내력을 마음껏 끌어다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워낙 규칙이 많다 보니, 자칫 잘못하면 수련에 실패하여 오장육부가 터져 죽을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빠르게 배울 수 있는 무공이 아닙니다. 인내심과 평정심이 강해야 하고 조급해하다 자신의 마음을 어지럽혀서는 안 됩니다.”

“여인 검파 역대 장문 중 이 연마법을 수련한 사람은 아주 드뭅니다.”

“그러니 이 연마법을 당신들에게 넘긴다 해도 괜찮습니다. 사저를 강요하는 것은 물론이고 누군가 배울 수 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녀의 말을 듣고, 고강해와 고강산의 안색이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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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을 들킬까 봐 옥교는 웃으며 말했다.“일찍이 음양심경을 훔쳐보았고, 이미 배웠습니다.”“사저. 사저는 늘 저를 얕보지만, 사실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대단한 사람입니다.”“이번에 내가 사저를 구해줬으니, 이 은혜를 잊지 마십시오.”옥교의 눈빛을 알아차린 난향설은 옥교가 무엇을 하려는 것인지 모르지만, 그녀의 뜻대로 했다.난향설은 옥교의 계획을 망칠까 봐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음양 연마법의 이름은 음양심경이 아니다.“정말 멍청하구나.”옥교는 단호한 눈빛으로 그녀를 보며 웃었다.“사저, 저는 멍청하지 않습니다.”난향설은 정원으로 다시 끌려갔다.부진환은 돌아온 난향설을 보고 옥교의 계획이 성공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적어도 지금 동하국 사람들을 속이는 것에 성공했다.난향설은 대체 무슨 일인지 추궁했고, 부진환은 그녀를 안심시키기 위해 상황을 간략히 설명해 주었다.난향설은 그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어쩐지 욕심이 과하다 했습니다.”“부 공자, 필요한 것이 있다면 언제든 말씀하십시오. 여인 검파는 늘 당신을 도울 것입니다! 사매들을 무사히 이한도에서 떠나게 할 수 있다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습니다!”그녀가 사매들을 데리고 나와 무공을 연마하려 했다. 하지만 그들의 속임수에 넘어가 이한도에 갇혔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이 사매들을 해쳤다고 생각했다.지금 상황에 무사히 이곳을 떠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좋소. 새로운 상황이 생기면 알려줄 것이니, 일단 동하국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게 비밀을 잘 지키시오.”난향설은 고개를 끄덕였다.북쪽 정원을 떠날 때 이미 깊은 밤이 되었다.부진환은 부하들을 피해 서쪽 정원으로 돌아왔다. 마침 각 문파가 손을 잡고 독벌문을 공격하는 것을 보았다.정원은 온통 난장판이 되었다.구경을 하는 사람도 있었고, 독벌문을 공격하는 사람도 있었다.아주 시끄러웠지만 아무도 막는 사람이 없었다. 평소 눈에 띄던 시위들도 이미 자취를 감추었다.독벌문의 나성은 이미 여러 번 얻어맞은 상황이었다. 흑삼도 나성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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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소 검파는 대체 무슨 뜻이오? 배신을 한 독벌문과 함께 하려는 것이오?”부진환은 침착하게 입을 열었다.“다들 침착하시오.”“오늘따라 상황이 이상하다는 것을 다들 눈치채지 못한 것이오? 고강산은 우리가 싸우는 것을 원하고 있소.”“각 문파끼리 싸우고 서로 배신하는 것이오.”“다들 그들의 꾀에 속으면 안되오.”그의 말에 어떤 사람이 맞장구를 쳤다.“맞소. 오늘 아무도 말리지 않았다니, 정말 이상할 따름이요. 이렇게 소란을 피웠으니, 고강산이 와야 할 상황이오.”하지만 여전히 끈질기게 싸우려는 사람이 있었다.“상관없소! 독벌문을 죽이는 것은 다들 자초한 일이오!”부진환이 물었다.“독벌문이 죽으면 대체 무슨 좋은 점을 얻을 수 있단 말이오? 지금의 처지를 바꿀 수 있소?”“다들 강호 사람들이니, 도의가 우선 아니오? 적으로 인해 갇혀 있으면, 힘을 모아 적을 상대해야 하오.”“오늘 흑삼의 말이 맞소. 다들 이용당하고 나면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을 것이오. 고강산의 수단은 아주 잔인하니, 우리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오.”“만약 우리를 끌어들이려 했다면, 무예를 겨루게 협박하지도 않았을 것이오. 그들은 무공을 원할 뿐, 그 후 바로 모두를 죽일 것이오.”“이곳에는 수백 명이 갇혀 있소. 각 문파마다 대단한 무공을 장악하고 있는데, 어찌 힘을 모아 반격하지 않는 것이오? 다들 살기 위해 노력해야지 않겠소?”“독벌문은 비록 잘못이 있지만, 여인 검파에 떳떳하지 못할 뿐이오. 모두가 안전히 이곳을 떠나면 독벌문의 잘못은 여인 검파에서 해결할 것이오.”“지금 상황에 한 사람이라도 더 남아 있어야 승산이 조금 더 생길 것이오.”“지금 우리끼리 싸우지 않는 것이 좋소.”부진환의 말에 다들 침착해졌다. 다들 이곳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힘을 합쳐 반격하는 것이 확실히 승산이 크다.하지만...“내공이 제압되지 않았다면, 벌써 힘을 합쳐 도망갔을 것이네.”“게다가 독으로 인해 내공이 제압되어 그들의 포위를 뚫을 수 없네.”“탈출하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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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신 업데이트 : 2024-10-03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2993화

    그는 결국 검총으로 끌려갔다.검총 밖도 부하들이 삼엄하게 지키고 있었다.그러나 검총 안은 지키는 사람이 없었다. 안에 독충과 독뱀이 가득하기 때문이다.멀쩡한 검총은 이미 독충을 키우는 곳으로 전락했다.바닥에는 핏자국이 흥건했다.부진환이 이곳에 오자마자 독충들은 신선한 피의 향기를 맡은 듯 그를 향해 몰려왔다.부진환은 침착하게 소매에서 비수를 꺼냈다. 독사가 그를 물려고 하자 그는 바로 뱀을 잡아 강제로 입을 열어 약병을 꺼내 독사의 이에 끼워놓았다. 뱀독이 병을 타고 흘러내려 점차 담겼다.뱀독이 없어지자, 부진환은 단번에 비수로 독니를 비틀어 부러트렸다.그리고 그는 독니가 빠진 뱀을 바닥에 내던지고 또 다른 뱀을 노렸다.처음에는 비록 서툴렀지만 점점 더 능숙해졌고 빠르게 행동해 뱀독을 다섯 병이나 모았다.밖에서 소리가 들려오자, 부진환은 그제야 동작을 멈추고 구석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알고 보니 무술 시합에서 진 사람들이 이곳으로 끌려온 것이었다. 그들은 벌벌 떨며 안으로 들어왔다.독사들은 마치 부진환이 호락호락하지 않은 것을 아는 듯, 가까이하지 못했다. 독사는 오히려 새로 온 남자를 향해 돌진했다.부진환은 바로 앞으로 나가 빠르게 독사 한 마리를 잡고 뱀독을 뺐다. 그는 단번에 독니를 뽑고 독사를 내던졌다.한 마리에 한 마리를 이어가자, 뒤에 있던 남자는 그 모습에 넋을 잃었다.부진환이 이렇게 뛰어난 솜씨를 갖고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한듯했다.독사가 도망가자, 부진환은 빠르게 뒤쫓아갔고 그 모습에 그는 깜짝 놀랐다.“오른쪽, 오른쪽에 한 마리 더 있습니다!”남자는 다급히 그에게 알려주었다.“돌 틈에 한 마리 더 숨어있습니다!”뒤이어 무술 시합에서 진 사람들이 징벌을 받으러 이곳에 끌려왔다.그러나 검총에 오자마자 이 장면을 보고 다들 넋을 잃었다.그들은 줄곧 독사에게 쫓기기만 했지, 이렇게 독사를 쫓는 사람은 처음 본다. 그들은 눈앞의 광경을 믿을 수 없었다.부진환은 갖고 온 약병이 가득 차고서야 멈추었다.“부 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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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2994화

    흑삼은 그에게 무엇을 할 것인지 묻지 않았다. 그저 대나무 통 하나를 꺼내 들었다.“독벌왕이오.”“사용하는 자의 몸에 이 약병에 들어 있는 약을 바르면, 독벌이 당신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오.”부진환은 약병과 대나무 통을 건네받았다.“고맙소.”밤이 되자, 부진환은 복면하고 경공으로 어둠 속에 숨어들었다.그는 순찰하는 부하들을 피해 뒤뜰에 있는 정원을 향했다.뜰을 지키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부진환이 확인하려 할 때, 갑자기 정원에 있는 방문이 열렸다.그리고 그림자 하나가 나타났다.부진환은 살짝 놀랐다. 그 사람은 옥교였다.옥교가 이곳에 끌려왔다니.옥교는 정원 밖으로 나가려 했지만, 뜰을 지키는 사람으로 인해 가로막혔다.그녀는 불만스럽게 말했다.“어차피 이한도를 떠나지도 못하는데, 나가서 산책도 못 한다는 말이냐?”뜰을 지키는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옥교는 나가고 싶지만 나갈 수 없으니, 울적하게 정원 앞을 왔다 갔다 하며 꽃에 물을 주었다. 그녀는 울적한 마음에 물을 두 통이나 더 주었다.부진환은 돌을 주워 옥교의 발을 향해 뿌렸고, 옥교는 깜짝 놀라 고개를 들어 지붕 위에 있는 부진환을 발견했다.그녀의 얼굴에 기쁜 표정이 드러났다.그녀는 다시 신중하게 주위를 살폈다. 다행히 아무도 돌을 신경 쓰지 않았다. 꽃을 심은 곳은 온통 돌멩이였기에 아무도 의심하지 않았다.옥교는 불만스럽게 불평하다 방으로 돌아갔다.부진환은 조심스럽게 옥교의 방에 접근했다. 그는 방 뒤로 향한 뒤 지붕에서 뛰어내려 옥교 방의 창을 두드렸다.옥교는 재빨리 창을 열고 얼른 손을 흔들었다.“어서 들어오십시오.”부진환은 안으로 훌쩍 뛰어 들어갔다.“왜 오셨습니까? 새로운 진전이 있는 것입니까?”부진환은 고개를 끄덕이고 먼저 옥교에게 해독약을 건네주었다.“이것은 해독약이오. 먼저 드시오.”무공을 회복하면 혹시 위험한 상황에 부딪혀도 자신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옥교는 기쁘기도 하고 깜짝 놀라기도 했다. 해독약을 구해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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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소풍은 고개를 끄덕이다 다급히 고개를 저으며 어찌할 바를 몰랐다.“아니오. 그런 뜻이 아니오. 어머니께서는 마음에 들어 하셨소.”설명할수록 강소풍은 상황이 복잡해지는 것 같았다.심시몽은 어두운 표정을 지었지만, 여전히 그를 위로했다.“자네의 뜻을 알고 있소. 설명할 필요 없소.”“시몽... 미안하오! 하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오. 방법을 강구하여 어머니에게 자네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오. 분명 어머니도 자네를 받아들일 것이오. ”그 말에 심시몽은 살짝 놀라 의아한 듯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나와 헤어지려는 것이 아니었소?”심시몽은 강소풍이 특별히 그녀를 찾아와 이 일을 설명하는 것을 보고, 그녀와 연을 끊으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아니요. 그럴 리가 있소.”“나는 단지 이전의 약속을 지킬 수 없을 뿐이오. 이번 달 안에 혼담을 꺼낼 수 없을 텐데, 나를 기다려줄 수 있소?”“말재주가 좋지 않아 대체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소. 어머니께서는 자네가 연약하고 힘없다고 생각하시오. 앞으로 내가 출정하면 자네가 홀로 집안을 지킬 텐데, 우리에게 좋지 않은 선택이라 생각하시오. ”이 말을 듣고 심시몽은 대충 뜻을 알아차렸다.“어머니께서는 문무를 겸비한 며느리를 원하고, 자네와 함께 전쟁터에 나가서 떨어져 있지 않아도 되기를 원하시오.”“나는 비록 무공을 할 줄 모르지만, 그래도 해낼 수 있소.”고개를 들어 올린 심시몽의 눈빛은 밝았다..강소풍은 놀라기도 했고 기쁘기도 했다.“정말이오? 여전히 나와 함께 있고 싶소? 포기하지 않을 것이오?”심시몽은 고개를 끄덕였다.“나를 위해 그렇게 많은 일을 했는데, 어찌 쉽게 포기할 수 있소? 자네가 포기하더라도 나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오.”“강가는 장군 집안이라 분명 우리 언니와 같은 여인을 좋아할 것이오. 난 비록 언니와 비길 수 없지만 그래도 노력할 것이오.”“여제께서 나에게 약옥을 주었소. 만약 순 의원과 의술을 배울 수 있다면 어의원에 들어갈 기회가 있소.”“성공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78화

    이 말을 듣고 심시몽은 약간 의아해했다.“공주는 저를 탓하지 않습니까...”“그분은 공주시다. 천하를 품고 있는데, 어찌 네가 범한 작은 잘못을 추궁할 리 있냐?”“지금 너의 변화를 보면 공주도 더 이상 너를 탓하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차려야 할 예의는 없어서는 안 된다. 시간이 나면 공주에게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하거라.”심시몽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예. 내일 가겠습니다.”“저는 먼저 약옥을 넣고 의관에 가겠습니다.”심시몽은 기쁜 마음에 빠른 걸음으로 달려갔고, 의기양양한 분위기를 풍겼다. 조금도 방금의 의기소침함이 없었다.심면도 기뻤다.모두가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은 것 같다.하지만 그와 동시에, 강소풍이 집에서 어머니와 싸우고 있었다.“안 된다고 하면 안 되는 것이다! 너를 현학서원에 보내 양성하는 것도 앞으로 네가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러니 너도 마땅히 너와 어울릴 만한 부인을 얻어야 한다. 너와 전장을 누비며 적을 죽이는 그런 사람 말이다.”“힘없이 연약하게 집안에서 서방이 돌아오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그런 평범한 아가씨는 안 된다.”“이전에 그 심시몽을 위해 집안의 빙천영지를 훔쳤고, 심지어 벌을 받고도 물건이 어디로 갔는지 말하려 하지 않았다. 난 그때부터 심시몽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그런데 지금 그 아이와 혼사를 올리려는 것이냐?”“말도 안 된다!”강부인은 단호한 태도로 조금도 말을 바꾸려 하지 않았다.강소풍은 내키지 않는 듯 반박했다.“심시몽이 평범하다니요? 어떻게 평범하다는 말입니까? 심시몽은 그저 무공이 부족할 뿐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무예를 익혀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하물며 그녀의 언니는 이미 태자로 봉해졌습니다. 그러니 심시몽도 좋은 아가씨라는 것을 설명할 수 있지 않습니까?”강부인은 콧방귀를 뀌었다.“언니는 언니이고, 심시몽은 심시몽이다. 어찌 동일하게 논할 수 있겠냐?”“강가는 권세에 빌붙지 않고, 심시몽의 언니가 태자라는 것을 봐서 그녀를 맞이하려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77화

    “나중에 자네가 신의가 될지도 모르오.”심시몽이 웃으며 말했다.“자네의 좋은 말대로 되길 바라오.”모두 술을 마시며 음식을 먹고 있었다. 심면이 임계천에게 물었다.“자네는? 어디로 가고 싶소?”“나라에 보답할 수 있다면 어디든 좋소.”임계천이 담담하게 웃었다. 그는 특별히 가고 싶은 곳이 없었기에 그저 궁의 안배를 기다리고 있었다.다들 기분이 좋았고 투지가 넘치고 미래에 대한 동경으로 가득 차 있었다.술을 너무 늦은 시각까지 마셔서 그들은 심가에서 묵었다.오전이 되자, 각 집안의 하인들이 부랴부랴 사람을 찾아왔다. 몇 사람은 술에 취해 인사불성이 되었지만, 여전히 집으로 끌려갔다.궁에서 명을 받았기 때문이다.강소풍은 금군 기사영 통령으로 봉해져 도성과 황궁의 안위를 지키게 되었다.임계천은 형부로 전근되었다.소우청과 봉함선은 수주의 군영 부장군으로 명을 받았다.소우청의 행처는 그의 아버지 소진오가 좋은 경험을 하기를 바라며 부탁한 것이다.낙요는 봉함선이 여인이기에 그녀를 그렇게 멀고 험한 곳으로 보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주동적으로 수주에 갈 것을 청구했다.봉함선이 말했다.“여국은 역대로 여 장군이 없었습니다. 저는 첫 번째 여장군이 되고 싶습니다.”“만약 힘들고 험한 곳이 아니라면 어찌 제가 포부를 발휘할 수 있겠습니까?”낙요는 그녀의 담력과 야심을 높이 사고 그녀의 청을 승낙했다.“나는 네가 여국의 첫 번째 여장군이 되기를 기대한다.”이들 외에 현학서원의 다른 학생들도 그들로 하여금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새로운 행선지를 얻었다.유독 심시몽에 대해, 낙요는 따로 안배를 해주지 않았다.백서가 걱정했다.“어찌 유독 심시몽만 얘기가 없으십니까? 심시몽이 알면 마음이 편치 않을 것입니다.”낙요가 웃었다.“아니다. 이미 심면을 시켜 심시몽에게 한가지 물건을 보냈다.”백서는 살짝 놀랐다.“일찍이 계획이 있으셨군요.”이때의 심시몽은 홀로 넋을 잃고 연못가에 앉아있었다. 그녀의 마음은 마치 흩날리는 낙엽처럼 어수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76화

    유생이 드디어 알아차렸다.“그랬구나. 내가 어찌 이걸 잊은 것이냐.”“난 정말 운이 좋은 것 같구나. 이렇게 운 좋게 제사장 자리를 주울 수 있으니.”심면이 답했다.“아닙니다. 전에 제가 청주 전쟁에서 조난했을 때, 제자들을 통솔해 적과 싸우지 않았습니까? 현책보다 능력이 훨씬 뛰어났습니다.”“사저가 소제사장이 되는 것이 가장 적합합니다.”이렇게 칭찬하는 것을 듣고 유생은 쑥스러워하며 낙현책을 힐긋 쳐다보았다.“네가 이렇게 말하면 낙현책이 기뻐하지 않을 것이다.”낙현책이 웃으며 답했다.“그녀가 말한 것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너는 나보다 대제사장이 더 잘 어울린다.”“나는 무학에서 너보다 좀 나을 뿐이다. 정말 대제사장이 되려면 너보다 잘할지 모를 일이다.”“다만 제사장 일족의 심사에는 이런 것이 없었다.”“하물며 나도 대제사장이 될 생각을 한 적이 없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단지 여제가 기뻐하기를 바랄 뿐이다.”이 말을 듣고 유생은 마음이 놓였다.“불쾌하지 않았다면 다행이구나. 권력과 지위 앞에서 네가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있다니, 정말 대단하구나!”“한 잔 권하마!”유생이 술잔을 들었다.바로 이때, 갑자기 대문이 열렸고, 사람이 도착하기도 전에 먼저 목소리가 들렸다.“사람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는데, 왜 벌써 마시는 것이오?”“우리를 기다리지 않는다니, 의리가 없소!”몇 사람이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강소풍과 임계천이 술병을 들고 오는 것이 보였다.“오늘 밤 다들 왔구나!”“자, 심면과 유생을 위해 한 잔 하세!”모두 자리에 앉아서 잔을 들어 함께 마셨다.그렇게 한참 마시다 보니 술에 취한 강소풍이 흥분한 듯 입을 열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심가에 겹경사가 닥칠 것이오.”모두 멍해졌다.강소풍은 낙현책과 심면을 바라보았다.“여제가 두 사람의 일을 인정했으니, 언제 혼사를 치르는 것이오?”심면은 갑자기 얼굴을 붉어지며 황급히 강소풍에게 술을 따라주었다.“술을 마셔도 자네의 입을 막지 못한 것이오?”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75화

    “저희가 어찌 가족입니까?”“50냥의 이득을 본 걸 후회한다면서요?”이 말이 나오자 다들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그들은 그제야 유생이 그날 밤 그들의 대화를 모두 들었다는 것을 깨달았다.어쩐지 상자를 도둑맞았더라니.유룽은 체면을 깎으며 사과했다.“유생아, 우리는 한 가족이니 티격태격하는 것도 정상이다. 그러나 다들 나쁜 생각은 없다.”“이전의 일은 모두 나의 잘못이다. 이렇게 너희들에게 사과하마!”“오늘 저녁 집으로 돌아가자. 너를 위해 잘 경축해야지 않겠느냐!”둘째아버지와 셋째 아버지도 모두 따라서 사과했다.집안 재산을 나누겠다고 얘기한 그날 그들이 각박한 만큼 지금 아주 자상했다.“유생아, 집으로 가자. 지나간 일은 잊고, 우리 가족 다시 시작하는 게 어떠냐?”“그래. 가족이 함께 지내면 얼마나 시끌벅적하냐? 따로 이곳에서 지내면 쓸쓸하지 않으냐?”“우리 집에 좋은 술도 두 병 간직하고 있는데, 유생을 축하하러 오늘 꺼내마!”유생은 표정을 바꾸지 않고 차분하고 차갑게 말했다.“다들 시간 낭비하지 마십시오.”“집안 재산을 나누고 연을 끊었는데, 어찌 번복할 사람이 있겠습니까?”“잘살든 못살든 더 이상 유가와 관계가 없습니다.”“다들 가시지요. 굳이 우리 집 앞에서 매달리려 한다면, 관아에 신고할 것입니다.”말을 마치고 유생은 방안으로 돌아와 차갑게 문을 닫았다.문밖의 사람들은 후회에 휩싸였다.게다가 둘째는 첫째를 원망하기 시작했다.“형님 탓입니다. 제사장 자리가 발표되기도 전에 넷째네를 쫓아내더니, 지금은 어떻게 하려는 것입니까?”셋째도 불평했다.“유생은 앞으로 대제사장이 될 것이오. 앞으로 유생 덕을 보긴커녕 이렇게 소란을 피웠으니, 앞으로 우리를 난처하게 할 수도 있소...”유롱은 짜증을 참지 못하고 말했다.“어찌 또 내 잘못이 되었냐?”“애초에 심사 결과가 나오자, 다들 하나하나 달려와서 유생네가 끝났다고, 그들 일가를 헛되이 잘해줬다고 하지 않았냐? 너희들이 모두 동의했기 때문에 넷째 일가를 쫓아낸 것이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74화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매우 놀랐다.유가 사촌들은 냉기를 한 모금 들이마셨다.유생도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왜 제가...”왜 낙현책이 아닌가?장 총관이 웃으며 말했다.“어서 명을 받으시지요. 소제사장”유생은 정신을 차리고 마음속으로 미친 듯이 기뻐하며 얼른 명을 받고 고마움을 전했다.장 총관은 자리에 있던 병사들을 힐긋 보고 유생에게 친절하게 물었다.“소제사장, 무슨 문제가 있습니까? 제가 처리할 필요가 있습니까?”유생은 웃으며 말했다.“필요 없습니다. 고맙습니다!”“어찌 사양하십니까? 제가 필요한 곳이 없다면, 이만 궁으로 돌아가 명을 전해야 합니다.”“예. 바래다 드리겠습니다.”유생은 장 총관을 골목 밖까지 배웅했다. 장 총관이 의미심장하게 일깨워주었다.“아가씨는 아직 소제사장의 권력을 모르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도성에서 제사장의 권력은 여제와 대제사장에 버금갑니다.”“태자와 동등한 권력입니다.”“이런 사소한 일은 직접 처리할 필요도 없으니, 제게 한마디만 분부하면 됩니다.”유생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일깨워 줘서 고맙습니다.”“오늘 여제께서 태자도 정하셨습니까? 심면입니까?”장 총관은 고개를 끄덕였다.“예. 심가에 뜻을 전하고 왔습니다.”장 총관을 떠나보내고 유생은 기쁨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녀는 선택받을 줄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분명히 낙현책한테 졌기 때문이다.심면도 태자로 봉해져서 참 좋았다.오늘 밤 심면을 찾아 축하하려면,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한다.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문밖으로 돌아갔다.병사들은 즉시 공손한 태도를 바꾸어 그녀에게 예를 올렸다.“소제사장, 오늘 분명 오해일 것입니다. 저희는 먼저 떠나겠습니다.”유생이 차가운 소리로 호통을 쳤다.“멈추거라!”그들은 뻣뻣하게 자리에 서서 고개를 숙이고 땀을 뻘뻘 흘렸다.제사장의 말 한마디에 그들은 직무를 잃을 수도 있다.“수사를 더 해야 하는 거 아니오? 안 하시오?”“저희가 감히 소제사장의 집을 수색할 용기가 어디 있겠습니까? 오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73화

    낙현책은 고개를 끄덕였다.“나도 궁을 나가려던 참이다. 함께 가자.”유생은 단번에 알아차렸다.“심면을 찾으러 가는 것이냐?”“심사 결과가 나온 후, 심면을 만나지 못했구나.”“심면도 무슨 일이 생긴 것이냐?”낙현책은 생각에 잠긴 듯 말했다.“그런가 보구나.”“내가 도울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얘기하거라.”“그래.”두 사람이 함께 궁으로 나온 후 유생은 바로 집으로 돌아갔고 낙현책은 심면의 집으로 향했다.유가의 골목에 도착하자마자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관아의 사람들이 유생의 집 앞을 막고 그녀의 부모님을 잡고 그들을 관아에 데리고 가려 했다.옆에는 그녀의 사촌들이 있었다.안색이 바뀐 유생은 다급히 달려갔다.“그만하시오!”“뭐 하는 것이오?”유생은 바로 부모님을 뒤에 감쌌다.유롱은 화가 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뭐 하냐니? 집안 재산을 나누었으니, 유가와 이젠 연이 없는 것이다. 집안 재산도 주지 않겠다고 했는데, 어찌 유가의 물건을 훔치는 것이냐? 그 상자에는 족히 수십만 냥이 있다!”“감히 너희랑 아무 연관도 없다고 할 수 있느냐?”유생은 그들이 이렇게 빨리 찾아올 줄 몰랐고, 관리에게 고소할 줄도 몰랐다.“우리가 훔쳤다는 증거라도 있습니까?”“증거도 없이 저희를 잡다니, 법을 따르셔야죠.”유롱이 노발대발하며 말했다.“유가 사람들이 네가 돌아온 것을 봤다!”“변명하지 말거라. 할 말이 있으면 감옥에 가서 변명하거라!”물건을 잃어버리고 그들이 유일하게 의심하는 사람은 유생이다.대가를 치르더라도 그들은 그 돈을 되찾으려 했다.“내가 돌아갔다고 돈을 훔쳤다는 것입니까? 농이 심하십니다!”“관청에 따라서 갈 수 있지만, 저희 부모님과는 연관이 없습니다. 증거가 없으면 함부로 사람을 잡을 수 없습니다!”유롱이 화를 냈다.“네 아버지와 어머니도 한패다! 당연히 관아로 데려가야 한다!”“나으리, 그들은 수십만 냥을 훔쳤습니다.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닙니다. 나리께서 반드시 돈을 되찾아 주시기를 간청합니다!”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72화

    조영궁.심사 결과가 나온 후 오랫동안 기다리던 낙요는 드디어 낙현책이 오는 것을 기다렸다.“여제.”낙현책은 고개를 숙이고 여제를 마주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심사 결과가 나온 지 오래됐는데, 어찌 이제야 나를 찾아온 것이냐? 잘 고려한 것이냐?”낙현책은 고개를 끄덕이며 무릎을 꿇고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여제를 실망하게 했습니다!”이 말을 듣고 낙요는 그의 결정을 알아차렸다.“일단 일어나서 얘기하거라.”낙현책은 무릎을 꿇고 일어나지 않았다.“여제의 가르침을 저버렸습니다. 저는 대제사장 자리를 감당할 수 없습니다!”낙요는 다소 실망했지만 그래도 의외는 아니었다.“잘 생각했느냐? 이 일은 번복한 기회가 없다.”낙현책이 세게 고개를 끄덕였다.“오랫동안 심사숙고한 후 내린 결정입니다.”“제가 여제를 실망하게 했습니다.”지금까지 이렇게 노력했고 최종 심사에서 1등까지 하였는데, 여제를 실망하게 했다.낙요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일으켜 세웠다.“실망하지 않았다.”“네 실력은 모두가 다 알고 있다. 어찌 실망했겠느냐? 네가 후회하지 않으면 된다.”“이미 결정을 내린 이상 더 이상 그렇게 많은 생각을 하지 말거라. 마음을 놓고 네 목표를 향해 가거라.”“나는 네 결정을 존중한다!”여제가 화를 내지 않자, 낙현책은 그제야 한숨 돌렸다. 그는 감동에 겨웠다.“고맙습니다.”낙요는 그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그동안 심면을 만나지 않았겠구나? 어서 네 결정을 알리러 가거라.”낙현책은 고개를 끄덕이고 궁을 나갈 준비를 했다.그동안 심면도 고민하고 있었을 것이다. 두 사람에게 있어 정말 어려운 문제였다.누군가는 무언가를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낙현책이 궁을 나서려는데 제사장족 제자가 그를 가로막았다.“유생이 궁에서 자네를 기다리고 있소. 급한 일이 있는 것 같소.”“급한 일? 알겠소.”유생은 그동안 궁에 있지 않았다. 갑자기 궁으로 찾아온 것을 보아, 중요한 일이 있는 듯했다.먼저 그녀를 만나고 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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